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안타를 기록한 박석민(사진=엠스플뉴스).
간만에 안타를 기록한 박석민(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고척]

NC 다이노스 '캡틴' 박석민이 긴 무안타 터널에서 탈출했다.

박석민은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 중인 2017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 전에서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다섯 번째 타석에서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넥센 투수 오윤성의 3구째 115km/h 느린 커브를 공략해 만든 안타. NC는 박석민의 이 안타로 이날 경기 선발 타자 전원 안타를 달성했다. 시즌 15번째이자 팀 3번째, KBO리그 통산 782번째 선발 전원 안타 기록이다.

박석민은 이 안타 이전까지 지독한 타격 슬럼프에 시달렸다. 박석민은 13일 kt 위즈 전 8회 마지막 타석에서 좌전 안타를 때린 뒤, 이날 8회 타석까지 8경기 28타석 연속 무안타를 기록했다. 이 기간 박석민은 안타 없이 볼넷 5개와 몸에 맞는 볼 1개만을 기록했다. 13일 기준 0.207로 2할대에 진입했던 타율도 21일까지 0.171로 다시 1할대로 추락했다.

박석민의 오랜 부진에도 김경문 감독은 변함없는 믿음을 보였다. 김 감독은 20일 SK전을 앞두고 5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친 박석민을 두고 "감독이 믿음을 보여줘야 한다"며 중심타선인 5번에 기용했다. 21일 경기에서도 이틀 연속 5번에 기용해 힘을 실었고, 연속경기 무안타가 7경기까지 길어진 이날도 7번 3루수로 선발 기용했다. 그리고 박석민은 마지막 타석 안타로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무안타 터널에서 탈출한 박석민은 대주자 지석훈으로 교체된 뒤, 더그아웃에서 환한 미소와 함께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참 오래 걸린 박석민의 안타가 타격감 회복과 슬럼프 탈출로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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