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를 탄 삼성 라이온즈(사진=삼성)
상승세를 탄 삼성 라이온즈(사진=삼성)

[엠스플뉴스]

삼성 라이온즈, 최근 5승 1패 가파른 상승세. 시즌 첫 3연승과 스윕에 성공. 투·타 전력 오름세 고무적. 사자군단의 명예 설욕 탄력받나.

삼성 라이온즈가 최근 5승 1패를 기록했다. 완벽한 반등 시나리오를 써 내려가고 있다.

삼성은 5월 3째 주 시즌 첫 3연승과 스윕을 모두 달성했다.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2승 1패를 기록했고 기세를 이어 한화 이글스를 대전구장에서 3연전 싹쓸이로 완파했다.

삼성이 3연전 승리를 독식한 것은 2015년 7월 28일부터 30일까지 열린 NC 다이노스전까지 거슬러가야 할 정도. 무려 661일 만이었다.

1할대에서 허덕이던 승률도 어느덧 0.293까지 올라 3할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12승 2무 29패. 아직 5할 승률 마진이 ‘–17’이나 될 정도로 갈 길이 멀다. 하지만 끝이 있으면 시작이 있듯이 삼성의 부진 탈출도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예측이 힘을 얻고 있다. 투·타 전력이 완연한 오름세기 때문이다. 그것도 원정 6연전서 거둔 결과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일주일 동안 원정 일정을 치르며 선수들이 고생이 많았다”며 “5월 21일 경기도 어려운 상황 속에서 선수들이 응집력을 보여 이길 수 있었다”라고 칭찬했다.

살아난 삼성 타선, 전원 반등!

이승엽도 점점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이승엽도 점점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타선의 극적인 반전이 눈에 띈다. 삼성은 5월 15일까지 리그에서 2번째로 낮은 타율 0.254/153득점에 그쳤다. 득점을 올리지 못하니 선발투수가 종종 좋은 투구를 하더라도 리드를 내주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흐름이 5월 3주 차 6경기서 확 바뀌었다. 삼성은 기간 2위에 해당하는 37득점을 올렸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8개의 홈런을 쳤다(공동 1위). 팀타율이 0.274로 높지 않았다. 하지만 그만큼 효율적인 공격을 했다. 8개의 도루를 기록하는 등 발야구와 작전 야구를 적극적으로 구사했고, 장타가 연일 터지며 저력을 보였다.

온당한 표현은 아니지만 ‘타선의 부활’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정도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타자들이 같은 기간 일제히 살아났다는 게 가장 고무적이다.

타율 2할 초반에 머물던 박해민이 타율 0.321/4득점/2타점/2도루로 공격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 고민이 많았던 삼성 리드오프 문제도 박해민이 감을 찾으며 해결됐다.

부진으로 4월 1군 엔트리서 말소되기도 했던 다린 러프는 타율 0.320/2홈런/6타점으로 중심타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러프는 1군 복귀 이후 20경기서 타율 4홈런 12타점으로 꾸준한 활약을 하고 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오랜 기간 신음했던 이승엽도 타율 0.318/2홈런/5타점으로 활짝 웃었다. 이승엽은 5월 21일 대전 한화전에서 KBO리그 역대 첫 450홈런을 기록하며 또 하나의 기념비를 썼다.

구자욱이 5월 3주 차 타율 0.292/2홈런/3타점/6득점으로 점점 살아나고 있단 것도 고무적이다. 구자욱은 2016시즌 기록한 타율 0.343에 비해 한참 못 미치는 타율 0.272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4월(0.250)보다 5월(0.292)이 확실히 더 좋아진 모습이다.

5월 10일 이후 5경기서 무안타로 침묵했던 조동찬도 삼성이 최근 5승 1패를 기록하는 동안 타율 0.375로 맹타를 휘둘렀다. 삼성에서 가장 감이 좋았던 타자인 조동찬까지 팀 타선 상승세에 가세한 모양새다.

삼성의 타선 상승세는 단순히 5승 1패 경기의 결과론이 아니다. 최근 10경기로 범위를 늘려봐도 같은 기간 삼성은 가장 많은 12개의 홈런을 쳤고, 2번째로 많은 54득점을 올렸다. 오히려 결과에 묻힌 감이 있을 정도로 최근 흐름이 좋은 삼성 타선이다.

드디어 이뤄진 마운드 야구, 부상자 가세로 탄력받나

삼성의 내국인 에이스 윤성환(사진=엠스플뉴스)
삼성의 내국인 에이스 윤성환(사진=엠스플뉴스)

삼성의 숙원이었던 선발 야구도 점점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윤성환은 2경기 평균자책 2.79(9.2이닝 3실점)로 내국인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비록 21일 난투극에 연루돼 조기에 강판(2.2이닝)당하면서 기록이 끊겼으나 올 시즌 전 경기 6이닝 이상을 소화의 괴력이다. 이닝 이터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는 윤성환은 5월 들어 평균자책 2.42로 더 좋은 흐름을 탔다.

백정현도 ‘깜짝 카드’에서 ‘믿을맨’으로 거듭나고 있다. 최근 선발 2경기에서 6이닝 1실점, 5이닝 1실점 역투를 펼쳤다. 백정현이 올 시즌 17경기(선발 2경기) 3승 2홀드 평균자책 2.30의 상승세를 타고 있단 점에서 다음 등판 호투에도 기대가 쏠리고 있다.

재크 페트릭 역시 꾸준하다. 페트릭 또한 4월 6일 한화전에서 5.1이닝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 경기서 모두 6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5월 들어 다소 실점이 많아졌지만 17일 SK전에서 6이닝 2실점 투구를 펼쳤다.

거기다 우규민이 19일 한화전서 드디어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타구에 팔을 맞고 무릎에 염증이 생기는 등 올 시즌 불운에 허덕였던 우규민은 한화전서 6이닝 1자책 역투로 건재를 알렸다. 우규민이 다시 타구를 맞기 전 좋았던 모습으로 완벽하게 회복한다면 삼성 입장에선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은 앤서니 레나도의 1군 복귀다. 가래톳 부상으로 시즌 개시도 하지 못한 레나도는 퓨처스리그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쳐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드디어 23일 대구 kt전서 드디어 첫 등판을 치른다.

레나도의 복귀로 삼성은 거의 시즌 처음으로 5선발 체제를 갖추게 됐다. 이들의 활약이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분명한 건 우려보단, 기대가 훨씬 많다는 점이다.

뒷문은 아직 고민이 있다. 마무리 심창민이 잦은 실점을 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최근 2경기 연이어 세이브를 올리며 자신의 역할을 했다. 거기다 장필준이 5승 1패 기간 4경기에 나와 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 2.84를 기록하며 전천후 필승조로 활약했다.

장필준과 심창민이라는 어린 필승조가 점차 안정을 찾는다면 권오준, 김승현, 이승현이 뒤를 받치는 불펜도 더 힘을 얻을 수 있다. 삼성 코칭스태프는 심창민의 고전을 심리적인 문제라고 보고 있다. 구위는 여전히 좋은 만큼 더 좋아질거란 기대를 걸고 있다.

삼성은 첫 20경기와 30경기 기록적인 부진으로 ‘역대 최약체’란 손가락질을 받았다.

3연승을 거뒀다고 아직 축배를 들기엔 너무나 이르다. 하지만 삼성이 자신들에게 씌워진 멍에를 벗겨낼 준비를 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명예를 설욕하기엔 아직 충분한 시간이 남았다.

김원익 기자 one2@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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