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정현이 역투를 펼쳐 시즌 첫 선발승을 거뒀다(사진=삼성)
백정현이 역투를 펼쳐 시즌 첫 선발승을 거뒀다(사진=삼성)

[엠스플뉴스=대구]

백정현, 6이닝 1실점 역투로 시즌 첫 선발승. 선발 등판 경기 3연승으로 '선발 체질' 증명.

‘백쇼’ 백정현이 삼성 라이온즈를 구했다. 올 시즌 첫 선발 등판서 넥센 히어로즈 강타선을 압도. 삼성의 귀중한 1승을 견인했다.

백정현은 5월 12일 대구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5탈삼진 2볼넷 1실점 역투를 펼쳐 팀의 4-1 승리에 톡톡히 기여했다. 삼성은 3연패에서 탈출, 시즌 7승(2무 26패)째를 수확했다.

백정현이 시즌 3승인 동시에 올 시즌 첫 선발승을 거뒀다. 6이닝은 백정현의 데뷔 이후 최다 투구. 데뷔 이후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투구의 기쁨도 함께 누렸다.

최근 선전을 선발로도 이어갔다는 점에서 더 뜻깊은 호투였다.

올 시즌 백정현은 구원으로만 15경기에 나와 2승 2홀드 평균자책 2.76의 준수한 투구를 했다. 특히 5월 6일 NC전엔 2번째 투수로 등판해 5.1이닝 7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펼쳐 승리투수가 됐다.

삼성 선발 로테이션이 매우 흔들리자 김한수 삼성 감독은 ‘백정현 선발카드’를 택했다. 유일한 좌완 불펜의 희소성도 중요했지만, 가장 컨디션이 좋은 백정현을 선발로 기용해 위기를 탈출하겠단 뜻이었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백정현이 2승이나 하지 않았나. 우리팀에서 성적이 가장 좋다”라며 넌지시 백정현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물론 무너진 투수진에 대한 약간의 자조와 함께, 농담이 섞인 말이었으나 기대만은 분명했다.

경기 전부터 특별한 ‘이닝 제한’이나 ‘투구수 제한’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못 박았다. 김 감독은 “백정현이 5월 6이 NC 다이노스전에서 그때도 81구를 던졌다. 체력적으론 전혀 문제가 없다”며 “미리 이닝이나 투구수를 정해 놓는 건 없다.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하겠다”라고 했다.

이런 믿음은 통했다. 백정현은 1회 1실점을 한 이후부터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가며 6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산발 위기를 범타와 삼진으로 탈출하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사실 백정현의 이런 상승세는 지난해 후반기부터 쭉 이어지고 있다. 백정현은 2016시즌에도 시즌 막바지 선발로 2경기에 나와서 2연승을 기록했다. 이날 승리까지 최근 선발 3경기 3연승이다. 2016년 9월 27일 NC전 5.2이닝 1실점 승리, 같은 해 10월 4일 LG전 5이닝 1실점 승리를 각각 기록했다.

올 시즌엔 선발 경쟁에서 밀려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백정현에겐 어려움 속에서 그 진가가 보인다는 말이 딱 어울렸다. 선발체질임을 유감없이 증명한 백정현이 삼성도 구해냈다.

김원익 기자 one2@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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