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위즈가 니혼햄 파이터스에 완패를 당했다(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kt위즈가 니혼햄 파이터스에 완패를 당했다(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엠스플뉴스=애리조나]

kt위즈가 2017시즌 스프링캠프 첫 실전 경기서 일본 챔피언 니혼햄 파이터스에 완패했다.

kt는 2월 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슬로안 파크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과 연습경기에서 1-9로 패했다. 1.5군급 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 세운 가운데 일본 챔피언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같은 애리조나에 캠프지를 꾸린 kt와 니혼햄간의 인연, 그리고 필요로 성사됐다. 2016년 12월 실전 상대를 찾고 있었던 니혼햄이 먼저 연습경기를 제안했고 kt가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

김진욱 kt 위즈 감독은 경기 전 “일본 시리즈 우승팀하고 경기 한다는 게 승패를 떠나서 얻는 것이 있으리라고 본다. 굉장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니혼햄은 2016시즌 재팬시리즈에서 히로시마 도요카프를 꺾고 챔피언에 올랐다.

그렇기에 더 1군 멤버들이 아닌 젊은 선수로 선수단을 꾸렸다. 이는 동시에 코칭스태프의 선택이기도 했다. 김 감독은 “첫 경기지만 아무것도 관여하지 않으려고 한다. 오늘은 선발 라인업 구성부터 경기 운영까지 많은 부분을 코칭스태프에게 맡겨 보려고 한다”며 “코칭스태프들의 자율적인 판단에도 경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kt는 1번 하준호(중견수)-2번 전민수(좌익수)-3번 정현(3루수)-4번 김동욱(우익수)-5번 유민상(1루수)-6번 윤요섭(지명타자)-7번 김선민(2루수)-8번 심우준(유격수)-9번 이해창(포수)으로 니혼햄과 경기에 나섰다.

kt의 선발투수로는 우완투수 이상화가 출전했다. 이상화는 2016시즌 구원으로만 16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 7.99를 기록했다.

니혼햄은 1번 하루키 니시카와-2번 카즈나리 이시히-3번 타이시 오히타-4번 히로미 오카-5번 켄스케 곤도-6번 토시타케 오쿠-7번 고 마츠모토-8번 료 와타나베-9번 유시이 시미즈로 라인업을 꾸렸다. 니혼햄의 선발투수로는 우완투수 켄타 우에하라가 출전했다.

kt와 니혼햄 모두 1군 전력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구성이었다.

하지만 경기 양상은 니혼햄 쪽이 많이 앞선 흐름으로 진행됐다. 1회 초 먼저 공격을 시작한 kt는 세 명의 타자가 범타와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상화도 1회 말 1개의 안타만을 내주고 실점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kt의 첫 안타는 2회에 나왔다. 2회 초 2사 후 kt는 윤요섭의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후속 김선민이 2루 방면의 땅볼로 물러나면서 득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kt 선발 이상화가 먼저 위기에 몰렸다. 2회 말 이상화는 연속 안타를 내주면서 흔들렸다. 하지만 2사까지 상황을 끌고 간 이후 좌측 방면의 뜬공을 유도했다. 그런데 날씨가 말썽이었다. 좌익수 하준호가 강렬한 햇빛에 공을 놓쳤다. 2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으면서 kt가 2실점을 먼저 했다.

시카고 컵스의 스프링캠프 홈구장인 실로안 파크는 평소에도 강렬한 햇볕 탓에 종종 실제 공식 경기에서도 기록원들이 외야 뜬공을 실책이 아닌 안타로 기록하기도 한다. 이날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경험이 없던 하준호와 kt의 입장에선 아쉬운 흐름이었다.

3회 좌완투수 심재민이 이상화와 교체됐다. 심재민은 첫 타자 니시카와를 파울 플라이 아웃으로 잡아낸 이후 후속 타자 이시히도 좌측 뜬공으로 아웃시켰다. 심재민은 후속 타자도 뜬공으로 아웃시키고 순조롭게 첫 이닝을 마쳤다.

kt의 공격은 좀처럼 혈이 뚫리지 않았다. 4회 2사 후 유민상이 몸에 맞는 볼을 골라 출루했다. 하지만 윤요섭이 내야 땅볼에 그쳐 또 한 번 기회를 이어가지 못했다.

4회도 심재민이 깔끔하게 막았다. 심재민은 우측 방면의 뜬공과 2루수 땅볼 등을 유도해 순조롭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kt는 좀처럼 활로를 열지 못했다. 5회도 심우준이 힘없는 포수 플라이로 아웃됐고 이해창이 뜬공으로 아웃되는 등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5회 바뀐 투수 윤근영이 선투타자 출루를 허용한 이후 폭투로 무사 2루에 몰렸다. 결국 진루타 이후 주자 3루에서 니시카와에게 적시타를 맞고 추가 실점을 했다. 후속 상황 다시 폭투가 나오면서 주자가 3루까지 출루했다. 윤근영은 오히타에게 2타점 적시타까지 내주고 추가 2실점을 더했다. 5회에만 4점을 허용하면서 경기 스코어는 0-6까지 벌어졌다.

kt의 답답한 빈공을 시원하게 푼 것은 남태혁이었다. 남태혁이 7회 무사 주자 없는 상황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때려 kt의 첫 득점을 올렸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했을 정도로 잘 맞은 한 방이었다.

하지만 더 이상의 추격은 없었다. 되레 kt가 추가 3실점을 더하면서 스코어는 1-9까지 더 벌어졌다. kt는 이후 추가점을 내지 못하고 패했다.

김원익 기자 one2@mbcplus.com

스프링캠프 기간을 맞아 MBC SPORTS+와 엠스플뉴스는 [엠스플 in 캠프]란 이름으로 미국 애리조나, 투산, 플로리다와 호주 그리고 일본 오키나와, 미야자키 등 캠프 전역을 현장 취재합니다. [엠스플 in 캠프]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