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소사(사진=LG)
헨리 소사(사진=LG)

[엠스플뉴스=잠실]

헨리 소사, 좋지 않은 컨디션에도 6이닝 무실점 투구로 임무 완수

헨리 소사(LG 트윈스)가 팔색조처럼 다채로운 투구로 KIA 타이거즈를 제압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힘을 뺐지만, 그래도 쉽게 넘볼 수 없었던 소사의 역투였다.

소사는 4월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시즌 3승(1패)째를 거뒀다. 6이닝 동안 단 5피안타 1볼넷만을 허용하면서 4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아 예상보다 이른 타이밍에 마운드에서 내려왔지만 제 임무는 확실히 해냈다.

소사가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던진 공이 단 89구다. 그만큼 효율적이고 강력했던 소사의 투구내용이었다. 속도와 구종 구사에 다양한 변화를 줬다. 올 시즌 확 달라진 소사의 모습. 컨디션이 좋지 않아 속구 평균 구속이 평소보다 떨어지자, 이 변화가 더 두드러졌다.

경기 종료 후 소사는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아주 좋지는 않았다.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내줘서 편안하게 던질 수 있었다”면서 “야수들이 좋은 수비를 해줘서 6회까지 잘 소화할 수 있었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던졌다.

많은 득점 지원과 호수비가 소사를 든든하게 했던 건 사실이다. 동시에 소사도 상황에 맞춰 효율적인 투구를 했다.

최고구속 155km/h의 속구와 변화구를 다양하게 섞었다. 소사는 이날 속구(56구)-슬라이더(20구)-포크볼(9구)-커브(4구)순으로 던졌는데 던진 공마다 속도에 변화를 줬다. 거기에 매 이닝 마다 다른 볼배합을 들고 나와 KIA 타자들을 흔들었다.

1회만 해도 속구를 바탕으로 포크볼, 슬라이더, 커브를 섞어 KIA 타자를 상대했는데 2사 이후 안치홍과 최형우에게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나지완을 유격수 앞 땅볼로 아웃시키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전반적으로 구위가 좋지 않았으나 영리한 투구로 KIA 타자를 상대하는 모습이었다.

소사는 2회부터 더 많은 변화구를 썼다. 3회엔 슬라이더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더니 4회엔 다시 강속구 위주 투구로 돌아갔다. 갑작스런 변화로 최형우를 3구만에 땅볼, 나지완과 이범호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 이닝을 끌어낸 소사였다.

5회 소사는 단 7구만을 던졌는데, 그 가운데 5개가 속구였다. 경기 중반 이후 구속이 뚝 떨어진 모습이었지만 오히려 제구는 더 좋아졌다. 스트라이크존에 꽉 차는 공으로 범타를 끌어냈다.

소사는 6회 마지막 위기서도 실점을 하지 않았다. 1사 후 이명기와 최형우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후속 타자를 범타 처리하고 무실점으로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김원익 기자 one2@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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