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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익의 휴먼볼] ‘흔들리는’ 삼성, 마운드 대개편 들어간다

삼성 라이온즈 마운드가 대개편에 들어간다(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삼성 라이온즈 마운드가 대개편에 들어간다(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엠스플뉴스=대구]

 

삼성, 마운드 대개편 들어간다. 앤서니 레나도 복귀, 백정현 선발 이동. 장원삼 불펜 전환도 고려. 황수범·이재익 등 육성선수 1군 콜업도 계획. 마운드 리빌딩 속도 높이나?

 

흔들리는 삼성 라이온즈가 마운드 대개편에 들어간다.

 

삼성의 ‘마운드 왕국’은 5연속 정규시즌(2011년~2015년) 우승과 4연속 통합 우승(2011~2014년)을 견인한 가장 큰 힘이었다. 하지만 영원할 것 같았던 이 왕국이 무너지고 있다. 

 

지난해 균열을 보인 삼성 마운드는 올 시즌 완전히 몰락했다. 5월 10일 경기 전 32경기를 치러 팀 평균자책 6.27을 기록하고 있다. 9위 넥센 히어로즈의 4.77과도 차이가 매우 큰 압도적인 최하위란 게 더 큰 문제다.

 

외국인 투수 앤서니 레나도가 부상으로 장기 이탈해 있다. 거기다 최근 수년간 이어진 전력 유출을 제대로 메우지 못했다. 윤성환, 장원삼 등 기존 주축 투수도 예전의 기량이 아니다. 현재 경기에 뛰고 있는 선수들은 1군 경험이 많지 않다. 어쩌면 삼성의 마운드 부진은 필연적이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삼성도 역대 최악의 시즌 출발을 하고 있다. 6승 2무 24패로 승률 2할에 턱걸이다. 어느덧 페넌트레이스 20% 일정을 넘어선 시점. 선두와 16.5 경기까지 벌어졌다. 아직 시즌 포기를 결정하기엔 너무 이르지만, 장기적 비전 마련과 체질 개선을 위해서라도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결국 삼성은 대구 홈 6연전을 통해 대개편의 칼을 뽑아들었다.

 

레나도 실전 투입·백정현 선발 이동

 

오매불망 기다렸던 앤서리 레나도(사진=엠스플뉴스 전수은 기자) 오매불망 기다렸던 앤서리 레나도(사진=엠스플뉴스 전수은 기자)

 

앤서니 레나도가 드디어 부상에서 복귀한다. 백정현은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된다. 장원삼의 불펜 전환까지 고려한 결정이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9일 “레나도가 오늘 불펜 투구를 했다. 다음 주 20일에서 21일 정도 복귀를 예상한다”고 전했다. 계획대로 된다면 레나도는 다음 주 한화와의 주말 3연전 중에 한국 1군 무대 데뷔전을 치른다. 

 

길고 긴 기다림이었다. 레나도는 지난 3월 24일 시범경기 도중에 가래톳 부상을 당해 줄곧 재활에 매진했다. 최근엔 투구를 시작하면서 복귀 단계를 밟고 있다. 김 감독은 “레나도가 먼저 15일에서 17일 정도 퓨처스리그 경기서 등판을 할 계획”이라며 “이후 상태를 봐서 등판 일정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거의 8주 이상 회복 기간이 소요됐다. 애초에 삼성은 레나도에게 로테이션을 끌 에이스 역할을 기대했다.

 

미국 출신인 레나도는 키 204cm, 체중 108kg의 체격의 우완투수다. 만 27세인 레나도는 2010년 보스턴 레드삭스의 1라운드(전체 39순위) 지명을 받은 최상위 유망주 출신이다.

 

레나도는 마이너리그에선 통산 124경기(선발 123경기) 동안 49승30패, 평균자책 3.61의 성적을 남겼다. 마이너리그 통산 WHIP는 1.25를 기록했다. 빅리그 통산 20경기(선발 14경기)에서 1.59이다. 

 

마이너리그에서 안정된 커리어를 남긴 신체적 조건이 우수한 젊은 투수. 이런 삼성의 기대대로 레나도는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평균 145~146km의 속구와 위력적인 커브를 구사하며 호투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 결장하며 삼성 부진의 원흉으로 지목되고 있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레나도의 복귀 호투가 절실하다.

