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스플 뉴스]

지난 주 6경기에서 5승 1패를 거두며 1위 순항 중인 KIA가 2위 NC를 만난다. 현재 1위 KIA와 2위 NC는 단 3경기차로, 이번 3연전 결과에 따라 KIA는 1위를 굳힐 수도 있고, NC의 거센 추격에 시달릴 수도 있다.

올 시즌 KIA가 1위를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은 단연 선발 투수진의 활약이다. 30일 현재 KIA의 팀 평균 자책점은 4.29로 LG, NC, 그리고 두산에 이은 4위에 해당하는 성적을 기록 중이다. 이렇게 놓고 보면 그저 그런, 평범한 수준의 투수진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선발 투수만 따로 놓고 보면 KIA가 얼마나 좋은 선발진을 갖추고 있는지 확실히 알 수 있다. KIA가 올 시즌 치른 50경기 중 선발승은 모두 25차례로 평균 자책점이 3.43에 불과했다. 그에 비해 불펜진은 13세이브 18홀드를 올리는 동안 평균 자책점이 무려 6.31이나 됐다. 지금의 KIA는 선발과 불펜의 온도차가 가장 심한 팀인 셈이다.

주중 3연전의 시작, NC와의 시즌 4차전은 KIA 선발진의 기둥으로 자리매김한 임기영이 나선다. 다승 공동 선두를 노리는 임기영은 지금 KIA 선발진에서 가장 믿고 볼 수 있는 선수다.
2017 임기영은 ‘커쇼 모드’
전 경기 자책점 3점 미만

혜성처럼 나타나 KIA 선발진의 한 축으로 성장한 임기영. 올 시즌 10경기에서 9경기 선발 등판해 6승 2패 평균 자책점 1.82로 순항 중이다. 다승 부문 공동 4위, 평균 자책점 부문 3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이와 같은 임기영의 활약이 놀라운 이유는 선발로서 첫 풀타임 뛰는 시즌이지만, 그 흔한 시행착오도 없이 너무 잘 적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웬만한 팀의 1선발 못지않은 성적을 내고 있다는 것도 새삼 놀라울 따름이다.

임기영은 선발로 출장한 9경기에서 완봉 한 차례를 비롯해 QS 7차례, QS+ 3차례를 기록했다. 게다가 선발로 나설 때마다 평균 6.4이닝을 소화하면서 이닝이터의 면모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지금까지 나선 모든 경기에서 3자책점 이상을 기록한 경기가 없을 정도다. 지난 4월 30일 NC전과 5월 12일 SK전에서 4실점을 기록하며 패전을 떠안았으나 이 당시에도 수비진의 실책으로 인한 실점이었지 임기영의 실투는 아니었다.

다승, 평균 자책점, QS, 완봉
임기영, 이대로 양현종도 넘을까

이렇게 올 시즌 만개하고 있는 임기영이기에 투수 부문 각종 지표에서 그의 이름을 찾아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다승에 평균 자책점, QS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임기영은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게다가 올 시즌 5명밖에 하지 못한 완봉에 당당히 자신의 이름까지 올렸다. kt 피어밴드, 두산 장원준 등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이다. KIA 부동의 에이스 양현종조차도 승승장구 중인 임기영에 미치지 못할 정도니, 임기영의 올 시즌 질주가 가히 대단하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오늘 경기에서 임기영이 승리를 거둔다면 NC 맨쉽, KIA 양현종, 헥터와 더불어 다승 공동 1위가 된다. 임기영은 올 시즌 NC를 상대로 한 경기 선발로 나서 6.2이닝 8피안타 4실점(3자책)으로 시즌 첫 패를 떠안은 바 있다. 당시 KIA는 1:12로 대패했고, 임기영은 4실점을 했으나 나지완의 실책에 의한 실점이었다. 안타를 많이 맞긴 했지만, 투구 자체가 완전히 무너진 경기는 아니었다. 시즌 두 번째 NC전 등판, 임기영은 다승 공동 선두와 NC 상대 첫 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24승 합작’ 양현종-헥터-임기영-팻딘
역대급 KIA 선발진

