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kt 위즈 감독이 달라진 선수단 분위기에 만족감을 전했다(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김진욱 kt 위즈 감독이 달라진 선수단 분위기에 만족감을 전했다(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엠스플뉴스=애리조나]

김진욱 kt위즈 감독이 달라진 선수단 분위기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활기차고 열정적인 분위기를 만든 것’만으로도 전력이 상승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kt는 2월 1일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투싼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약 15일 정도 줄어든 일정 변화 외에도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진 변화가 있다. 바로 신임 김진욱 감독 체제에서 더 활발하고 생기 넘치는 기운이 감지된다. 선수단의 표정도 확 밝아졌다.

특히 2월 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슬로안 파크에서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과 연습경기를 치르기 전 만난 kt 선수단은 긴장 감없이 편안하고 밝은 분위기로 실전 첫 연습경기준비를 하고 있었다.

많은 훈련량과 더불어 진지한 선수단 분위기를 강조한 앞선 조범현 전 감독 체제와 달리 훈련 분위기부터 상당히 밝았다. 이날 경기에도 대부분 어린 선수들과 1.5군급 멤버들이 주축을 이뤘다.

kt는 1번 하준호(중견수)-2번 전민수(좌익수)-3번 정현(3루수)-4번 김동욱(우익수)-5번 유민상(1루수)-6번 윤요섭(지명타자)-7번 김선민(2루수)-8번 심우준(유격수)-9번 이해창(포수)으로 니혼햄과 경기를 치렀다.

김 감독은 “이번에는 사실 캠프를 2월 1일부터 시작하면서 체력테스트를 하질 못해서 걱정이 많았는데 다들 정말 준비가 잘됐다”며 밝은 얼굴로 선수들의 준비 상태를 호평했다.

이어 김 감독은 “투수들 같은 경우엔 이틀 후에 바로 불펜투구에 들어갔다”며 “청백전도 진행했다. 오늘 경기도 굉장히 페이스가 빠른 것이다. 그만큼 준비를 잘했다”고 거듭 선수들이 겨울 동안 흘린 땀방울에 높은 점수를 줬다.

사실 일반적으로 2월 중순 이후와 하순부터 실전 연습 경기를 치르는 타 팀보다 상당히 페이스가 빠른 편이다. 날씨까지 좋다. 연 평균 17도 내외의 고른 날씨인 애리조나지만 특히 한국프로야구 5개 팀(kt, 롯데, 넥센, LG, NC)가 찾은 2월 1일 이후엔 흐린 날씨 한 번 없을 정도로 화창하다.

화창한 날씨만큼 반가운 것이 달라진 분위기. “훈련 분위기도 많이 밝아졌다. 감독으로선 개개인 기량으로 1, 2승을 더하면 좋겠지만 분위기가 밝아진 것으로 더 많은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본다.” 김 감독이 현재 선수단에 가장 흐뭇한 점이다.

부임 초기부터 김 감독이 가장 많이 강조했던 것이 바로 ‘분위기를 바꿔놓겠다’는 것이었다. kt는 프로 진입 이후 2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그러면서 알게 모르게 선수단 전체 분위기가 어두웠다는 것이 김 감독의 판단이었다.

나아가 김 감독은 “분위기가 달라진 것만으로 7,8승은 더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이 좋아졌다”면서 “지금까지 선수들이 참 잘하고 있다. 이 선수들이 그동안 계속 해왔던 습관이나 성향이 있기 때문에 갑자기 많은 것을 바꾸긴 힘들지만, 시간이 지나면 외부에서 그 변화가 많이 느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일본 챔피언 니혼햄과의 경기를 2017시즌 첫 실전으로 시작하게 됐다. 하지만 김 감독은 결과보단 “경기 내용에 더 주목하겠다”고 했다.

김 감독은 “첫 경기지만 아무것도 관여하지 않으려고 한다. 텍사스도 메이저리그 우승팀이고 니혼햄도 메이저리그 우승팀이다. 우린 꼴찌했지만 좋은 기운을 많이 받으려고 한다. 우승팀하고 경기를 한다는 게 승패를 떠나서 얻는 것이 있으리라고 본다”고 했다.

결과보단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길 바라는 마음이 더 컸다. 김 감독은 “굉장히 큰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 코칭스태프에게도 이것이 경험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2경기 정도는 더 코칭스태프 자율에 라인업을 맡겨 놓겠다”고도 공언했다.

많은 이들이 주목하지 않는 약체팀 kt. “당장 승패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김 감독의 견해다. 김 감독이 장기적으로 kt를 얼마나 변화시킬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원익 기자 one2@mbcplus.com

스프링캠프 기간을 맞아 MBC SPORTS+와 엠스플뉴스는 [엠스플 in 캠프]란 이름으로 미국 애리조나, 투산, 플로리다와 호주 그리고 일본 오키나와, 미야자키 등 캠프 전역을 현장 취재합니다. [엠스플 in 캠프]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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