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우규민(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인천]

“지금 쉴 때가 아닙니다.”

평상시처럼 유쾌했지만, 답답한 속내를 감추진 못했다. 늘 긍정적이고 밝았던 우규민의 얼굴에도 그늘이 졌다.

우규민은 5월 13일 대구 넥센전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왼쪽 무릎 염증이 생겨 등판이 미뤄졌다. 검진 결과 무릎 염증 정도가 심하지 않아 1군 엔트리서 말소되지 않았다. 한 차례만 등판을 미루고 곧바로 복귀한다.

17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만난 우규민은 “몸 상태는 크게 문제가 없고 괜찮다. 어제 불펜 투구도 했다”며 “난 만족하진 못하겠는데 코치님 평가는 나쁘지 않았다”고 전했다.

거듭된 불운에 우려도 있다. 우규민은 앞서 4월 19일엔 닉 에반스의 타구에 어깨를 강타당했다. 하지만 당시에도 단 열흘만 쉬고 곧바로 1군에 복귀했다.

그 영향에선지 사고 이전까지 3경기 평균자책 3.26으로 좋은 활약을 했던 우규민은 복귀 이후 2경기서 8이닝 11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그 직후 1군에 합류했지만, 마음이 편하진 않다. 원해서 부상을 당한 것도 아니지만 복귀를 서두른 이후 2경기 만에 다시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부상 여파로 부진했던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자 우규민은 “변명을 하고 싶진 않다”며 고개를 저었다. 말을 아끼는 모양새가 못내 조심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4월 30일 SK전 복귀도 ‘다소 이르다’는 주위의 만류가 많았다. 하지만 우규민이 강한 의욕을 보였기에 삼성 코칭스태프도 등판을 결정했다. 오히려 ‘이른 복귀가 독이 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우규민은 “지금 쉴 때가 아니다”라며 “팀이 어려운 상황이다. 더 떨어질 곳이 없다”고 했다. 답답한 지금의 속내를 슬며시 내비친 우규민은 한숨을 내쉬며 “그래도 1군에 있는 게 마음이 편하다”라고 했다.

이번에도 곧바로 선발로 복귀할 예정이다. 이르면 19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로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우규민은 “이번엔 잘 던져서 꼭 첫 승을 거두겠다”라고 짧지만 결연한 각오를 전했다.

김원익 기자 one2@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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