30일 현재, 다승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KIA 선발투수는 7승의 양현종과 헥터, 6승의 임기영까지 모두 3명이다. 그 외에 마무리 임창용과 팻딘이 각각 4승씩을 기록하며 팀 내 공동 다승 5위를 기록 중이다. 10경기 선발로 나선 팻딘의 승리가 아직 4승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이 아쉽지만, 성적에선 전혀 아쉽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헥터와 팻딘, 양현종과 임기영은 총 24승을 합작했는데, 팀이 현재까지 50경기를 치렀으니, 절반은 선발승을 거뒀다고 볼 수 있다. 어마어마한 승수 쌓기 속도인 셈이다. 게다가 KIA 선발진은 평균자책점 3.43으로 리그 1위, QS 34차례(1위), QS+ 18차례(1위), 완투 3차례, 완봉 1차례까지 수준급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KIA 역대급 선발진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완벽 적응’ KIA 버나디나
최근 10경기 타율 .366 4홈런

버나디나가 달라진 모습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버나디나는 15안타 11타점 13득점으로 타율 .366을 기록 중이다. 팀 내 타점 1위 성적이다. 여기에 홈런도 4개나 기록하면서 장타율이 무려 .829에 이른다. 같은 기간 이범호의 장타율이 .632, 최형우가 .571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버나디나가 중심 타선의 역할까지 해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지난 27일 롯데전에선 3점 홈런과 2루타, 안타 등 4안타 5타점을 쓸어 담으며 달라진 모습, 완벽하게 적응한 모습을 보여줬다.

사실 버나디나는 잘 나가는 KIA의 아픈 손가락과 같았던 존재였다.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KIA 타선에서 유일하게 혼자 고전하고 있던 선수였기 때문이다. 그나마 달리는 야구로 10도루를 기록하며 도루 부문 2위라는 성적을 내곤 있었지만 KIA에서 기대하고 있는 것은 도루가 아니었기에, 버나디나의 입지를 좁아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근 10경기 4할에 가까운 타율을 기록하면서 ‘아픈 손가락’에서 ‘보물 같은 존재’로 거듭났다.

KIA ‘아재 키스톤’ 안치홍-김선빈

최근 10경기 팀 내 타율 1,2위

KIA 타선을 이끄는 건 버나디나 뿐만이 아니다. ‘돌아온 키스톤 콤비’ 안치홍, 김선빈 역시 KIA 타선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안치홍은 타율이 무려 .423에 이른다. 리그 2루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이고 팀 내 1위 타율이다. 김선빈 역시 타율 .385로 팀 내 2위를 기록 중이다. 두 선수 모두 홈런 한 개에 2루타 2개, 타점도 9타점, 11타점을 올리고 있다. 또한 안치홍의 OPS가 1.089, 김선빈의 OPS가 .956에 이를 만큼 두 선수 모두 활발한 공격을 펼치고 있다.

안치홍과 김선빈이 없던 지난 2년 간, KIA 내야는 전력누수를 그대로 보여줬다. 그만큼 이들이 자리를 비운 2년 사이 ‘꼬꼬마 키스톤’의 복귀를 기다리는 팬들이 많았다. 이제는 ‘꼬꼬마 키스톤’보다 ‘아재 키스톤’이 어울리는 나이가 됐지만, 타격이며 수비만큼은 여전히 그때 그 시절을 보는 듯하다.

집 나가면 펄펄 나는 최형우
원정 경기 타율 .427

역시나 기대했던 대로 KIA 최형우의 화력은 셌다. 벌써 올 시즌 타율 .345를 기록하면서 KIA 타선의 해결사로 활약하고 있는 최형우. 61안타 중 2루타만 16개, 13홈런, 38타점, 장타율이 무려 .678에 OPS가 1.129로 장타율과 OPS에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최형우는 광주 홈구장보다 원정 경기에서 더 활발한 타격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홈경기에서 최형우는 .274에 불과한 타율을 올리고 있다. 안치홍, 김선빈, 버나디나, 나지완, 이명기에 이어 팀 내 6위에 해당하는 타율이다. 하지만 집 밖으로 벗어나면, 타율이 무려 .427로 2할 가까이 상승한다. 전체 1위에 해당하는 성적으로, 2위 넥센 서건창의 원정 타율 .409보다 2푼 가까이 높은 성적이다. 원정에서 펄펄 나는 최형우, 과연 마산에선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KIA와 NC의 경기는 오후 6시 30분부터 MBC SPORTS+를 통해 생중계된다. 한명재 캐스터와 차명석, 박재홍 해설위원이 중계에 함께한다.
글 & 분석 & 자막 : 박종현 애널리스트 (blogpjh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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