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스플 뉴스]

NC의 10연승을 저지한 KIA가 김진우 카드로 1위 굳히기에 나선다.

KIA는 NC와의 시즌 첫 맞대결이었던 어제 경기에서 선발 양현종의 6.2이닝 7K 3실점 호투와 장단 11안타 9득점으로 경기 초반부터 기선 제압에 성공하며 9:3 큰 점수 차로 승리했다. 이 경기로 1.5경기차였던 양 팀의 승차는 2.5경기로 벌어지면서 사실상 KIA가 1위 굳히기에 나선 형국이 됐다. 따라서 오늘 경기까지 KIA가 승리한다면 시즌 초반 KIA의 돌풍이 더욱 거세질 예정이다.

이런 중요한 상황에서, KIA는 김진우를 선발로 내세운다. 당초 핵터, 팻딘, 양현종, 그리고 4선발로 김진우가 물망에 올랐으나 시범 경기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김진우의 시즌 첫 경기가 미뤄진 상황이었다. 그리고 NC와의 2차전, 김기태 감독은 김진우를 선택했다. 시즌 첫 등판인 김진우를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 중인 팀과의 대결에서 과감하게 기용하는 것이다.

잘 나가는 KIA의 고민

5선발 평균 자책점 9.72

오늘 경기는 김진우에게도 KIA에게도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먼저, 오늘 경기는 지난 시즌 10월 8일 한화전 0.2이닝 2실점 구원 등판 후 204일 만에 갖는 김진우의 복귀전이다. 수술과 재활 등으로 최근 3년간 1군 등판 기록이 15경기뿐인 김진우는 올 시즌 선발 복귀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하지만 시범 경기 도중 불의의 부상을 또 한 번 당하며 프로로서 몸 관리에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김기태 역시 ‘이제는 기회가 별로 없다’며 따끔한 일침을 가한 상황이다. 따라서 오늘 경기는 김진우의 선발 복귀전이라는 의미와 함께 KIA의 5선발 고민에 대한 해결을 할 수 있을지, 테스트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KIA는 올 시즌 홍건희, 고효준, 김윤동, 정동현까지 5선발 테스트를 했으나 성적이 썩 좋지 않았다. 잘 나가는 집안 KIA의 유일한 약점이 5선발일 정도다. 선발 복귀전에서 김진우가 제 공만 던질 수 있다면, 준비한 만큼의 실력만 보여줄 수 있다면 KIA 김기태 감독의 시름도 덜게 될 전망이다.

김진우, 최근 3년 간 유일한 선발승

2015년 6월 13일 삼성전 6이닝 1실점

김진우는 수술과 부상, 각종 재활로 최근 1군 등판 기록 자체가 적다. 김진우의 선발승 기록을 찾으려면 2015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할 정도다. 2015시즌 당시, 6월 한 달 동안에만 4경기에 등판한 김진우는 6월 13일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6이닝 8K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었다.

선발승은 이미 오래전 기억이고, 지난 시즌은 선발로 나선 경기 자체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진우에게 기대를 거는 이유는 딱 하나다. 선발로 등판할 당시 보여준 압도적인 모습, KIA의 마운드를 든든히 책임지던 그 모습이 전부다.

그동안 KIA는 김진우에게 기회를 줄 만큼 줬고, 기다릴 만큼 기다려줬다. 이제는 김진우가 팀에 응답할 차례다.

NC 해커 - KIA 김진우

통산 두 번째 맞대결

오늘 김진우가 맞붙을 상대는 NC 해커다. 해커는 올 시즌 4경기 선발 등판해 2승, 평균 자책점 2.31을 거뒀다. 해커는 NC 창단멤버로 2015, 2016시즌 두 자릿수 승을 올리며 에이스 외국인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은 팀 동료인 맨쉽의 초반 돌풍이 거세지만, 해커의 안정적인 투구를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KIA 김진우는 이미 검증된 외국인 에이스 투수를 상대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마운드에 올라야 하는 입장이다.