 

이에 맞물려 선발 로테이션에 새로운 투수가 들어온다. 퓨처스리그로 최근 내려간 최충연을 대신해 베테랑 좌완투수 백정현이 선발로 등판한다.

 

김 감독은 “백정현을 당분간 선발 투수로 기용해 볼 예정이다. 6일 NC 다이노스전에서 5.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며 “구위도 굉장히 좋았고 자신감이 있었다. 레나도 복귀 전까지 몇 경기를 더 선발로 기용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백정현은 6일 NC 다이노스전 2번째 투수로 등판해 5.1이닝 7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쳐 승리투수가 됐다. 안정된 제구력과 뛰어난 구위를 뽐내며 NC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일단은 임시 성격이지만 고정 로테이션에 포함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임시로 들어가는 것이지만, 잘 던지면 그게 결국 자기 자리가 되는 것이다. 만약 장원삼이 돌아와도 백정현이 잘 던진다면 두 사람의 자리는 바뀔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장원삼이 불펜으로 뛸 수 있다.” 김 감독은 장원삼의 보직 이동까지 고려해 백정현의 '선발행'을 결정했다.

 

올 시즌 5경기 평균자책 8.84로 부진한 장원삼은 왼쪽 팔꿈치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당분간 회복 기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돌아와도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불펜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는 게 김 감독의 조심스러운 생각이었다.

 

'육성선수' 황수범·이재익 콜업 예정, 리빌딩 시작?

 

김한수 삼성 감독이 리빌딩 결단을 내렸을까(사진=삼성) 김한수 삼성 감독이 리빌딩 결단을 내렸을까(사진=삼성)

 

리빌딩에 속도를 낼 조짐도 보인다. 삼성은 퓨처스리그에서 젊은 투수를 대거 끌어올리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삼성은 9일 베테랑 투수 신용운과 외야수 이상훈을 웨이버 공시로 방출시켰다. 삼성 관계자는 “육성선수를 정식선수 신분으로 등록할 자리를 만들기 위해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대신 정식선수로 전환될 이들은 황수범과 이재익이 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김한수 감독은 “앞으로 육성선수라도 좋은 모습을 보이면 1군에서 적극적으로 기용해 볼 생각”이라며 “이재익과 황수범을 1군에 콜업해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이 언급한 이재익과 황수범은 모두 등번호가 100번을 넘어가는 육성선수다. 

 

5년 차 좌완투수 이재익은 2013 신인드래프트 8라운드 68순위로 삼성에 입단했지만 이후에 육성선수로 신분이 전환 된 경우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선 7경기에 구원으로 나와 평균자책 9.00으로 내용이 썩 좋진 않았다. 

 

하지만 김 감독은 “육성선수지만 이재익이 퓨처스리그 코칭스태프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성적보단 현재 내용에 주목했다. 

 

황수범은 퓨처스리그 삼성 선발투수들 가운데 성적이 가장 좋은 우완투수다. 2011년 육성선수로 삼성에 입단한 황수범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 6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3패 평균자책 3.21을 기록하고 있다. 팀내에서 가장 많은 28이닝을 소화하며 꾸준히 선발로 나왔다.

 

김 감독이 육성선수 2명을 1군에 콜업시키겠단 뜻을 밝힌 건 공개적인 리빌딩 의지로 해석된다. 올 시즌 삼성은 우완 김승현, 이승현, 장지훈, 최지광, 최충연, 좌완 이수민 등 영건 6인조를 적극적으로 기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장지훈이 팔꿈치 수술로 이탈했고, 이수민과 최충연이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 있지만 김승현, 이승현, 최지광은 1군에서 뛰고 있다. 그 가운데 최지광은 올해 입단 신인이고 김승현도 겨우 2년차다. 

 

1년간의 부상 공백이 예상되는 장지훈을 제외한 최충연과 이수민은 언제라도 다시 1군에 콜업될 수 있는 자원들. 삼성은 황수범, 이대익을 포함해 향후 젊은 투수들의 비중을 더 늘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상위권으로 치고 나가는 시나리오는 극적 반전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거기다 냉정히 말해 삼성의 현 전력으론, 높은 순위를 노리며 승부를 걸기도 힘들다는 게 중론이다. 

 

이때문에 삼성 마운드가 대개편을 통해, 미래에 대한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김원익 기자 one2@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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