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이 시즌 5승째를 거뒀다(사진=KIA)
양현종이 시즌 5승째를 거뒀다(사진=KIA)

[엠스플뉴스=광주]

올 시즌 득점 지원의 불운은 없다. 확실한 팀 타선의 지원 사격 아래 KIA 타이거즈 투수 양현종이 전승 가도를 달렸다. 최근 상승세였던 NC 다이노스 외국인 타자 재비어 스크럭스도 양현종의 구위에 꼼짝 못했다.
양현종은 4월 28일 광주 NC전에 선발 등판해 6.2이닝 8피안타 7탈삼진 3실점으로 팀의 9-3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등판한 5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 양현종이다.
이날 경기는 1위 KIA(17승 6패)와 2위 NC(15승 1무 7페) 간의 시즌 첫 만남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KIA는 홈 7연승, NC는 9연승으로 양 팀 모두 파죽지세의 분위기였다. KIA 김기태 감독은 경기 전 “NC가 워낙 좋은 팀이지 않나. 한 번 재밌게 붙어 보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선발 대결에선 양현종을 내세운 KIA가 근소하게 우위였다. 양현종은 이날 경기 전까지 4경기에 등판해 4승 평균자책 1.30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12로 에이스다운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NC는 젊은 피인 장현식을 내세워 10연승을 노렸다.
양현종의 시작은 좋지 않았다. 양현종은 1회 초 선두 타자 김성욱에게 2루타를 맞은 뒤 후속 타자 모창민에게 곧바로 우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나성범을 루킹 삼진으로 잡은 양현종은 스크럭스와 시즌 처음으로 맞붙었다.
스크럭스는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탄 상황이었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359/ 14안타/ 6홈런/ 13타점/ 6볼넷을 기록한 스크럭스는 팀의 4번 타자로 에릭 테임즈의 빈자리를 채웠다.
특히 스크럭스는 좌투수를 상대로 타율 0.333(27타수 9안타) 6홈런으로 강했다. NC 김경문 감독도 “강한 좌투수를 만날 때 스크럭스의 존재가 힘이 된다. 오늘 양현종을 상대로도 기대해볼만 하다”고 전했다.
다시 1회 초 경기 상황으로 돌아가자. 양현종은 스크럭스를 상대로 초구 144km/h 속구를 던졌다. 스크럭스를 이 공에 바로 반응해 방망이를 돌렸다. 정타로 맞은 라인 드라이브 타구였지만, 양현종의 구위가 좀 더 강했다. 좌익수 나지완의 글러브로 곧바로 들어간 타구였다.
양현종과 스크럭스의 두 번째 만남은 KIA가 4-1로 앞선 3회 초였다. 2사 2, 3루 득점권 위기였다. 큰 것 한 방이면 동점도 가능했다. 풀카운트 싸움까지 끌고 간 양현종은 바깥 쪽 절묘한 체인지업으로 스크럭스의 방망이를 이끌었다. 헛스윙 삼진으로 위기 탈출에 성공한 것.
양현종의 기세에 스크럭스가 말렸다. 양현종은 6회 초 1사 후 스크럭스를 상대로 다시 삼진을 뽑았다. 이번엔 118km/h 커브로 루킹 삼진을 당한 스크럭스였다. 이날 스크럭스의 방망이는 양현종의 공에 꽁꽁 묶였던 셈이다. 결국, 스크럭스는 이날 4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다.
오히려 양현종을 괴롭힌 타자는 포수 박광열이었다. 1회 말 김태군과 교체돼 들어온 박광열은 5회 초와 7회 초 양현종을 상대로 연타석 2루타를 날렸다. 그리고 후속 타자들의 적시타로 두 차례 모두 홈을 밟은 박광열이었다. 양현종은 7회 초 세 번째 실점을 내준 뒤 2사 1루에서 공을 박지훈에게 넘겼다.
KIA는 박지훈(7회)과 심동섭(8회), 그리고 임창용(9회)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을 투입하면서 9-3 리드를 지켰다. 양현종은 5전 5승으로 전승 가도를 달렸다. 득점 지원까지 확실히 받은 양현종의 위력은 대단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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