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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엠스플 기획] 독식? 팬심? 정답이 없는 올스타전 투표

  • 기사입력 2017.06.19 09:40:14   |   최종수정 2017.07.22 16:4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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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별들을 뽑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이 바로 투표다(사진=두산) 최고의 별들을 뽑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이 바로 투표다(사진=두산)

 

[엠스플뉴스]

 

해마다 반복되는 주제 가운데 하나가 올스타전 투표 독식이다. 종종 나오는 인기 팀 선수들을 향한 몰표는 적극적인 팬심의 발현이다. 인기투표의 성격인 올스타전 투표에 정답이 있을까. 과정의 공정성만 담보된다면 어떤 답이든 저마다의 의미가 있다.

 

초여름이 다가오면 야구팬들의 손가락은 더욱 바빠진다. 표 예매뿐만 아니라 매일 신경을 써야 할 요소가 하나 늘어나기 때문이다. 바로 자신이 응원하는 KBO리그 스타를 별들의 축제로 보내는 것이다. 올스타전 투표가 시작되면 팬들은 직접 매일 투표하는 동시에 다른 이들에게도 투표 독려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올 시즌에도 최고의 별들을 뽑기 위한 투표가 시작됐다. 6월 5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KBO 올스타전 투표는 6월 30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NAVER)와 다음(DAUM), 그리고 KBO 공식 애플리케이션과 KBO STATS 애플리케이션에서 동시에 투표가 이뤄진다.

 

해마다 돌아오는 올스타전 투표처럼 해마다 반복되는 논쟁도 있다. 이른바 인기 팀의 올스타전 베스트 독식 현상이다. 팬층이 상대적으로 두터운 인기 팀들의 전반기 성적이 좋으면 각 개인 성적보단 팀 인기에 따라 몰표가 이뤄진단 뜻이다.

 

스마트 폰의 대중화로 2011년부터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손쉬운 투표가 가능해지면서 적극 투표층의 몰표 현상이 종종 나타났다. 2012년 롯데 자이언츠는 KBO리그 역대 최초로 올스타전 베스트 석권이란 전대미문의 기록을 세웠다. 2012 올스타전 이스턴리그 동군의 베스트 10이 모두 롯데 선수로만 채워진 것이었다.

 

1년 뒤인 2013 올스타전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대가 부풀었던 LG 트윈스가 웨스턴리그 서군의 베스트 11을 싹쓸이했다. 2016 올스타전에선 두산 베어스가 드림 올스타 베스트 12 가운데 8자리를 차지했다.

 

2012년 올스타 베스트 자리를 모두 차지했던 롯데 선수들(사진=롯데) 2012년 올스타 베스트 자리를 모두 차지했던 롯데 선수들(사진=롯데)

 

2012~2016년 팀별 올스타 베스트 선정 숫자

 

2012 올스타전 베스트
이스턴 리그 동군-롯데 10명
웨스턴 리그 서군-LG 3명 KIA 3명 한화 2명 넥센 2명

 

2013 올스타전 베스트
이스턴 리그 동군-롯데 6명 삼성 2명 SK 2명 두산 1명
웨스턴 리그 서군-LG 11명

 

2014 올스타전 베스트
이스턴 리그 동군-두산 4명 삼성 3명 롯데 2명 SK 2명
웨스턴 리그 서군-NC 4명 넥센 3명 KIA 2명 LG 1명 한화 1명

 

2015 올스타전 베스트
드림 올스타-삼성 6명 두산 2명 롯데 2명 SK 2명
나눔 올스타-한화 4명 넥센 3명 NC 3명 KIA 2명

 

2016 올스타전 베스트
드림 올스타-두산 8명 삼성 3명 롯데 1명
나눔 올스타-한화 5명 NC 3명 넥센 3명 KIA 1명

 

이번 올스타전에선 리그 1위를 두 달 넘게 지킨 KIA 타이거즈의 투표 결과가 눈에 들어온다. KIA는 6월 19일 2차 종합 징계 결과 베스트 12 가운데 8명의 선수(양현종·김윤동·김민식·안치홍·이범호·김선빈·최형우·로저 버나디나)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다른 포지션에서도 거센 추격에 들어간 상황이기에 KIA 올스타 선수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은 충분하다.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는 구단별 투표 제한

 

모두가 즐거운 올스타전이 되길(사진=두산) 모두가 즐거운 올스타전이 되길(사진=두산)

 

소위 말하는 ‘인기 팀’의 당해 전반기 성적이 좋다면 대부분의 올스타 베스트 자리를 한 팀이 독식할 수 있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은 각 포지션 별로 리그 최고의 별을 뽑는단 취지와 다르게 흘러갈 수 있단 지적도 있다.

 

물론 ‘인기투표’라는 본질적인 올스타전의 특성상 팬들의 몰표를 막아야 할 정당한 이유는 없다. 철저히 실력을 고려해 뽑아야 하는 골든글러브 투표와는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투표에서의 ‘팬심’을 인정하되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요소를 부분적으로 넣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일본프로야구(NPB) 올스타전 투표는 어떻게 진행될까. 먼저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투표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한 계정당 하루 5번의 투표(총 35번 투표 가능)가 가능하다. 특이한 점은 야수 베스트(내셔널 리그 8명/아메리칸 리그 9명)만 팬 투표로 뽑는단 점이다.

