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의 칭찬을 듬뿍받는 5선발 후보 함덕주(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김태형 감독의 칭찬을 듬뿍받는 5선발 후보 함덕주(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엠스플뉴스=고척]

두산 베어스 투수 함덕주와 김명신이 5선발 최종 관문에 도착했다. 선발 로테이션상 5선발 등판 일자에 나란히 등판한 두 투수는 용호상박의 기량을 선보였다. 김태형 두산 감독의 마음을 복잡하게 만든 호투였다.

두산은 시범경기 시작일인 3월 14일부터 ‘판타스틱4’를 순서대로 가동했다. 더스틴 니퍼트·유희관·마이클 보우덴·장원준을 순서대로 선발 등판시킨 것. 18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선 미궁의 5선발이 등판할 차례였다.

먼저 마운드에 오른 주인공은 함덕주였다. 함덕주의 뒤를 이어 김명신의 등판이 예정됐다. 함덕주는 스프링 캠프 때 가장 구위가 돋보였기에 깜짝 선발 후보로 떠올랐다. 올 시즌 신인인 김명신도 날카로운 제구로 ‘우완 유희관’이라는 평가가 따라붙었다.

김 감독은 5선발 최종 관문에 상기 두 투수를 올려놨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 전 “함덕주의 공이 일본 캠프부터 가장 좋았다. 김명신도 같이 던져보면서 두 투수가 경쟁을 펼칠 것 같다”고 전했다.

김 감독의 기대대로 함덕주는 1회 삼자범퇴를 기록하면서 깔끔하게 출발했다. 2회에는 다소 공 개수가 많았다. 풀카운트를 두 번이나 맞이한 함덕주는 2회에만 21개의 공을 던졌다. 다행히 출루 없이 2회에도 삼진 한 개를 포함해 삼자범퇴로 이닝을 매듭지은 함덕주였다.

3회 2사까지 퍼펙트 행진을 이어간 함덕주는 김재현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이날 첫 출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함덕주는 후속 타자 박정음을 2루 땅볼로 잡고 무실점을 유지했다. 3회 역시 김하성과 김웅빈을 상대로 풀카운트 두 번이 있었지만, 함덕주는 각각 범타와 삼진으로 유도했다.

함덕주의 ‘멘탈’을 시험한 이닝은 4회였다. 함덕주는 1-0으로 앞선 4회 선두 타자 이택근을 3루수 실책으로 출루시켰다. 곧바로 채태인-윤석민-고종욱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이기에 동점 내지 역전 위기였다. 하지만, 함덕주는 침착하게 채태인과 윤석민을 외야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그리고 고종욱을 3구 삼진으로 잡고 4회를 마쳤다.

함덕주는 5회 시작 전 김명신에게 공을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함덕주의 최종 기록은 4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이날 총 60구를 던진 함덕주는 스트라이크 38개를 기록했다. 최고 구속 145km/h를 찍은 속구 제구가 좋았다. 이외에 슬라이더(13개)와 커브(4개), 그리고 체인지업(4개)으로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뺐었다.

‘우완 유희관’ 김명신의 절묘한 제구

김명신도 함덕주에 뒤지지 않는 호투를 펼쳤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김명신도 함덕주에 뒤지지 않는 호투를 펼쳤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5선발 최종 경쟁이었던 만큼 치열했다. 함덕주에 질세라 김명신도 호투를 펼쳤다. 5회 마운드에 오른 김명신은 삼진 한 개를 포함해 삼자범퇴로 첫 이닝을 소화했다. 위기는 6회였다. 김명신은 1사 후 박정음에게 3루타를 맞으면서 실점 위기를 맞았다. 결국, 김태완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을 허용한 김명신이었다.

흔들릴 법도 했지만, 김명신은 침착했다. 김명신은 후속 타자 윤석민과 8구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 끝에 유격수 뜬공을 유도했다. 7회에도 마운드를 지킨 김명신은 삼자범퇴로 자신의 몫을 다했다.

김명신의 이날 기록은 3이닝 2피안타 2탈삼진 1실점이었다. 총 투구 수 51구 가운데 스트라이크를 33개를 기록할 정도로 김명신의 제구는 훌륭했다. 속구 구속은 130km/h 중후반대에 머물렀지만, 김명신은 공격적인 운영과 스트라이크 존 모서리를 활용한 제구로 자신의 진가를 선보였다.

5선발 최종 관문에 오른 함덕주와 김명신이 이날 보여준 실력은 ‘용호상박(龍虎相搏)’이었다. 캠프 때 갈고닦은 기량을 마음껏 선보인 두 투수였다. 두산은 두 투수의 호투와 더불어 장단 14안타를 몰아친 타선의 힘으로 11-5 승리를 거뒀다. 3월 24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이 시범경기 로테이션상 두산 5선발의 등판 날짜다. 이날 5선발 경쟁의 최종 승자가 밝혀질 계획이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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