나카지마 데루시 타격 코치와 이야기 나누는 하주석(사진=엠스플뉴스 전수은 기자)
나카지마 데루시 타격 코치와 이야기 나누는 하주석(사진=엠스플뉴스 전수은 기자)

[엠스플뉴스]

2016시즌 하주석의 성장은 그야말로 눈부셨다. 한화 이글스가 그토록 찾던 ‘포스트 장종훈’의 단서를 찾을 좋은 기회였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하주석은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잠잠했던 4월과 달리 5월 한 달간 타율 0.329/ 28안타/ 13타점을 기록했다. 5월 15일부터 시작한 안타 행진(14경기)은 5월 마지막 날(31일)까지 계속됐다.

하주석은 팀 공헌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시즌 11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9/ 10홈런/ 57점을 기록한 그는 올시즌 연봉 협상에서 181.3% 오른 9천만 원에 사인했다. 팀 내 2위에 해당하는 최고 인상률이었다.

하주석은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 참여해 있다. 다른 선수보다 훈련 페이스가 빠르다. 비시즌 기간 타이완에서 열심히 몸을 만든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한화 나카지마 데루시 타격코치는 “하주석의 타격감이 매우 좋다. 겨울에 몸을 잘 만든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하주석은 “비시즌 기간 타이완에서 몸 만들기에 열중했다. 덕분에 캠프에서 한결 편하다”며 “페이스가 빨리 올라와 훈련 소화에 큰 무리가 없다. 아무래도 타이완에 다녀오길 잘한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특히나 기자의 눈길을 끈 건 하주석의 탄탄한 몸이었다. 하주석은 “근육 반, 살 반(웃음)”이라며 농담을 건넨 뒤 “지난해 12월부터 웨이트 트레이닝에 전념했다. 겨울에 살도 좀 찌웠고, 그 상태에서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근육이 붙었다. 이정도 일줄 몰랐는데 벌크업 효과가 생각보다 좋다”며 해맑게 웃었다.

이어 “타격할 때 힘이 느껴진다. 웨이트 트레이닝만 할 땐 몰랐다. 캠프에 와서 공을 직접 쳐보니 확실히 다르다. 나 스스로 많이 놀랄 정도”라고 말했다.

비시즌 기간 근육 증가에 애썼던 하주석. 지난 시즌 후반기 찾아온 '체력 저하'는 하주석에겐 분명 아쉬움이었다. 올 시즌 체력 향상에 중점을 둔 것도 그 때문이다.

감 잡은 하주석 "올 시즌 공격적인 주루 선보일 것"

하주석에게 이번 전지훈련은 특별하다. 성장을 위한 과제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 특명은 바로 ‘도루’다. 하주석은 최태원 주루코치와 도루와 관련해 많은 이야길 나누고 있다. 올 시즌엔 적극적인 주루를 통해 공격의 물꼬를 트겠단 계획을 세웠다.

최 코치는 “올 시즌 한화 주루의 키 플레이어는 단연 (하)주석이다. 뛰어난 주루 센스를 갖춘 선수다. 서로 대화하고, 연구한다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하주석 역시 “최 코치님과 주루에 관련해 많은 이야길 나누고 있다. 1루로 출루할 때와 베이스에 나가 있을 때 어떻게 하면 더 공격적인 주루를 할 수 있을지 연구 중이다. 특히나 공격적인 주루에 신경 쓰고 있다. 모든 면에서 지난해보단 성장하도록 죽을 힘을 다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물론 위험 부담도 뒤따른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찾아온 허리 부상이 '잠재적 암초'다. 하주석은 한동안 허리 통증으로 대전에서 재활 치료를 받았다. 지금은 완전히 회복한 상태다. 하주석은 “우선 몸이 안 아파야 한다. 허리는 굉장히 민감한 부위다. 허리 부상이 있었기에 특히 조심하고 있다. 특히 헤드 퍼스 슬라이딩은 웬만하면 자제할 생각”이라고 했다.

타격에선 여유가 생겼다. 이젠 자신만의 루틴으로 타격 훈련에 임한다. 하주석은 “상무 있을 때부터 계속 해왔던 루틴이다. 보통 캠프 초반엔 레그 킥을 최대한 올려 타이밍을 잡는다. 거기서부터 내 타격 자세를 잡아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부족한 점은 많다. 유격수로서 수비 안정감이 떨어진단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다. 하주석도 지난 시즌 가장 부족했던 점을 수비로 꼽았다. '그렇기에 더 성장할 부분이 많다'는 게 하주석의 생각이다.

“내가 범한 에러로 상대 팀에게 흐름을 내준 경기가 많았다. 지난 시즌엔 수비에서 아쉬움이 컸다. 돌이켜보면 여유가 없었다. 올 시즌엔 더 많은 훈련과 마인드 컨트롤을 통해 안정감 있는 수비수로 거듭나겠다.”

새끼 독수리 하주석의 도전, ‘5툴 플레이어’

한화 이글스 하주석의 도전은 이미 시작됐다(사진=엠스플뉴스 전수은 기자)
한화 이글스 하주석의 도전은 이미 시작됐다(사진=엠스플뉴스 전수은 기자)

하주석은 ‘5툴 플레이어’다. 장타와 타격 정확도, 수비, 빠른 발, 강한 어깨를 모두 타고났다. 하주석은 그런 평가에 손사래를 쳤다. “아직 아니다(웃음). 시간이 좀 지나 그런 평가를 받는다면 내겐 큰 영광일 것”이라며 쑥스러워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하주석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타격 연습에 집중하는 하주석을 한동안 바라보던 김 감독은 잠시 후, “OK “를 외쳤다. 김 감독은 흐뭇한 표정으로 고갤 끄덕였다.

하주석에게 올 시즌은 정말 중요하다. 사실상 프로 2년 차 시즌에 접어들었다. 주변의 기대와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해야 한다. '이글스의 미래'로 평가받는 하주석이 견뎌내야 할 과제다.

모든 건 하주석에게 달려있다. 전지훈련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약속의 땅이다. 하주석은 “열심히 훈련해 올 시즌 더욱 발전된 기량을 선보이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어 “지난해 팬들에게 정말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그 사랑에 보답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새끼 독수리 하주석의 비상은 이미 시작됐다. 이제 하주석에겐 더 높이 날아오를 일만 남았다.

전수은 기자 gurajeny@mbcplus.com

스프링캠프 기간을 맞아 MBC SPORTS+와 엠스플뉴스는 [엠스플 in 캠프]란 이름으로 미국 애리조나, 투산, 플로리다와 호주 그리고 일본 오키나와, 미야자키 등 캠프 전역을 현장 취재합니다. [엠스플 in 캠프]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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