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에 새로운 스타 등장(사진=넥센).
넥센에 새로운 스타 등장(사진=넥센).

[엠스플뉴스=고척]

이정후와 허정협에 이어 이번엔 송성문이다.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송성문이 시즌 첫 선발 출전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퓨처스리그 화성 히어로즈에서 타율 0.492로 통합 1위를 기록한 송성문은 1군 콜업 뒤 첫 경기인 27일 고척 두산전에서 3루타 포함 2안타 3타점으로 대활약했다. '판타스틱 4'의 일원인 외국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을 상대로 3회말 역전 2타점 3루타, 4회말엔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다음은 경기 후 송성문과 일문일답.

퓨처스리그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올라왔는데, 1군 첫 경기에서도 좋은 결과를 냈다.

-영상 전력분석을 봤는데 보우덴 공이 좋아보였다. 그래도 2군에서 계속 잘 맞아서 자신감이 있었다. 생각보다 칠만 했다. 아무래도 1군에서 많이 뛴 타자가 아니다 보니, 상대가 승부를 들어왔는데 공격적으로 친 게 좋은 결과가 된 것 같다.
2루 수비도 무난하게 해냈다. 데뷔 첫 해(2015년)에는 2루 수비가 불안하다는 이미지가 있었다.
-오늘 타구가 하나밖에 안 와서 조금 아쉬웠다. 병살을 잡을 수 있었는데, 타구를 잘 처리하지 못해 병살로 이어지지 않은 게 아쉽다. 2군에 비해 확실히 1군 타자들 타구가 좋더라. 그래도 수비는 신인 때보다 훨씬 자신감이 붙었다.
첫 타석부터 자신있는 스윙이 인상적이었다.
-사실 2군에서도 첫 타석에 안타친 기억이 별로 없다. 매 타석마다 좋은 공이 오면 치자고 생각했다.
3회말 3루타를 때린 상황에 대해 설명한다면.
-1군에 올라온 뒤 이틀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상대 투수도 외국인 투수라 공이 안 보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공이 잘 보여서 놀랐다. 다음 타자가 김하성 형이라 나에게 승부가 들어올 것 같았다. 몸쪽으로 너무 잘 들어온 공이었는데, 본능적으로 친 것 같다.
타구 스피드가 아주 빠르던데.
-2군에서도 나는 홈런을 많이 치는 타자는 아니다. 겨울에도 라인드라이브를 많이 때린다는 생각으로 훈련했다. 예전엔 변화구에 나오는 안타가 많았는데, 이제는 패스트볼에도 타이밍이 맞는 편이다. 나는 띄워 보내는 타구는 멀리 가지 않는다. 스윙궤도를 짧게 해서 친 라인드라이브가 빠른 타구가 나온다.
1군에서 오랜만의 선발 출전인데 떨리지 않았나.
-너무 오랜만이다 1군은. 경기 전에는 긴장이 많이 됐는데, 막상 경기 시작하니까 긴장이 하나도 안 되더라.
지난해엔 1군에 나서지 못했는데, 올해는 2군에서도 좋은 기록을 냈고 1군까지 올라왔다. 작년과 가장 달라진 점이 무엇인가.
-이전엔 공을 따라다니는 경향이 있었다. 잘 치고픈 욕심이 앞서서 나쁜 공에도 손이 나가곤 했다. 신인 때는 아무 것도 몰랐고 긴장도 많이 했다. 이제는 결과보다는 내 스윙을 하고자 했다. 2군에서 나름의 루틴도 만들고, 준비도 많이 했다. 팔로만 스윙하는 대신, 제 스윙을 하고 하체를 사용해서 타격하니까 좋은 결과가 나왔다.
1군 캠프에 합류하지 못하고 2군에서 캠프를 소화했는데.
-1군 캠프도 못가고 해서 1군은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내 것만, 할 수 있는 것만 열심히 하자고 생각하고 타이완 캠프에서 열심히 준비했다. 목표가 있으니까 타이완에서도 잘 되고 시범경기 2군까지 쭉 잘 되더라.
장정석 감독은 개막 이후 유일하게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은 선수라고 평가했다. 타격엔 사이클이 있는 법인데, 개막 이후 한번도 타격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고 유지하는 비결이 뭔가.
-나도 놀랐다. 매일 2안타 3안타씩 나온다는 게. 확실히 멘탈이 좋아지니까, 경기력도 좋아지는 것 같다.
1번타자는 오늘이 처음 아닌가.
-2군에서는 주로 2번 타자로 나섰다. 1번 타자인 줄은 라인업 보고서 알았다. 뭔가 아침에 일어났을 때 나갈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긴 했다. 톱타자는 수비하자마자 바로 타석에 나가야 해서 급했다.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기회 주시면 제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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