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감독(왼쪽)과 김경문 감독(오른쪽)이 올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다(사진=KIA, NC)
김기태 감독(왼쪽)과 김경문 감독(오른쪽)이 올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다(사진=KIA, NC)

[엠스플뉴스]

시즌 초반 2강 구도를 형성한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가 처음으로 만난다. 가장 차이가 큰 불펜 싸움이 변수다. 최형우와 재비어 스크럭스의 4번 자존심 대결도 흥미롭다.

KBO리그 초반 판도를 뒤흔들 만남이다. 상승세인 호랑이와 공룡 군단이 맞붙는다. 리그 초반 ‘2강’을 형성한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가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치는 것. 전력 차이가 큰 불펜 대결이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분위기다.
KIA와 NC는 4월 28일부터 광주 주말 3연전을 치른다. KIA는 17승 6패, NC는 15승 1무 7패로 각각 1위와 2위에 오른 상태다. 두 팀 모두 상승세가 대단하다. KIA는 2009년 8월 2일 이후 2825일 만에 삼성 라이온즈전 싹쓸이 승리를 달성했다. NC도 9연승으로 파죽지세의 분위기를 이어갔다.
시즌 초반 선두 싸움의 분수령이 될 맞대결이다. NC가 이번 시리즈에서 싹쓸이 승리를 거둔다면 KIA와 위치를 바꿔 1위로 올라선다. KIA도 2위 NC의 추격을 뿌리칠 기회다.
선발 맞대결은 NC 근소 우위

양현종이 나설 첫 맞대결이 중요한 KIA다(사진=KIA)
양현종이 나설 첫 맞대결이 중요한 KIA다(사진=KIA)

선발 맞대결 윤곽도 어느 정도 정해졌다. KIA는 양현종·김진우·임기영, NC는 장현식·에릭 해커·제프 맨쉽을 차례대로 선발 마운드에 올릴 계획이다.
선발 대진만 보면 NC가 근소하게 우위다. NC는 외국인 투수 ‘원투 펀치’ 해커(4G 2승 평균자책 2.31)와 맨쉽(5G 5승 평균자책 1.72)을 모두 투입한다. 이미 KBO리그에서 검증된 해커는 ‘명불허전’의 실력이고, 맨쉽도 공 끝이 지저분한 투심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전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장현식(5G 1승 평균자책 2.79)도 NC 토종 선발 투수들 가운데 가장 돋보인다. 최근 등판인 4월 22일 대구 삼성전(2.1이닝 4피안타 5실점) 부진이 아쉬웠지만, 150km/h를 넘나드는 속구가 위협적인 장현식이다.
KIA는 ‘에이스’ 양현종(4G 4승 평균자책 1.30)을 내세울 첫 경기를 꼭 잡아야 할 상황이다. 시즌 첫 선발 등판을 치를 김진우와 처음으로 4일 휴식 뒤 등판에 나서는 임기영은 변수가 존재한다. 두 투수가 상대의 1·2선발과 맞붙는 상황이기에 첫 경기 승리로 부담을 덜어야 할 필요가 있다.
가장 차이가 큰 불펜진, 중요한 변수다

리그 최상급 마무리 투수인 임창민(사진=NC)
리그 최상급 마무리 투수인 임창민(사진=NC)

원체 기세가 좋은 두 팀이기에 흐름 자체가 경기 후반까지 팽팽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불펜 싸움이 평소보다 중요한 요소로 떠오를 수 있다. 구원 부문에서 KIA와 NC는 ‘극과 극’의 양상이다.
NC는 구원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1위(2.26)·구원 평균자책 2위(3.45)·승계 주자 실점률 9위(23.6%)로 탄탄한 불펜진을 자랑한다.
임창민(12G 9세이브 평균자책 0.71)과 김진성(11G 2승 5홀드 평균자책 2.25), 그리고 원종현(13G 9홀드 평균자책 2.57)으로 이어지는 NC 필승조는 리그 최상위 수준이다. 필승조의 뒤를 받쳐주는 윤수호·임정호·강장산 등 젊은 불펜진도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반대로 KIA는 불펜진이 아킬레스건이다. 구원 WAR 10위(-0.73)·구원 평균자책 10위(7.88)·승계 주자 실점률 1위(48.7%)는 NC 불펜진과 정반대의 수치를 보여준다. 선발진과 타선의 힘으로 버틴 셈이다.
김진우와 임기영이 나서는 주말 경기에서 불펜 싸움을 어떻게 끌고 갈지가 가장 큰 KIA의 고민이다. 그나마 KIA 불펜진 가운데 안정적인 박지훈(9G 1승 3홀드 평균자책 2.08)과 심동섭(10G 2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 5.63)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할지가 관건이다.
최형우 vs 스크럭스, 4번 자존심 맞대결

허벅지 통증을 털어낸 최형우의 활약이 필요하다(사진=KIA)
허벅지 통증을 털어낸 최형우의 활약이 필요하다(사진=KIA)

타선에선 양 팀의 ‘4번 타자’ 맞대결이 눈에 들어온다. 최형우와 재비어 스크럭스가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최형우는 KIA가 원했던 해결사 역할을 120% 수행하고 있다. 단순 성적이 아닌 득점권 기회에서 독보적인 수치를 보여준 최형우다.
최형우는 기본적인 득점권 타율(0.375)이 뛰어난 데다 2사 득점권 타율(0.462), 경기 중요도 단계가 가장 높은 High LEV 상황에서의 타율(0.786)도 기대치 이상을 충족했다. 27일 광주 삼성전에서 미세한 허벅지 통증으로 조기 교체된 것이 최형우의 변수다. 건강한 최형우라면 NC 투수들이 항상 긴장해야 할 요소다.
반대로 KIA 투수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NC 타자는 스크럭스다. 스크럭스는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최근 타격감을 끌어 올렸다. 최근 10경기에서 스크럭스는 타율 0.359/ 6홈런/ 13타점/ 6볼넷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자신의 힘도 제대로 과시했다. 스크럭스(9홈런)는 SK 와이번스 최정(10홈런)에 이어 홈런 부문 리그 2위에 올랐다.
KIA와 NC 간의 시즌 첫 맞대결은 시즌 초반 ‘2강’ 판도가 형성된 상황에서 가장 주목받는 경기가 됐다. KIA가 치고 올라가 선두 자리를 공고히 지킬지, NC가 선두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지 궁금해진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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