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스플뉴스]

‘판타스틱 4’를 구성할 마지막 퍼즐, 보우덴이 돌아온다.
보우덴은 지난 1일 한화와의 개막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로 등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캐치볼 도중 통증을 느껴 1군 말소 후 2군에서 재활에 매진해왔다. 팀이 17경기를 치르는 동안 8승 8패 1무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내고 있는 상황에서 보우덴의 합류는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보우덴의 선발 자리가 비면서 두산은 고원준과 김명신으로 부랴부랴 선발을 대체했다. 고원준이 2경기에서 1패 평균 자책점 11.81로 부진했으나, 김명신은 1경기 선발로 나서 5이닝 2실점으로 생애 첫 선발승을 따내는 수확을 거두기도 했다.

17경기 동안 두산의 선발 투수들은 6승 5패 3.87로 KIA-LG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성적을 냈다. 지난 시즌 같은 기간 11승 2패 4.12의 성적을 거뒀다는 걸 감안하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과연 보우덴의 복귀가 두산 선발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오늘 경기 가장 큰 관전 포인트다.
SK전 보우덴 선발
= 믿고 보는 두산 필승 공식

보우덴이 SK전 선발로 복귀를 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지난 시즌 SK를 상대로 보여준 압도적인 모습도 그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2016시즌 당시 보우덴은 SK전에서 4번 선발로 나서 모두 선발승을 따냈다. SK 상대 선발 4승은 한화에게 거둔 4승과와 더불어 보우덴의 특정팀 상대 가장 많은 승수 기록이다. 게다가 4경기 동안 평균 자책점이 2.86, 볼넷은 3개뿐이었을 정도로 SK에게 강력한 모습이었다.
또한 올 시즌 보우덴에게 호재로 작용하는 것은 SK 유격수였던 고메즈의 부재다. 지난 시즌 보우덴은 SK 타자들에게 4개의 피홈런을 허용했는데, 그 중 2개가 고메즈의 홈런이었다. 보우덴 상대 6타수 4안타를 기록한 김성현을 제외하면 SK 타자 중 보우덴에게 가장 강했던 선수가 8타수 3안타(2홈런)의 고메즈였다. SK에게 특히 강했던 보우덴, 천적까지 사라진 상황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서서히 깨어나는 ‘판타스틱 4’
‘화룡점정’ 보우덴 출격


두산이 넥센전 스윕을 당할 때만 하더라도 선발진에 대한 걱정이 커졌다. 니퍼트, 유희관, 고원준까지 줄줄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넥센만 만나면 작아지는 니퍼트가 4.2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고, 양 팀의 난타전 끝에 유희관 역시 5.2이닝 9피안타(1피홈런) 5실점으로 부진했다. 마찬가지로 고원준은 1이닝 만에 5실점으로 무너지며 ‘판타스틱 4’의 위용이 흔들리는 듯 했다.


하지만 2승 1무를 거둔 삼성전에서는 함덕주가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고, 니퍼트는 7이닝 무실점으로 ‘삼성 킬러’ 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유희관은 8이닝 2실점을 거두며 시즌 2승째를 신고했다. 두산 선발진은 경기가 거듭되면서 서서히 판타스틱 4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이제 여기에 보우덴이 나선다. 최근 3경기에서 선발진이 좋은 활약을 펼치며 2연승을 달린 만큼, 보우덴의 어깨에 팀의 시즌 첫 3연승이 달려있다.

힘을 내요 중심타선
두산 클린업 타율 ‘리그 8위’

17경기를 마친 현재, 두산의 팀 타율은 리그 6위인 .269다. 1위 넥센 .292, 10위 kt .235와 비교하면 너무 낮지도 않고, 그렇다고 잘 치는 것도 아닌 중간 수준의 타율이다. 현재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상황이고, 지난 시즌 팀 타율 .298로 1위를 했던 두산이기에 타선에 대한 큰 걱정은 없다. 다만 지금 시점에서 가장 ‘못 치고’ 있는, 걱정되는 선수들이 있다. 바로 클린업 트리오다.

두산의 에반스-김재환-양의지(오재일)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의 현재 타율은 .268이다. 넥센이 .373, 롯데가 .316을 기록할 만큼 화끈한 중심 타선을 자랑하는 것과 비교하면 두산의 중심타선 타율은 조금 겸손(?)한 편이다.

현재 두산의 1번 타자 타율은 .333(2위), 하위타선 타율은 .266(공동 1위)이다. 중심 타선만 받쳐준다면 얼마든지 더 승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


곰들의 4번 타자 김재환
2년차 징크스는 없다


올 시즌 역시 두산의 4번 타자는 김재환이다. 지난 시즌 160안타 37홈런 124타점, .325를 기록하면서 김현수의 좌익수 자리를 꿰찬 김재환. 지난 시즌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하고, 이번 시즌이 풀타임 2년차에 접어들었다. 흔히 2년차 징크스라고 표현하기도 하지만, 김재환은 최근 타격감을 끌어올리면서 2년차 징크스는 없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특히 최근 4경기 동안 김재환은 10안타(1홈런) 3타점 .588을 기록하면서 시즌 초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 김재환의 타격감이 깨어난다면 두산은 자연히 클린업 트리오의 무게감까지 더해져 상위권으로 올라갈 힘을 받게 된다.

‘4선발’ SK 문승원
선발로서의 희망투

문승원은 올 시즌 3경기 선발로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5.52를 기록했다. 첫 등판이었던 kt전에선 4.2이닝 3실점을, 두 번째 등판이었던 NC전에선 4이닝 4실점으로 비교적 빠르게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지난 시즌에도 선발과 불펜을 오갔던 문승원은 선발로 나와 가장 오래 던진 게 5.1이닝일 정도로 선발로서의 가능성만 확인한 상태였다. 올 시즌 역시 출발이 좋지 않아 ‘그저 그런’ 4선발감 정도로 평가받던 찰나, 문승원은 지난 15일 한화를 상대로 6이닝 2실점으로 시즌 첫 선발승과 동시에 첫 QS를 기록했다. 달라진 문승원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지난 시즌 8경기 불펜으로 나왔을 땐 1패 6.57을 기록하고, 2년 간 선발로 나왔을 땐 5승 4패 6.41을 기록한 문승원.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자신에게 맞는 자리를 찾고 있는 문승원이지만, 지난 한화전과 같은 모습만 보여준다면 선발로서의 기대감도 커질 수밖에 없다. 또한 6이닝 2실점의 호투 후 또 한 번의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 역시 문승원이 해내야 할 숙제다.


글 & 분석 & 자막 : 박종현 애널리스트 (blogpjh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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