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의 검객, 넥센 유니폼 입다(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이단의 검객, 넥센 유니폼 입다(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엠스플뉴스=고척]

'이단의 검객' 김태완이 고척스카이돔 데뷔전에서 홈런포를 터뜨렸다. 넥센 이적 후 홈팬들에 첫 선을 보이는 경기를 시원한 3점 홈런으로 장식한 김태완이다.

김태완은 3월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KBO리그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전에 6회초 수비부터 교체 출전했다. 첫 타석부터 안타로 타격감 조율을 시작했다. 0-2로 뒤진 6회말 2사 3루 찬스에서 김명신을 상대로 좌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날려 팀의 첫 득점을 올렸다.

김태완의 진가가 나온 것은 8회말. 팀이 8회초 6실점하며 1-8로 점수가 크게 벌어진 상황, 2아웃 주자 1, 2루에서 홍상삼을 상대로 타석에 나섰다. 1구부터 3구까지 연속 볼이 되면서 볼카운트는 3볼 0스트라이크. 공 하나를 기다릴 수도 있는 카운트였지만, 4구째 한복판 높게 들어온 146km/h짜리 패스트볼을 놓치지 않고 받아쳤다.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115미터짜리 3점 홈런. 넥센이 올린 4득점이 모두 김태완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김태완은 이날 경기가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르는 첫 경기였다. 지난 시즌 고척스카이돔이 개장했지만, 김태완은 한화 1군에서 많은 경기에 뛰지 못한 탓에 고척돔을 경험할 기회가 없었다. 또한 이날은 김태완이 넥센 홈팬들 앞에서 치르는 첫 정식경기이기도 했다.

이적 후 치른 첫 시범경기에서 4타수 4삼진에 그치는 시련도 겪었지만, 17일 친정팀 한화를 상대로 이적 후 첫 안타를 때려내며 활짝 웃었던 김태완이다. 그리고 이틀 연속 안타에 첫 홈런까지 터뜨리면서, 서서히 영입 당시 넥센이 기대했던 모습에 가까워지고 있다.

장정석 감독은 김태완이 4삼진 경기를 한 뒤에도 "기다리면 어느 시점엔 분명히 팀에 도움이 될 선수"라고 김태완에 대해 여전한 기대를 드러냈다. 장 감독이 기대한 시점이 좀 더 빨리 찾아올 가능성이 커졌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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