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승리의 마스코트 박진형(사진=롯데)
롯데 승리의 마스코트 박진형(사진=롯데)

[엠스플뉴스=사직]
“5, 6이닝만 막아주면 충분하다.”
경기 전 조원우 롯데 자이언츠 감독의 바람이 적중했다. 롯데 투수 박진형이 5전 4기 끝에 올 시즌 첫 선발승을 따냈다. 조 감독 기대치였던 5이닝을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박진형은 4월 26일 한화 이글스전 선발 투수로 나섰다. 이날 박진형은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제 몫을 다했다. 조 감독이 걱정했던 제구 불안 문제을 말끔히 씻어냈다(2볼넷).
한화전에서 박진형은 자신의 주무기 포크볼을 결정구로 사용했다. 이날 박진형의 투구수 총 85개였다. 이 가운데 포크볼은 22개나 됐다. 박진형은 올시즌 투구 패턴에 변화를 줬다. 지난 시즌 17.5%였던 슬라이더 비율(13.6%)을 줄인 대신 포크볼 비율(29.6%)을 끌어 올린 것(2016시즌 21.8%). 포크볼 비율이 올라가자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공의 스윙률이 30.2%로 늘었다(2016시즌 22.8%). 포크볼이 그만큼 위력적이었단 이야기다.
이날은 1회부터 선취점을 내줬다. 박진형은 이용규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최진행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포수 강민호가 우익수 손아섭의 송구를 놓친 틈을 타 이용규가 홈을 밟았다.
2회엔 행운이 따랐다. 한화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에게 좌중간 안타를 허용했지만, 이양기를 3루수 직선타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박진형은 3회엔 정근우에게 1점 홈런을 허용했다. 4회는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틀어 막았다. 특히 선두타자 하주석을 3구 삼진으로 잡아낸 장면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마지막 고비는 5회였다. 박진형은 선두 타자 이양기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최재훈의 희생번트가 이어져 순식간에 1사 2루 상황에 몰렸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았다. 까다로운 상대 정근우와 이용규를 차례로 뜬 공 처리한 뒤, 경기를 마쳤다.
박진형은 롯데 승리의 마스코트다. 올 시즌 박진형이 출전한 5경기에서 롯데는 4승 1패를 기록했다. 매 경기 최소 3이닝 이상을 소화한 박진형의 공이 컸다. 경기 후 조 감독은 "(박)진형이 첫 승 축하한다. 선발 투수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전날 송승준 호투에 이어 박진형까지 제 몫을 다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 선발진엔 호재다. 외국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와 닉 애디튼, 박세웅으로 이어지는 1, 2, 3선발에 박진형, 김원중, 송승준이 버티는 4, 5선발이 힘을 발휘하고 있다. 올 시즌 롯데 상승세의 원동력은 이대호가 아닌 선발진일지도 모른다.
전수은 기자 gurajeny@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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