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전반기 10승에 도전하는 양현종 (사진=엠스플 뉴스)
3년 만에 전반기 10승에 도전하는 양현종 (사진=엠스플 뉴스)

[엠스플 뉴스]

공 하나에, 한 타석에, 한 이닝에 숫자와 기록이 가득하다. 숫자 하나하나가 쌓여 기록이 되고, 기록이 모여 역사가 된다. 그래서 오로지 숫자와 기록만으로 야구를 바라보고자 한다. 야구를 분석하는 ‘Key넘버’, 숫자와 기록으로 선수의 오늘과 팀의 미래를 예측하는 날카로운 시선이다.

3연패의 KIA, 4연승의 삼성이 만난다.

최근 삼성은 올 시즌 가장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직전 경기였던 LG와 한화를 상대로 모두 위닝 시리즈를 거두며 올 시즌 처음으로 승률 4할을 맞췄다. 게다가 최근 승리 모두 김대우, 레나도, 페트릭, 윤성환으로 이어지는 선발승이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리그 공동 1위 KIA를 상대로 올 시즌 3승 6패 열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최근의 흐름만 본다면 삼성의 선전을 기대해 봐도 좋은 상황이다.

반면 KIA는 NC와의 3연전을 모두 내주며 공동 1위까지 허용하고 말았다. 현재까지 45승 27패, 승패 마진엔 여유가 있지만 시즌 내내 지켜온 선두 자리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은 자존심의 문제다. NC와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만약 오늘 패하게 된다면 1패 이상의 타격을 받게 된다. 따라서 오늘 선발로 나서는 양현종의 어깨가 무겁다.
10 : 양현종, 3년 만에 전반기 10승 도전

올 시즌 양현종은 14경기 선발로 나서 9승 3패 평균 자책점 3.75를 기록 중이다. 팀 내 다승 선두를 달리고 있는 11승 무패 헥터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지난 시즌 같은 기간 양현종의 성적은 14경기 선발로 나서 2승 7패 평균 자책점 3.66이었다.
지난 시즌에 비해 평균 자책점은 약간 올라갔으나, 오히려 승리는 4배 이상 더 챙기고 있는 셈이다. 만약 오늘 삼성전에서 양현종이 승리해 10승을 올리게 된다면, 전반기에만 10승을 거두게 된다. 올스타전 이전까지 최대 3경기는 더 출장할 수 있는 만큼 전반기 두 자리 승수를 올리는 것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양현종이 전반기에만 10승을 올리는 것은 2014년 이후 3년 만의 일이다. 2014년 전반기에만 양현종은 18경기 선발로 나서 10승 5패 평균 자책점 3.56를 기록했었다. 당시 양현종의 최종 성적은 16승 8패 평균 자책점 4.25로, 개인 최다승 타이를 기록했었다. 올 시즌은 그 어느 시즌보다도 빠르게, 많이 승리를 올리고 있는 만큼 개인 최다승도 기대해 볼만 하다.

또한 오늘 양현종이 10승에 성공하게 되면 KIA는 10승 투수를 두 명이나 보유하게 된다. 지난 2011년 11승의 윤석민, 10승의 로페즈 이후로 6년 만에 전반기 10승 투수 두 명을 배출하는 것이다.
당시 KIA의 최종 성적은 삼성, SK에 이은 3위였다. 양현종과 헥터라는 원투펀치에 임기영, 팻딘까지 안정적인 선발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올 시즌 KIA의 최종 성적은 2011년을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50 : 양현종, 오늘 승리 시 4년 연속 10승 달성

워낙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는 양현종이기에 그의 성적에 대해 의구심을 품는 사람은 없다. 단지 올 시즌은 얼마나 많은 승리를 거둘 것인가, 팀 내 다승 1위 헥터와의 선의의 경쟁에서 누가 승리할 것인가 이런 것들에 궁금증을 갖게 된다.

오늘 양현종이 10승 달성에 성공하면 양현종은 4년 연속 10승 달성 투수가 된다. KBO를 대표하는 좌완투수로서 꾸준함의 상징이자 정상급 투수라는 걸 알려주는 성적이 또 하나 추가되는 셈이다. 2014년 16승, 2015년 15승, 2016년 승운이 따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10승, 그리고 올해 9승까지, 양현종은 지난 4년 간 모두 50승을 거뒀다.
같은 기간 51승을 거둔 두산 유희관에 이어 가장 많은 승리를 거둔 셈이다. 따라서 만약 오늘 1승을 추가해 10승을 달성하게 되면 유희관와 더불어 지난 4년 간 가장 많은 승리를 거둔 투수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77 : KIA, 경우에 따라 77일 만에 2위 추락

27일 현재 KIA는 72경기에서 45승 27패로 승률 .625를 기록하고 있다. NC 역시 마찬가지로 73경기에서 45승 27패 1무로 역시 승률 .625를 달리고 있다. 시즌 내내 KIA가 1위를 질주하면서 독주체제를 굳히는 듯싶었으나, 지난 KIA-NC 3연전에서 NC가 모두 승리를 거두며 기어이 KIA를 따라잡은 것이다.
이로써 NC는 시즌 처음으로 공동 1위에 올랐고, KIA는 지난 4월 1위에 오른 뒤 처음으로 1위 자리를 위협받게 됐다. 오늘 경기 결과에 따라서 KIA, NC 중 한 팀은 단독 1위에, 어느 한 팀은 2위로 내려앉을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오늘 KIA가 삼성에 패하고, NC가 넥센에 승리를 거두게 된다면 KIA는 지난 4월 11일 이후 77일 만에 2위로 추락하게 된다. 또한 현재 3연패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오늘 경기에서 패한다면 2016년 7월 3일 이후 359일 만에 4연패에 빠지게 된다. 시즌 처음 맞는 KIA의 진짜 위기다.

