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스플뉴스]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두 팀, KIA와 NC가 첫 대결을 가진다.
현재 KIA는 17승 6패, 최근 삼성과의 맞대결에서 스윕을 거두며 3연승을 달리고 있다. 탄탄한 선발진과 화끈한 타선, 꾸준한 상승세가 KIA의 강점으로 꼽힌다. 한편 NC는 최근 9연승이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5위에서 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어차피 올라갈 팀은 올라간다는 말처럼 시즌 초 부진했던 NC는 잊혀진지 오래다.

1위 KIA와 2위 NC의 대결인 만큼 1차전 기선제압이 중요하다. NC는 장현식을, KIA는 양현종을 내세워 1차전 승리를 가져가고자 한다. NC 장현식은 올 시즌 5경기 3번 선발로 나서 1승을 기록했다. 지난 16일 두산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기록했으나, 다음 선발 등판이었던 22일 삼성전에서 2.1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최근 2경기에서 극과 극의 성적을 보인 것이다.

반면 KIA 양현종은 올 시즌 4경기 4승을 거두며 쾌속질주 중이다. 등판한 모든 경기에서 QS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첫 등판이었던 4일 SK전을 제외하면 볼넷을 한 번도 내주지 않았다. 잘 던지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던 과거와 다르게 올 시즌은 타선 지원까지 받으며 벌써 ‘토종 20승’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KIA의 상승세에 제대로 한 몫을 해내고 있는 양현종이다.

오늘 경기가 KIA는 물론 양현종에게도 중요한 이유는 양현종의 선발 6연승이 달려 있기 때문이다. 양현종의 선발 6연승은 지난 2010시즌이 마지막이었다.

선발 6연승 도전하는 양현종
스카우터 앞에서 가치를 증명하라

양현종은 지난 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kt전에서 선발승을 따내며 힘겹게 시즌 10승을 완성했다. 잘 던지고도 불펜에서 승리를 날려버리거나, 타선 지원이 없어 승리와 인연이 없었던 양현종이었으나, 이날만큼은 5.2이닝 5실점을 기록하고도 초반부터 타선이 터지며 승리를 기록할 수 있었다. 그리고 양현종은 올 시즌 4경기에서 벌써 4승째를 기록하며 지난 시즌부터 이어온 연승 기록을 ‘5연승’으로 늘리게 됐다. 오늘 NC전에서 승리투수가 된다면 개인 6연승이 되는 것이다.

양현종의 6연승은 지난 2010시즌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양현종은 4월 6일 SK전을 시작으로 5월 14일 한화전까지 개인 7연승을 거뒀었다. 오늘 승리투수가 된다면 무려 2,541일 만에 6연승을 거두게 되는 셈이다.

다만, 한 가지 변수는 양현종의 투구를 보기 위해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이 광주를 찾는다는 점이다. 양현종은 올 시즌 KIA와 1년 계약을 체결하며 해외진출의 여지를 남겨둔 상황이다. 따라서 오늘 등판의 결과는 양현종에게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양현종의 승리는 곧 타이거즈의 역사다
양현종 ‘개인 100승’ 눈 앞


2007년 데뷔해 통산 91승을 거둔 양현종. 벌써 시즌 4승을 거둔 이 추이라면 올 시즌 통산 100승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KIA 소속으로 통산 100승을 거둔 투수는 지금까지 선동열, 이강철, 조계현, 이대진 단 4명뿐이었다. 이미 91승으로 타이거즈 역대 최다승 5위에 올라 있는 양현종이지만, 100승이라는 상징성까지 더해진다면 팀 내 5번째 100승 투수로 그 의미가 한층 더 깊어진다.
게다가 내년 시즌엔 양현종이 팀을 떠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올 시즌 100승을 이룬다는 것은 양현종 개인에게 있어서도 의미가 있는 일이다. 앞으로 100승까지 단 9승만 남아있다. 짧게는 전반기 내, 길게는 올 시즌 중 타이거즈의 새로운 역사가 탄생하길 기대해본다.


