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직전 5선발 경쟁에 합류한 임기영(사진=KIA)
개막 직전 5선발 경쟁에 합류한 임기영(사진=KIA)

[엠스플뉴스=대전]

“3년 전엔 반대편에 있었는데. 느낌이 묘하네요.”
3월 24일 한화 이글스의 홈구장인 한화생명이글스파크. KIA 타이거즈 투수 임기영이 3루 원정 더그아웃에서 1루 홈 더그아웃을 바라보면서 대뜸 던진 한 마디다.
임기영은 이날 친정팀을 상대로 선발 등판에 나섰다. 2012년 한화에 입단한 임기영은 2014시즌 뒤 송은범의 FA(자유계약선수) 보상 선수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상무 야구단 입대를 앞두고 있었기에 임기영은 2년의 시간이 더 지난 뒤에야 KIA에 합류했다.
당연히 KIA 유니폼을 입은 임기영의 대전 마운드 등판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임기영은 한화 소속이었던 2014년 10월 13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 등판(2이닝 5피안타 1탈삼진 1볼넷 3실점)을 마지막으로 대전 마운드에 올라간 적이 없었다.
오랜만의 친정 나들이에 임기영의 표정도 들떠 있었다. “(어깨를 들썩이며) 오늘 많이 던져야 할 것 같아서 몸을 잘 풀어야겠다. 자칫 이닝을 마치고 3루가 아닌 1루를 향해 뛰어갈 수도 있다”며 웃음 지은 임기영에겐 분명히 여유가 엿보였다.
시범경기에서 선발 등판이 없었던 임기영은 이날 ‘5선발 테스트’를 받는 날이기도 했다. KIA 김기태 감독은 “선발 자원으로 충분히 준비된 선수다. 확 무너지지 않는 이상 던질 때까지 던질 거다. 속구 구속도 140km/h대로 형성되고 있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시작은 불안했다. 임기영은 1-0으로 앞선 1회 말 선두 타자 장민석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2루 도루까지 허용했다. 2아웃까지 잡았지만, 첫 실점을 막을 순 없었다. 결국, 김태균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으면서 1-1 동점을 내준 임기영이었다.
하지만, 1회 이후 임기영이 내준 실점은 없었다. 2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임기영은 맞춰 잡는 운영으로 투구 수를 줄였다. 3회 연속 안타로 내준 2사 1, 3루에서 임기영은 김태균을 2루 땅볼로 유도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4회에서도 이성열을 삼진을 잡는 동시에 1루 주자 최진행이 2루 도루에 실패하면서 임기영의 효율적인 투구가 이어졌다.
마지막 이닝인 5회에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은 임기영이었다. 임기영의 이날 기록은 5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실점. 5이닝을 총 68구로 소화한 효율적인 투구였다. 스트라이크 47개를 기록한 제구도 돋보였다. 5선발 도전장을 충분히 내밀만한 3년만의 친정 나들이를 펼친 임기영이었다.
한편, 임기영이 KIA 유니폼을 입게 한 송은범도 쾌투를 펼쳐 눈길을 모았다. 송은범은 선발 투수 안영명의 뒤를 이어 4회 무사 만루 위기에서 등판했다. 송은범은 4이닝 4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한 투구를 선보였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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