올 시즌 전반기 첫 고비를 맞은 KIA 김기태 감독 (사진=엠스플 뉴스)
올 시즌 전반기 첫 고비를 맞은 KIA 김기태 감독 (사진=엠스플 뉴스)

705 : 양현종, 삼성전 705일 만에 승리 도전

양현종은 넥센전 3차례, 두산, 롯데, NC 등 2차례 등판한 것을 비롯해 올 시즌 모두 14경기 선발로 나섰다. 하지만 삼성을 상대로는 올 시즌 단 한 번도 등판한 적이 없다. 오늘 경기가 삼성전 첫 등판인 셈이다.

지난 시즌 기록을 살펴봐도, 양현종은 삼성을 상대로 썩 기분 좋은 기억이 없다. 모두 4경기 선발로 나서 완투까지 한 차례 기록했지만 승리 없이 3패 평균 자책점 5.72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양현종의 삼성전 마지막 승리 기록은 2015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2015년 7월 23일 당시 양현종은 6이닝 동안 6피안타 7K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었다. 따라서 오늘 승리를 거둔다면 무려 705일 만에 삼성 상대 승리 투수로 기록된다.
.316 : KIA, 삼성전 타율 .316

양현종의 삼성전 승리는 오래된 기억이지만, 올 시즌 KIA에게 삼성은 비교적 쉬운 상대에 속한다. 올 시즌 9번 맞대결에서 이미 6승 3패를 거둘 만큼 삼성전 성적이 좋기 때문이다.

특히 KIA는 공격에서 삼성을 압도했다. KIA가 삼성을 상대한 9경기 동안 팀 평균 자책점은 5.15였으나 평균 득점이 8.0에 이를 만큼 활발한 공격을 펼쳤다. 삼성전 KIA의 팀 타율이 상대 최다인 .316에 달할 정도다. 또, KIA가 기록한 팀 홈런 69개 중 삼성을 상대로만 11개를 쏘아 올릴 정도였다.

KIA 타선에선 나지완에 주목할 만하다. 나지완의 삼성전 성적은 .423에 이른다. 올 시즌 삼성전 9경기에서 4홈런을 비롯해 11안타를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 3루타도 하나 포함돼 있다. 나지완의 삼성 상대 장타율은 .962로,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성적이다.
타구장 Key넘버

➀ kt vs 한화 : 한화, 최근 kt전 3연승

최근 한화는 삼성과의 3연전에서 2연패를 당한 뒤 마지막 경기에선 연장 승부 끝에 무승부를 기록했다. 말 그대로 상처뿐인 3연전이었다. 축 처진 분위기부터 끌어 올려야 한다. 다행히 한화는 올 시즌 kt를 상대로 3연승을 기록 중이다. kt를 상대했을 때 팀 타율이 무려 .375에 이른다. 위기에서 만난 반가운 상대다.
➁ LG vs 롯데 : 송승준 2,478일 만에 개인 6연승 도전

올 시즌 5승 무패 평균 자책점 3.98을 기록 중인 송승준이 LG를 상대로 선발 출격한다. 송승준은 지난 4월 25일부터 선발로 나선 후 아직 패전을 기록하지 않았다. 오늘 승리한다면 2,478일 만에 개인 6연승에 성공하게 된다.
➂ SK vs 두산 : 최근 11경기 승률 1위 SK vs 최근 10경기 승률 10위 두산

롯데와의 3연전에서 소득 없이 상처만 입은 두산이다. 2연패도 모자라 양의지와 민병헌이 부상을 입었다. 당장의 전력누수도 걱정이지만 한껏 분위기가 오른 SK를 상대해야 한다는 것도 부담이다. SK는 최근 11경기에서 9승을 거둘 만큼 분위기가 좋다. 반면 두산은 최근 10경기 3승이 전부다. 두산이 이번 3연전에서 승차를 좁히지 않으면 중위권 추락은 시간문제다.
➃ 넥센 vs NC : 신재영과 해커의 제구력 대결

제구력 대 제구력의 대결이 펼쳐진다. 최근 2년간 삼진 볼넷 비율 4.12로 1위를 달리고 있는 넥센 신재영과 삼진 볼넷 비율 3.90으로 2위를 기록 중인 NC 해커가 만난다. 바로 직전 경기였던 15일 맞대결에선 해커가 6이닝 5실점, 신재영이 3이닝 1실점으로 두 선수 모두 부진했었다. 오늘 맞대결에선 명예회복이 필요하다.
박종현 애널리스트 (blogpjh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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