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수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장원삼을 5선발로 낙점한 것은 그의 ‘절실함’을 봤기 때문이다(사진=삼성)
김한수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장원삼을 5선발로 낙점한 것은 그의 ‘절실함’을 봤기 때문이다(사진=삼성)

[엠스플뉴스=잠실]

삼성 라이온즈 마지막 퍼즐 ‘5선발’ 주인공은 장원삼. 좌완 희소성과 경험, 절실함 높이 샀다.

김한수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5선발로 베테랑 좌완투수 장원삼을 낙점했다. 좌완이라는 희소성과 베테랑의 경험을 높이 평가했다. 또 김 감독이 눈여겨본 것은 장원삼의 ‘절실함’이었다.

삼성이 전력 구상의 마지막 퍼즐이자 최대 화두인 5선발을 확정했다. 김 감독의 선택은 ‘100승 투수’ 장원삼이었다. 김 감독은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7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5선발은 장원삼으로 확정하고 시작한다”고 밝혔다.

장원삼은 2016년까지 정규시즌 통산 114승 87패 평균자책 4.06을 기록한 관록의 베테랑이다. 통산 최다승 16위이자 현역 좌완투수 가운데 최다승을 기록하고 있는 장원삼이지만 선발진 진입은 불투명했다.

2016시즌 장원삼은 26경기에서 5승 8패 평균자책 7.01을 기록하며 극도로 부진했다. 장원삼이 2016시즌 기록한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는 –0.50였다. 삼성 전체 투수 가운데 중도 퇴출당한 외국인 투수 요한 플란데(-0.87) 다음으로 좋지 않은 기록이었다.

거기다 구위도 뚝 떨어지면 이른 노쇠화 우려까지 나왔던 터였다. 그렇다면 김 감독이 장원삼을 최종 5선발로 낙점한 이유는 뭘까. “1,2,3,4선발이 모두 우완투수 일색이다. 좌완투수가 필요했다. 또 장원삼의 시범경기 내용이 나쁘지 않았다. 구위엔 조금 아쉬움이 있지만 워낙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인만큼 더 잘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김 감독의 이야기다.

장원삼은 시범경기에 2차례 나서 1패 평균자책 2.25의 성적을 냈다. 8이닝을 소화하며 6개의 탈삼진을 솎아냈고 2실점만을 했다. 속구 최고 구속은 시속 137~138km 내외에서 머물렀으나 전반적인 제구는 안정감을 되찾았다.

장원삼이 제 컨디션을 찾으면 충분히 제 몫을 해낼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김 감독은 “베테랑이고 능력이 있는 선수다. 지난 시즌엔 몸 상태가 워낙 좋지 않았던 영향이 컸다”며 2016시즌 장원삼의 부진 원인으로 ‘부상’을 꼽았다.

“올 시즌도 아직 몸 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그래도 힘을 빼고 편안히 던지는 게 오히려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충분히 그럴만한 능력과 경험이 있는 선수다.” 김 감독은 관록의 장원삼이 제구만으로도 좋은 경기를 풀어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른 무엇보다 김 감독이 결정적으로 장원삼을 낙점한 이유가 있다. 김 감독은 “장원삼의 훈련 준비 과정을 보면서 올 시즌엔 다를 것이란 기대감을 품고 있다”며 “그 어느 때보다 절박한 마음으로 준비했고, 선수단보다 훨씬 일찍 괌에 들어가서 훈련을 시작했다. 그 모습만 봐도 기대감이 든다”고 했다.

충분한 능력과 경험을 갖춘 장원삼인만큼 ‘절박함’이 한층 더해진 올시즌은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믿는 김 감독이었다.

김원익 기자 one2@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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