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은이 2실점을 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이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에 패했다(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이대은이 2실점을 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이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에 패했다(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엠스플뉴스=오키나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이 재역전패했다.

한국 WBC 대표팀은 2월 22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완 구장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와의 연습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7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올라 컨디션을 점검했고, 양의지가 대표팀 첫 홈런포를 신고했지만, 첫 승 기회는 다음으로 미뤘다. 요미우리전 4안타 빈공에 이어 이번에도 타선은 단 2안타로 침묵했다.

고무적인 건 투수진이었다. 한국은 선발투수 양현종이 2이닝 4피안타 1실점, 우규민이 2이닝 무실점, 이현승이 1이닝 무실점, 장시환이 1이닝 무실점, 박희수가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9회 올라온 심창민도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8회 등판한 이대은이 1이닝 2실점하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WBC 대표팀, 투수진은 안정-타선은 아직 침묵

경기는 1회 초 한국의 실점으로 시작했다. 선발투수로 나선 양현종은 상대 선두타자에게 3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안타를 허용했다. 후속 타자의 희생번트로 상황은 1사 2루가 됐다. 양현종은 후속 타자 가지타니 다카유키에게 포수 뜬공을 유도했으나, 포수 양의지가 평범한 뜬공을 빠뜨리면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결국, 양현종은 가지타니에게 2루수 옆을 꿰뚫는 적시타를 내주며 첫 실점했다. 실점 이후 양현종은 호세 로페즈에게 추가 안타를 맞았지만, 2사 1, 3루에서 미야자키 도시로를 뜬공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1회 양현종은 전반적으로 공이 높게 몰리면서 고전했다. 하지만, 최고 구속 145km/h의 속구를 중심으로 후속 타자를 잘 막아내,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선발등판해 1회말 1실점한 양현종(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선발등판해 1회말 1실점한 양현종(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1회 2사 2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한국은 2회 말 공격에서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박석민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면서 공격의 물꼬를 튼 것. 그러나 후속 타자 손아섭이 3루 방면 땅볼을 때리며 선행 주자가 아웃됐다.

역전은 양의지의 배트에 나왔다. 양의지는 상대 선발 투수의 컷패스트볼을 공략,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려 한순간 경기를 뒤집어놨다. 경기 스코어 2-1.

김하성의 출루로 기회를 이어간 한국은 후속 타자 이용규가 풀카운트 접전의 끈질긴 승부를 펼쳤으나 내야 뜬공으로 물러났다. 후속 타자 민병헌까지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되면서 한국은 추가 득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 했다.

3회 초엔 서건창이 중전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김태균의 3루수 직선타로 병살타가 나왔다. 이어 최형우가 루킹 삼진으로 돌아서면서 다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그 후에도 계속 이어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4회 초 한국은 허경민과 손아섭이 안타 없이 물러나며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를 기록했다. 다음 타석은 역전 투런 아치를 그렸던 양의지. 하지만 양의지도 루킹삼진으로 돌아서면서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깔끔한 투구를 보여준 우규민(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깔끔한 투구를 보여준 우규민(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마운드에선 선발투수 양현종 이후 올라온 투수들이 호투를 이어갔다. 3회를 안타 1개만 내주고 실점 없이 막은 우규민은 4회에도 깔끔한 투구를 이어갔다. 선두타자를 뜬공으로 돌려세운 이후 후속 타자에게 우측 방면의 안타를 내줬다. 하지만 후속 타자를 3루 땅볼과 2루수 땅볼로 각각 아웃시키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2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의 깔끔한 내용이었다.

한국 타선은 이후 좀처럼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 사이 요코하마가 기회를 잡았다. 6회 초 4번째 투수 장시환이 연속안타를 맞아 1사 1,2루에 몰리면서 실점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장시환이 후속 타자를 범타와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이닝을 마쳤다.

한국의 위기는 계속됐다. 7회 박희수가 아웃카운트 볼넷 2개를 허용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후속 타자를 범타 처리하면서 리드를 이어갔다.

득점 이후 좀처럼 좋은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달아나지 못한 것이 결국 화근이 됐다. 8회 한국의 6번째 투수로 등판한 이대은이 역전을 허용했다. 이대은이 요코하마의 선두타자 아우디 시리아코에게 우중간 담장을 맞고 튀어나오는 2루타를 맞았다. 후속 시라사키 히로유키에게 추가 안타를 내주면서 상황은 무사 1,3루가 됐다.

이대은은 후속 타자에게 3루 방면 땅볼을 유도해 홈으로 뛰어들던 3루 주자를 잡아내고 급한 불을 껐다. 하지만 이어진 상황에서 미네이 히로키에게 좌측 방면을 빠져나가는 2타점 적시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이대은의 최종성적은 1이닝 3피안타 2볼넷 2실점.

한국은 더 이상의 후속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9회 초 올라온 심창민이 1이닝 2탈삼진 퍼펙트 투구를 펼쳤지만 9회 말에도 추가 득점을 내지 못하고 그대로 패했다.

김원익, 배지헌 기자 one2@mbcplus.com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