 

메이저리그 올스타 팬 투표에서 투수 올스타 선정은 제외된다. 감독 추천으로만 투수 올스타가 선정되는 것. 이는 30개에 달하는 팀에서 고루 올스타 선수를 뽑는 의미도 있지만, 인기나 명성뿐만이 아닌 당해 전반기 최고의 실력을 뽐낸 투수를 선정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일본프로야구 올스타전 투표는 NPB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한 계정당 1일 1회 가능하다. 팬 투표로 올스타 베스트 12(투수가 타석에 들어서는 센트럴 리그는 베스트 11)가 선정되고, 선수단 투표와 감독 추천으로 나머지 올스타 선수들이 채워진다.

 

KBO리그 올스타전 투표와 다른 점은 오프라인 투표가 있단 점이다. 일본프로야구 올스타전 투표는 공식 시즌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에서도 가능하다. 우편엽서를 직접 보내는 투표 방법도 있다.

 

KBO리그는 2012년부터 오프라인 투표를 폐지하고 온라인·모바일 투표만을 진행 중이다. 올스타 베스트 선정의 공정성을 위해 2015년부턴 선수단 투표도 도입했다. 팬 투표 70%와 선수단 투표 30%를 합산해 최종 올스타 베스트 선정 결과가 나온다. 올 시즌에도 6월 21일 경기가 열리는 5개 구장에서 1군 등록 선수와 코치진을 상대로 현장 투표가 진행된다. 근소한 차이라면 선수단 투표의 중요성도 높아진다.

 

다른 종목 올스타전에서 참고할만한 사례가 있다. KOVO(한국배구연맹) 올스타전에선 팀당 최대 3명의 선수에게만 투표할 수 있다. KBL(프로농구연맹) 올스타전에서도 팀당 2명이라는 구단별 투표 제한 인원이 있다. 이는 여러 구단의 선수를 고루 뽑기 위한 한 가지 방안이다.

 

물론 이런 구단별 투표 제한 인원이 오히려 역차별을 부를 수도 있다. 특정 인기 팀에 올스타가 쏠리는 현상은 막을 수 있지만, 실력과 기록이 뛰어난 데도 팀 제한에 묶여 손해를 보는 피해가 있을 수 있다. 

 

KBO도 구단별 투표 제한을 검토한 적이 있다. 하지만, 결론은 ‘팬심’이 최우선으로 되어야 한단 것이었다. KBO 관계자는 “(구단별 투표 제한을) 검토해봤지만, 그건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기존에 제기된 독식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선수단 투표도 도입했다. 그래도 팬들이 열심히 투표한 결과라면 그에 따르는 게 옳다고 본다. 팀 안배는 감독 추천 선수로도 가능하다”라고 바라봤다 .

 

항상 주시해야 할 온라인 투표의 공정성

 

선수들에게도 소중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올스타전(사진=두산) 선수들에게도 소중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올스타전(사진=두산)

 

이렇게 각자 투표 방식에 관한 이견은 있을 수 있다. ‘팬심’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게 틀린 말은 아니다. 다만, 투표 과정에서의 공정성은 분명히 지켜져야 한다. 특히 온라인·모바일 투표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는 상황에서 온라인상 비정상적인 투표 행위나 해킹 등 위험 요소가 존재한다.

 

2015년부터 온라인 투표로 일원화한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투표도 한 차례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2015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투표에선 타인의 계정을 훔쳐 부정 투표한 사례가 나왔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약 6,000만~6,500만 표 정도가 허위 또는 부적절한 투표로 취소됐다. 현지 언론에선 온라인 투표의 폐해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올 시즌 KBO 올스타전 투표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다. 특정 포털 사이트에선 부정적인 방법으로 올스타전 중복 투표가 가능했던 것이다. 특정 팬들이 외국인 사용자를 위한 일회용 로그인 절차를 통해 올스타전 투표에 참여했다. 특정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아이디만 있으면 손쉽게 일회용 로그인이 가능한 점을 악용한 것.

 

KBO 관계자는 “올스타전 투표 첫날 발생한 일이다. 특정 팬들이 외국인이 사용하는 일회성 로그인을 악용해 투표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날 전체 투표의 약 2% 정도의 비율이었다. 숫자가 비교적 큰 건 아니었지만, 해당 표는 다음 날 무효표로 처리해 다 제외했다”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투표는 간편하지만, 반대로 불안한 요소도 잠재하고 있다. 그만큼 철저한 보안과 과정의 공정성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팬심’이 있는 그대로 전달돼야 하기 때문이다. KBO 관계자는 “그 사건 후 편법적인 로그인을 통한 투표 절차를 차단했다. 투표가 시작한 뒤로 매일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투표와 관련한 문제가 없는지 철저히 확인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올스타전은 팬들과 즐기는 축제의 장으로 불리지만, 선수 개인에겐 큰 명예와도 같다. 메이저리그에선 명예의 전당 입회에도 영향을 주는 게 올스타전 커리어다. KBO리그에서도 올스타전 출전의 가치는 분명히 크다.

 

한 구단 관계자는 “선수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특히 아이가 있는 선수들은 올스타전 참여를 정말 원한다. 1년에 한 번 팬들과 함께 하는 뜻깊은 자리에서 가족들과 함께 올스타로서 추억을 남기는 건 선수들에겐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전했다.

 

해마다 ‘독식’과 ‘팬심’을 사이에 두고 올스타전 투표에 대한 논란이 되풀이된다. 사실 과정의 공정성만 담보된다면 올스타전 투표에 정답은 없다. 응원하는 선수에 투표하는 팬들의 열정과 그에 보답하고자 하는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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