미리 보는 가을 야구?
1위 KIA - 2위 NC 자존심 대결


아직은 섣부른 판단이고 앞서가는 일일 수도 있으나, 오늘 NC와 KIA의 대결은 미리 보는 가을야구가 아닐까 싶다. KIA는 올 시즌 23경기에서 17승 6패를 기록하며 시즌 초반 대권에 도전하는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NC는 최근 9연승으로 15승 7패를 기록하며 KIA를 턱 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KIA가 리그 유일 7할대 승률을 자랑한다면, NC는 리그 유일 6할대 승률을 자랑 중이다. 그야말로 막상막하, 호각지세 형국이다.

현 시점에서 두 팀의 차이점은, KIA는 강력한 선발 야구를, NC는 탄탄한 불펜을 자랑한다는 점이다. 오늘 등판하는 양현종을 비롯해 헥터, 팻딘, 임기영까지 강력한 선발 진을 구축한 KIA는 2.80의 선발 평균 자책점을 기록 중이고, 김진성, 원종현, 윤수호, 임창민 등 튼튼한 허리를 자랑하는 NC 불펜은 3.44의 평균 자책점으로 안정감 있는 투구를 자랑한다.


양 팀 역전승 최다, 역전패 최소
끝날 때까지 방심은 금물


오늘 두 팀의 대결은 7회가 돼야 안심하고 경기를 볼 수 있지 않을까. KIA와 NC는 올 시즌 역전승은 가장 많으면서, 역전패는 가장 적게 기록한 팀이다. 역전승은 8회로 동일했고, 역전패는 NC가 한 차례, KIA가 두 차례 있었다. 웬만하면 지고 있어도 역전해서 승리를 따냈고, 한번 리드를 잡으면 웬만하면 이겼다는 뜻이다.

특히 올 시즌 KIA의 팀 타율은 .288로 리그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이고, NC는 최근 9연승 기간에만 팀 타율이 .303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두 팀 모두 막강한 투수진을 자랑하나, 팀 타선 역시 만만치 않다는 뜻이다. 따라서 오늘 경기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투타 조화란 이런 것이다
NC, 9연승 기간 평균 자책점 1위 - 팀 홈런 1위


NC의 9연승은 투타의 조화로 이뤄낸 결과다. 이 기간 동안 팀 평균 자책점은 2.23에 불과했고, 팀 타율은 .303이나 될 정도였다.

특히 이 기간 동안 3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한 선수는 나성범, 지석훈, 스크럭스를 비롯해 6명에 달한다. 타선의 2/3에 해당하는 선수가 3할을 칠 정도였으니, 상대 팀 투수로서는 산 넘어 산이었던 셈이다. 타자 중에서도 ‘각성’한 나성범이 .442로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나성범은 이 기간 4홈런, 11타점을 쓸어 담았다. 9연승 이전 13경기에서 타율 .283, 1홈런, 7타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나성범이 얼마나 뜨거웠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복덩이 ‘스크럭스’
새로운 홈런 머신의 탄생


40홈런의 주인공 테임즈가 떠나며 4번 타자 공백이 생긴 NC. 워낙 테임즈가 잘해줬기 때문에 올 시즌 NC의 새로운 외국인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컸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23경기를 치른 현재, NC의 새 4번 타자 스크럭스의 활약은 테임즈를 지우기에 충분한 상황이다. 벌써 9개 홈런으로 홈런 부문 2위, 19타점으로 타점 부문 공동 6위, OPS .988로 리그 6위를 기록 중이다. 테임즈의 빈자리를 느낄 새가 없는 활약이다.

특히 팀이 9승 1무를 기록한 최근 10경기에서 스크럭스는 한국 무대에 완전 적응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 기간에만 9홈런 중 6홈런을 몰아치며 장타에 대한 갈증을 완벽히 씻어준 것이다.
스크럭스를 앞세운 NC 타선의 화력이 양현종을 얼마나 흔들 수 있을지, 얼마나 빨리 마운드에서 끌어내릴 수 있을지, 오늘 경기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NC와 KIA의 시즌 첫 맞대결은 오후 6시 30분부터 MBC SPORTS+를 통해 생중계 될 예정이다. 중계에는 김수환 캐스터와 허구연 해설위원이, 현장 리포터에는 엄윤주 아나운서가 함께한다.
글 & 분석 & 자막 : 박종현 애널리스트 (blogpjh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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