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에릭 테임즈가 NC 애리조나 투산 캠프를 찾았다(사진=엠스플뉴스 김원익 기자)
NC 다이노스 에릭 테임즈가 NC 애리조나 투산 캠프를 찾았다(사진=엠스플뉴스 김원익 기자)

[엠스플뉴스=애리조나]

NC 다이노스 선수단 애리조나 투산 캠프에 ‘깜짝 손님’이 찾아왔다. 바로 NC에서 3시즌 동안 활약한 ‘옛 동료’ 에릭 테임즈(밀워키 브루어스)다.

2월 14일 오전(한국시간) 갑자기 NC 캠프가 소란스러워졌다. 김경문 NC 감독과 전 선수단이 미팅을 마친 직후, 익숙한 실루엣의 근육질 남자가 빠른 속도로 구장을 가로질러 나타난 것. 그는 다름 아닌 밀워키 브루어스로 이적한 테임즈였다.

그라운드 미팅을 마치고 테임즈가 나타나자 김경문 NC 감독은 환한 표정으로 테임즈를 반겼다. 김 감독은 미팅을 위해 뭉친 선수단 가운데로 테임즈를 안내했다.

테임즈는 예전처럼 선수단 미팅에 대표로 나와 “열심히 하고 서로를 믿고, 즐기면서 뛰었으면 좋겠다. 파이팅!”이라는 짧고, 굵은 인사로 옛 동료들을 격려했다.

NC도 모창민이 선수단을 대표해 테임즈에게 선물을 건넸다. 미리 준비한 NC 시절 테임즈 사진 액자와 선수들 사인이 담긴 NC 유니폼을 전달한 것. 생각지도 못한 선물에 테임즈의 입은 귀에까지 걸렸다. 테임즈는 연방 “고맙다”며 기쁜 미소를 지었다.

곧바로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선수단 전원이 테임즈 주변으로 모였다. 테임즈는 김 감독에게 “올가을 NC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한국에 응원하러 오겠다. 우천 취소가 되거나 시간이 나도 꼭 방문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말을 들은 김 감독 역시 “TV로 멀리서나마 응원하겠다”고 화답했다.

‘굿바이’ 테임즈, ‘굿바이’ NC

테임즈가 훈련장에 깜짝 방문하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김원익 기자)
테임즈가 훈련장에 깜짝 방문하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김원익 기자)

테임즈는 2016년 11월 30일 밀워키와 3년 총액 최대 1천 5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메이저리그 선수 역수출’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순간이었다.

테임즈는 NC의 새로운 외국인 선수 재비어 스크럭스, 제프 맨쉽과도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진심 어린 조언을 들려줬다. 자신과 함께 한국에서 3시즌을 뛴 에릭 해커와도 한참 이야기를 나눴다.

김 감독은 “밀워키 스프링캠프에 들어가기 전에 일부러 인사하려고, 이곳에 들렀다고 하더라. 참 고마운 일”이라며 다시 한번 환하게 웃었다.

선수들도 반갑게 테임즈를 맞았다. 나성범은 테임즈의 안부를 물으며 “많이 응원하겠다”고 한 이후 장난스럽게 온몸 곳곳을 만지며 근육을 점검했다.

인사를 나눈 이후에도 테임즈는 금방 떠나지 않았다. 선수단의 훈련을 한참 동안 지켜본 이후 선수단과 점심 식사를 함께 했다. 테임즈는 여러 선수의 안부를 물으며 마치 옛 고향집을 찾은 것처럼 이처럼 자연스럽게 선수단에 녹아들었다.

마지막 인사는 박민우가 건넸다. 박민우는 테임즈의 가슴을 수차례 두들기며 응원의 인사를 보냈고, 테임즈는 한층 더 센 힘으로 박민우의 가슴을 치며 응원에 화답했다. ‘굿바이, 파이팅’을 릴레이처럼 주고받은 테임즈와 NC 선수단은 좀체 헤어지지 못한 채 서로를 그리운 시선으로 바라봤다.

김원익 기자 one2@mbcplus.com

스프링캠프 기간을 맞아 MBC SPORTS+와 엠스플뉴스는 [엠스플 in 캠프]란 이름으로 미국 애리조나, 투산, 플로리다와 호주 그리고 일본 오키나와, 미야자키 등 캠프 전역을 현장 취재합니다. [엠스플 in 캠프]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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