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도 KIA의 질주는 계속 됐다(사진=엠스플뉴스)
5월에도 KIA의 질주는 계속 됐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이제 승률 5할을 놓고 줄타기를 했던 KIA 타이거즈는 잊어야 한다. ‘5할 본능’이라는 단어도 올 시즌엔 쏙 들어갔다. 물음표가 많았던 4월을 거쳐 5월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여전히 KIA는 단독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탄탄한 선발진과 짜임새 있는 타격으로 강팀임을 인증한 KIA의 5월이 됐다.

4월의 마지막 경기 날 KIA 김기태 감독에게 “이제 승률 5할 걱정은 없다. 1위를 굳건히 지켰는데 어떻게 보고 있나”라는 질문이 하나 나왔다. 이에 김 감독은 “요새 순위표를 아예 안 보고 산다”라며 1위라는 숫자에 신경 쓰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에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라는 속내였다.

그때로부터 다시 한 달이 지났다. 5월의 마무리를 앞둔 시점에서 KIA는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다. 4월(18승 8패)에 이어 5월(15승 9패)에도 꽤 승수를 쌓은 KIA다. 시즌 33승 17패. ‘+16’이라는 승패 마진은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좋은 기록이다.

5월에도 KIA 선발진의 앞문은 단단했다. KIA 선발진의 5월 성적은 다승 1위(10승)-평균자책 2위(3.77)-이닝 소화 1위(145.2이닝)-퀄리티 스타트 1위(17차례)다.

선발진에선 임기영(4G 3승 1패 평균자책 1.05)의 페이스가 가장 좋다. ‘외국인 듀오’ 헥터 노에시(5G 2승 평균자책 3.82)와 팻딘(5G 2승 1패 평균자책 3.00)도 꾸준한 투구를 펼쳤다. 다만, 양현종(5G 2승 2패 평균자책 5.70)의 기복 있는 투구가 아쉬움으로 남았다. 다소 늦게 선발진에 합류한 김진우(5G 1승 3패 평균자책 5.11)도 뒤늦은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선발진이 원체 좋기에 그만큼 불펜진의 부담감도 줄어들었다. 5월에도 필승조인 김윤동(12G 1승 1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 2.70)과 임창용(10G 3승 1패 3세이브 평균자책 4.35)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5월 10경기 이상 등판한 KBO리그 불펜 투수 33명 가운데 KIA 투수는 김윤동과 임창용 둘뿐이다.

팀 타선도 효율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5월 KIA 팀 타율은 7위(0.274)에 불과하다. 5월 팀 OPS도 6위(0.805)다. 5월 KBO리그 타율 20위 안에 든 KIA 선수는 12위(0.354)인 김선빈뿐이다. 이런 수치에서 5월 팀 득점은 무려 2위(128득점)에 오른 KIA다.

그만큼 타자들의 득점권 집중력이 매우 좋다. KIA는 5월 득점권 타율 3위(0.290)를 기록 중이다. 이는 5월 팀 타율(0.274)보다 높은 성적이다. 5월 2사 득점권 타율로만 좁히면 리그 1위(0.296)다. 정말 필요한 순간엔 꼭 득점이 나왔다는 뜻이다. 헛방망이가 다른 팀과 비교해 적었다고 볼 수 있다.

KIA는 5월 30일부터 2위 NC 다이노스와 원정 3연전을 치른다. NC와 3경기 차로 벌어진 상황이다. KIA 입장에선 1위를 굳건히 하고 6월을 맞이할 수 있다. KIA가 확실한 강팀이 됐다는 걸 보여줄 절호의 기회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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