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이 전격 경질됐다(사진=엠스플뉴스 전수은 기자)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이 전격 경질됐다(사진=엠스플뉴스 전수은 기자)

[엠스플뉴스]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이 전격 경질됐다. 자진 사의를 표명했다는 구단 발표와 달리 경질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화는 5월 2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2017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정규시즌 홈경기를 앞두고 “김 감독이 5월 21일 홈경기 종료 후 구단과 코칭스태프 측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또 한화는 “현재 감독의 사의표명에 대한 수용 여부를 협의중이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취재 결과 김 감독은 스스로 물러난 것이 아닌 경질됐다.

김 감독은 2014년 10월 한화의 제 10대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계약 기간 3년에 계약금 5억 원, 연봉 5억 원 등 총액 20억 원의 업계 최고 대우를 받았다.

하지만 한화는 2015년과 2016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올해도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 하고 있다. 22일 경기 전 18승 25패로 10개 구단 가운데 9위에 머물러 있다.

경질 소식은 갑작스럽게 나왔지만 그동안 징후는 보였다. 한화와 김 감독의 불편한 동거의 기미는 수차례 감지됐다. 한화는 김 감독의 독선적이고 소모적인 선수단 운영에 우려를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선임된 박종훈 한화 단장과 김 감독은 올 시즌 선수단 운영을 두고 여러 차례 마찰을 빚었다. 결국 그룹 차원에서 김 감독의 경질 여부에 대해 고심하기 시작했다.한화는 사의표명으로 공식입장을 밝혔으나 취재 결과 경질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 감독은 1984년 OB 베어스 감독으로 사령탑의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어 태평양 돌핀스, 삼성 라이온즈, 쌍방울 레이더스, LG 트윈스, SK 와이번스 등 6개 프로 팀을 거쳤다.

특히 SK에선 왕조를 구축하며 5년 간 3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두며 ‘야신’으로 불렸다. 하지만 7번째 프로팀인 한화 지휘봉을 잡은 이후엔 성적 부진과 혹사로 논란에 휩싸였다.

김 감독은 2015년부터 한화 감독으로 152승 3무 176패(승률 0.463)의 성적을 기록했다.

김원익 기자 one2@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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