두 선수는 2014년 5월 14일 마산구장에서 단 한 차례 맞대결을 가졌었다. 당시 나성범과 테임즈의 홈런포로 NC가 승리를 가져갔었다. KIA 김진우는 5이닝 동안 4실점을 기록했고, NC 해커는 7이닝 4실점을 기록했었다. 결승타가 8회 나온 탓에 두 선수의 승패를 기록되지 않았으나, 경기 내용만 보면 NC 해커의 판정승이었다.


‘극과 극’ 해커

최근 2년 간 KIA상대 2015년 3승 vs 2016년 무승

해커의 KIA 상대 최근 두 시즌 기록은 6경기 3승 무패, 평균 자책점 3.03이다. 다만, 지난 시즌부터 KIA전에서 불안한 모습이 노출됐다.

2015시즌은 4경기 선발 등판해 한 차례 완투승을 포함, 4경기 모두 QS를 기록하며 3승 무패 평균 자책점 0.63, 그야말로 ‘극강’의 모습을 보여줬다. 호랑이 사냥꾼이라고 불러도 손색없을 기록이었다. 하지만 이듬해 2016시즌에는 2경기에서 승패없이 9.90이라는 충격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해커가 나선 모든 상대 팀의 기록을 살펴봐도, KIA만큼 충격적인 패배를 기록한 팀이 없을 정도였다.

2015시즌 최고의 모습, 2016시즌 최악의 모습, 그리고 2017시즌이 됐다. 해커가 보여줄 KIA전은 또 어떤 모습일까.

빅이닝이 제일 쉬웠어요

KIA 올 시즌 빅이닝 최다 팀

NC 해커를 흔들고, KIA 김진우의 선발 복귀전을 도와줄 지원군은 KIA의 막강 타선이다. 최근 KIA의 타선은 집중력과 응집력을 바탕으로 점수를 내고 있다. 산발적인 안타보다는 득점을 낼 찬스가 왔을 때, 적재적소에 안타를 치며 타점과 득점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한이닝에 3득점 이상ㅇ을 하는 빅이닝의 기준으로 봤을 때, KIA는 총 23번의 빅이닝을 기록하면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통산 거포군단이라고 불리는 넥센이나 NC를 제치고 KIA가 빅이닝 1위라는 쾌거를 올리고 있다.

빅이닝은 경기를 단 번에 뒤집을 수 있는 ‘조커’ 같은 존재다. 뒤지고 있는 경기나 박빙의 상황에서 빅이닝이 나온다면 분위기가 넘어갈 수밖에 없다. KIA에게 이런 빅이닝이 많이 나오고 있다는 의미는 올 시즌 KIA의 공격 집중력이 좋다는 뜻과 동시에 타선의 짜임새가 좋다는 뜻이기도 하다.

KIA, 최근 4연승

타격 전 부문 1위 석권

KIA의 최근 4연승은 선발의 힘, 그리고 타선의 힘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이 기간 KIA는 임기영, 헥터, 팻딘, 양현종까지 모두 선발승을 1승씩 추가했다. 특히 핵터와 양현종은 올 시즌 등판한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팀 내 다승왕 경쟁에도 불을 붙이게 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올 시즌 최형우가 가세한 KIA 타선은 연일 불방망이를 내뿜고 있다. 4연승 기간 동안 KIA타선은 타율, 출루율, OPS, 평균 득점 등 타격 전 부문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야말로 ‘피해갈 곳 없는 타선’을 완성한 셈이다.

제 아무리 뛰어난 선발이라도 타선의 지원 없인 승리를 거둘 수 없다. KIA의 막강 선발진 뒤에는 빅이닝을 만들어내는 타선이 있었기에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오늘, 선발 첫 등판이라는 부담을 짊어진 김진우에게도 타선의 지원이 이어질까.

NC와 KIA의 두 번째 대결은 오후 5시부터 MBC SPORTS+를 통해 생중계 될 예정이다. 중계에는 정병문 캐스터와 이종범, 정민철 해설위원이, 현장 리포터에는 김선신 아나운서가 함께한다.


글 & 분석 & 자막 : 박종현 애널리스트 (blogpjh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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