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이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에 대해 에둘러 만족감을 전했다(사진=엠스플뉴스 김원익 기자)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이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에 대해 에둘러 만족감을 전했다(사진=엠스플뉴스 김원익 기자)

[엠스플뉴스=오키나와]

한화 두번째 외국인 투수 비야누에바에 대한 김성근 감독의 생각 "왼쪽이나 오른쪽이나 잘 던지면 되지"

한화 이글스가 또 1명의 특급 외국인 선수를 보강했다. 그 주인공은 2006년부터 2016년까지 11시즌간 메이저리그에서 꾸준히 활약한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다.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도 구체적인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표정과 행동엔 반가운 기색이 역력했다.

강우콜드 무승부로 끝난 2월 25일 연습경기를 마치고 일본 오키나와 현지에서 만난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김 감독은 비야누에바에 대해 “아직 투구 영상을 보지 못 했다”며 말을 아꼈으나 취재진에게 “(비야누에바)좋은 투수인가”라고 물었다.

뛰어난 제구력과 다양한 구종구사 능력이 강점

한화는 2월 24일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와 계약 금액 150만 달러(약 17억 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쟁쟁한 메이저리그 경력의 알렉시 오간도를 영입한데 이어 2번째 ‘빅 사이닝(big signning)’이다

비야누에바는 2006시즌 밀워키 브루어스에 입단해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카고 컵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샌디에고 파드리즈를 거쳤다. 통산 476경기에 등판해 998.2이닝/ 51승 55패/ 평균자책 4.32을 기록했다. 최근엔 중간 계투로 뛰었고, 선발 투수론 5시즌 100이닝 이상 던진 경험이 있다.

비야누에바와 오간도(33승)의 메이저리그 통산 승수가 84승이다. ‘이름값’이나 ‘경력’만으론 타 팀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 수준의 초호화 외국인 진용을 구성했다.

비야누에바 영입을 책임 진 박종훈 한화 이글스 단장은 “한화는 절대 약팀이 아니다. 좋은 외국인 투수로 원·투 펀치를 꾸리면 한화 새 도전(New challenge)의 기둥이 될 것”이라며 큰 기대감을 전했다. 또 박 단장은 “오간도가 폭발력 있는 투수라면 비야누에바는 안정감 있는 투수”라며 비야누에바를 정의내렸다.

오간도가 150km/h 중반대의 공으로 타자를 윽박지르는 유형의 투수라면 비야누에바는 140km/h 중반대의 속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을 구사한다. 좋은 제구가 비야누에바의 강점으로 꼽힌다.

비야누에바는 최고구속 149km/h까지 나오는 패스트볼을 던지기도 했지만 평균구속은 140km/h 초반대다. 대신 투심 패스트볼의 움직임이 좋고, 제구력이 상당히 좋다. 메이저리그 통산 9이닝당 볼넷도 2.91개로 아주 적은 편이다.

“비야누에바의 또 하나의 장점은 다양한 구종을 본인 원하는 곳으로 던지는 좋은 제구다.” 박 단장은 비야누에바의 다양한 구종을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는 능력도 높이 평가했다.

실제로 비야누에바는 2016시즌을 보면 포심패스트볼 33.3%, 투심패스트볼 12%, 슬라이더28.3%, 커브 14.2%, 체인지업이 11.8% 등 다양한 구종을 두루 구사했다. 선발 경험이 충분하지만 최근엔 불펜으로만 나왔던 비야누에바가 선발로도 적합한 이유 가운데 하나도 ‘구종의 다양성’이다.

김성근 감독, “우편향? 잘 던지면 OK”

비야누에바(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비야누에바(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이처럼 장점이 많은 비야누에바지만 유일한 아쉬움이라면, 한화 이글스의 선발 로테이션 유력 후보들이 모두 우완 일색이 된 점이다.

하지만 김 감독은 “왼쪽이나 오른쪽이나 잘 던지면 되지”라며 밝게 미소를 지었다. 구체적으로 비야누에바를 콕 짚어서 언급하진 않았지만 ‘능력 있는 투수’가 우선이라는 뜻이었다.

비야누에바는 오는 28일부터 시작되는 한화의 미야자키 2차 스프링캠프부터 합류한다. 김 감독은 “아직 던지는 영상을 보지 못 했다”고 말을 아끼면서 “좋은 투수인가”라고 취재진에 되물었다.

김 감독은 ‘제구력에 강점이 있고, 자신만의 로케이션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이후엔 살짝 고개를 끄덕인 이후 “스피드는 얼마나 나오냐”라고 되물었다. 취재진이 “평균 구속이 90~91마일(144~146km/h) 내외였다”고 답하자 “아까 연습경기에서 던졌던 삼성 라이온즈 투수(레나도) 같은 유형이냐”라고 재차 묻기도 했다.

레나도와 비야누에바는 경력에서 큰 차이가 난다. 거기에 투구 스타일면에선 다소 차이가 있는 편이다. 다만 최근 평균 구속은 비야누에바와 비슷한 부분이 있다.

김 감독의 계속된 질문의 목적은 뚜렷한 답을 듣기 위해서라기보단, 비야누에바에 대한 전반적이고, 객관적 평가를 듣고 싶어 하는 듯 보였다.

가장 중요한 외국인 선수 구성은 마무리 됐다. 이젠 실전에 맞춰 캠프 속도를 끌어올리는 쪽에 초점을 맞춘다.

김 감독은 “전체적으로 (페이스를) 올려야 할 것 같다. 부족한 부분이 많다”며 “2월 1일 스프링캠프를 시작한 영향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한화는 연습경기에서 1무 7패를 기록했다. 한 번의 무승부는 강우콜드 무승부로 끝난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 일본 프로야구 팀들과의 경기에선 7전 전패를 당했다. 다만 초반 치러진 연습경기에선 점수 차이가 크게 나는 대패를 당했으나, 최근 내용은 차이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 때문에 우천으로 5회 이후 끝난 경기가 못내 아쉬운 듯 보였다. 강우콜드 무승부로 끝난 이후 인터뷰를 하던 중 김 감독은 “비가 또 그치지 않았나”라며 허허롭게 웃었다.

알렉시 오간도의 4이닝 등판도 연기됐다. 김 감독은 “26일 롯데전엔 오간도가 4이닝 정도를 소화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하지만 25일 낮부터 26일 오전까지 계속 쏟아진 비로 결국 롯데와 한화의 연습경기는 우천 취소됐다.

김원익 기자 One2@mbcplus.com

스프링캠프 기간을 맞아 MBC SPORTS+와 엠스플뉴스는 [엠스플 in 캠프]란 이름으로 미국 애리조나, 투산, 플로리다와 일본 오키나와, 미야자키 등 캠프 전역을 현장 취재합니다. [엠스플 in 캠프]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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