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가 첫 홍백전에 앞서 몸을 풀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박은별 기자)
다이아몬드가 첫 홍백전에 앞서 몸을 풀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박은별 기자)

[엠스플뉴스=플로리다]

SK 와이번스 새 외국인 투수 스캇 다이아몬드가 첫 실전 경기를 치렀다.

다이아몬드는 2월 21일(이하 미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 히스토릭 다저 타운에서 열린 SK 홍백전에서 홍팀 선발투수로 나왔다. 투구 결과는 총 9타자를 상대해 5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투수당 2이닝, 투구수 15개로 제한해 치른 홍백전에서 다이아몬드는 첫 타자 이명기를 상대로 변화구로 2루 땅볼을 유도했지만, 나주환에게 2루타를 맞으며 위기를 맞았다. 다이아몬드는 박정권을 땅볼 아웃 처리하며 안정을 찾는가 싶었다. 그러나 정의윤에게 볼넷을 내준 뒤 정진기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실점했다.

다음 이닝에서도 다이아몬드는 최정용, 임석진 권기영에게 연속 3안타를 맞으며 주춤했다. 다이아몬드는 홍백전에서 속구와 변화구를 반반씩 섞어 던졌다. 속구 17개, 커브 10개, 체인지업 7개였다.

스스로 만족할 수 없는 피칭이었다. 다이아몬드는 피칭을 마친 후 트레이 힐만 감독, 데이브 존 투수코치, 라일 예이츠 코치와 오랫동안 대화를 나눴다.

다이아몬드를 상대한 SK 타자들은 “제구가 좋다. 커브는 확실히 더 좋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비디오로 본 것보다 속구 공 끝이 더 좋아진 느낌"

이날 다이아몬드의 최고 구속은 시속 144km였다. 구단 관계자는 “사실 오늘 투구만 보면 상대를 완전히 제압한다는 느낌은 없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힘 있는 볼이 괜찮았다. 비디오로 투구를 봤을 땐 (키가 커서) 위에서 아래로 내리꽂는데도 다소 힘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오늘 직접 투구하는 걸 보니 릴리스 포인트가 앞으로 더 나와 있었다. 팔 각도는 조금 낮아졌어도 속구 공 끝은 오히려 더 좋아진 느낌"이라며 "속구 구위 자체는 예상했던 것보다 더 좋았다”고 평가했다.

외국인 투수 대부분이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 때부터 실전을 치르면서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린다 칠 때 다이아몬드의 첫 실전 투구에 많은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게 SK 코칭스태프의 생각이다.

실제로 SK 코칭스태프는 “아직 투구에 대해 평가하기 이르다”면서 “선수 본인의 루틴대로 잘 준비하면 된다. 지금보다 4월부터 잘 던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올 시즌 SK 에이스 역할을 맡아야 하는 메릴 켈리는 순조롭게 첫 실전을 마쳤다. 시작부터 김재현, 박승욱, 최정에게 모두 안타를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이후 7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며 실전 감각을 찾아갔다.

포심 패스트볼(12개)와 투심 패스트볼(3개), 컷패스트볼(2개), 슬라이더(1개), 커브(4개), 체인지업(5개) 등을 골고루 시험했다. 속구 최고 구속은 SK 투수 가운데 가장 빠른 시속 147km를 찍었다. SK 코칭스태프는 “켈리 걱정은 전혀 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타선은 화끈하게 터졌다. 홍팀 3번 타자로 나선 최정은 6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남윤성을 상대론 홈런도 때렸다. 홍팀 4번 타자 김동엽은 멀티 홈런을 기록했고, 정진기도 홈런 포함 멀티안타를 기록했다. 백팀 나주환과 임석진도 3안타 경기를 펼쳤다.

박은별 기자 star8420@mbcplus.com

스프링캠프 기간을 맞아 MBC SPORTS+와 엠스플뉴스는 [엠스플 in 캠프]란 이름으로 미국 애리조나, 투산, 플로리다와 호주 그리고 일본 오키나와, 미야자키 등 캠프 전역을 현장 취재합니다. [엠스플 in 캠프]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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