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준이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서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다(사진=두산)
장원준이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서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다(사진=두산)

[엠스플뉴스=잠실]

두산 베어스 좌완투수 장원준이 압도적인 투구로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을 마쳤다.

반면에 삼성 라이온즈 방망이는 다시 침묵했다. 아무리 내용이 중요하지 않은 시범경기라지만 지나칠 정도로 차갑게 식은 삼성 타선이다.

두산은 3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삼성과의 시범경기에서 9-2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장원준이 5이닝 4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쳐 승리를 이끌었다. 노련한 완급조절로 위기를 능수능란하게 벗어났다.

1회 말 2사 1,2루, 2회말 1사 2루, 4회말 무사 2루 등의 실점 위기서 범타와 삼진을 끌어내고 실점을 하지 않았다. 총 투구수 69개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43개, 볼이 26개일 정도로 공격적인 투구를 했다. 속구 최고구속은 143km/h까지 나왔고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골고루 섞어 던졌다.

경기 종료 후 장원준은 “무실점으로 경기 내용이 좋았던 부분에 의의를 두고 싶다”면서 “현재 상태가 좋고 시즌에 맞춰서 준비를 잘 해나가고 있다”고 이날 호투의 배경과 시즌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여한 후유증도 없다. 장원준은 “원래 컨디션을 빨리 끌어올리는 편이기 때문에 WBC에 참여한 영향은 크지 않은 것 같다”면서 “특별한 문제 없이 시즌에 맞춰서 컨디션을 잘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내국인 에이스 장원준의 호투에 미소를 지을 수 있었던 두산과 달리 삼성은 우려가 남았던 경기 내용이다. 삼성은 이날 패배로 시범경기 성적이 1승 7패 1무가 됐다. 승패 결과보다 내용 면에서 좀처럼 다득점 경기가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이 고민이다.

경기 전 김한수 삼성 감독은 “방망이가 터지지 않고 있어서 고민이다. 그래도 주위에서도 좋은 말들을 많이 해주고 있어서 잘 되리라고 믿는다”면서 “오늘부터는 조금씩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김 감독의 바람과는 달리 삼성은 이날 2득점에 그쳤다. 이원석이 이적 이후 첫 홈런포를 쏘아 올린 것을 제외하면 찬스에서 번번이 침묵했다. 9경기 총 득점이 19득점으로 경기 당 평균 2점을 간신히 넘긴 수준이다. 시범경기 팀 득점이 20점은 물론, 30점을 넘지 못한 팀도 삼성밖에 없다. 삼성의 방망이가 상당히 침묵하고 있다는 뜻이다.

내용과 결과보단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이 중요한 시범경기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다소 우려스러운 ‘타선 침묵’이다. 김 감독은 “남은 경기는 시원하게 반전하면서 마무리하고 싶다”는 기대를 전했다.

김원익 기자 one2@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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