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와 같은 포스로 스튜디오에 방문한 한화 이글스 정근우(사진=엠스플뉴스 강윤기 기자)
영화배우와 같은 포스로 스튜디오에 방문한 한화 이글스 정근우(사진=엠스플뉴스 강윤기 기자)

[엠스플뉴스]

"야구공 100개 사인하는데, 얼마나 걸릴까요?"

"30분이면 충분해요."

2017년 7월 3일 서울의 한 스튜디오. 야구 유니폼을 벗고 영화배우와 같은 느낌으로 스튜디오에 방문한 '정스타' 정근우가 호기롭게 말했다. 되레 사인이 금방 끝나 카스포인트 사인회가 일찍 끝나는 것이 아니냐고 걱정했다.

시즌 중 팬들과 소통하기 어려운 스타 선수들을 온라인으로 만나볼 수 있는 카스포인트 사인회. 그 첫 번째 주인공은 올 시즌 타율 .321 274타수 88안타 9홈런 4도루 카스포인트 1,433점을 기록 중인 '유쾌한 남자' 한화 이글스의 2루수 정근우였다. 정근우는 방송 내내 입담을 뽐내며 팬들과 소통했다. 생생한 온라인 카스포인트 사인회를 엠스플뉴스가 현장 취재했다.

정근우가 스튜디오에 떴다. 팬들과 데이트에 나선 정근우

(사진 왼쪽부터) 방송준비 중인 박지영 아나운서와 정근우(사진=엠스플뉴스 강윤기 기자)
(사진 왼쪽부터) 박지영 아나운서와 정근우(사진=엠스플뉴스 강윤기 기자)

사인회 시작을 앞두고 선두타자로 나선 정근우는 "많이 떨리지만 재밌게 방송에 임하겠습니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사인회 현장(사진=엠스플뉴스 강윤기 기자)

특별히 제작된 사인구(사진=엠스플뉴스 강윤기 기자)
특별히 제작된 사인구(사진=엠스플뉴스 강윤기 기자)

“제 사인이 된 야구공을 나눠 드리겠습니다“(사진=엠스플뉴스 강윤기 기자)
“제 사인이 된 야구공을 나눠 드리겠습니다“(사진=엠스플뉴스 강윤기 기자)

(사진 왼쪽부터) 정근우와 개그맨 이동윤(사진=엠스플뉴스 강윤기 기자)
(사진 왼쪽부터) 정근우와 개그맨 이동윤(사진=엠스플뉴스 강윤기 기자)

(사진 왼쪽부터) 정근우와 개그맨 이동윤 '사인볼 받아 기뻐요'(사진=엠스플뉴스 강윤기 기자)
(사진 왼쪽부터) 정근우와 개그맨 이동윤 '사인볼 받아 기뻐요'(사진=엠스플뉴스 강윤기 기자)

(사진 왼쪽부터) 박지영 아나운서와 정근우가 사인회 방송을 앞두고 있다. 박지영 아나운서는 방송을 앞두고 화장을 고치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강윤기 기자)
(사진 왼쪽부터) 박지영 아나운서와 정근우가 사인회 방송을 앞두고 있다. 박지영 아나운서는 방송을 앞두고 화장을 고치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강윤기 기자)

이날 스튜디오엔 앞서 촬영을 마친 개그맨 이동윤 씨도 사인회 현장을 지켜봤다. 이동윤 씨는 "한화 이글스 정근우 선수의 팬인데 이렇게 직접 만나볼 수 있어서 영광"이라며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정다운 대화'(사진=엠스플뉴스 강윤기 기자)
'정다운 대화'(사진=엠스플뉴스 강윤기 기자)

방송 집중(사진=엠스플뉴스 강윤기 기자)
방송 집중(사진=엠스플뉴스 강윤기 기자)

방송 진행하는 박지영 아나운서와 사인 중인 정근우(사진=엠스플뉴스 강윤기 기자)
방송 진행하는 박지영 아나운서와 사인 중인 정근우(사진=엠스플뉴스 강윤기 기자)

'사인하랴 댓글 보랴 바쁘다 바빠'(사진=엠스플뉴스 강윤기 기자)
'사인하랴 댓글 보랴 바쁘다 바빠'(사진=엠스플뉴스 강윤기 기자)

월요일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팬이 SNS 실시간 방송에 참여했다. 재미있고 익살스러운 질문도 눈에 띄었다. 한 팬이 댓글로 초구를 치는 이유를 묻자 정근우는 새침한 표정을 지으며 "아. 최근엔 잘 안쳐요. 저도 초구에 관련된 댓글 많이 봤어요"라며 덧붙여 "댓글에 나쁜 내용이 있으면 저도 상처받아요. 그래서 되도록 좋은 내용만 보려고 합니다"라고 답했다.

'덥다 더워' 땀 닦는 정근우(사진=엠스플뉴스 강윤기 기자)
'덥다 더워' 땀 닦는 정근우(사진=엠스플뉴스 강윤기 기자)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정근우(사진=엠스플뉴스 강윤기 기자)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정근우(사진=엠스플뉴스 강윤기 기자)

질문에 대답하는 정근우(사진=엠스플뉴스 강윤기 기자)
질문에 대답하는 정근우(사진=엠스플뉴스 강윤기 기자)

정근우는 바뀐 응원가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현했다. "시즌 전에 응원하는 분들과 이야기했었죠. 저는 제 응원가가 너무 좋아서 쓰고 싶었는데 저작권 문제로 사용이 어렵다고 해 실망스러웠습니다"라고 말했다.

FA를 앞둔 정근우 "팬들과 많이 소통하고 싶다"

특별히 제작된 사인구(사진=엠스플뉴스 강윤기 기자)
특별히 제작된 사인구(사진=엠스플뉴스 강윤기 기자)

(사진 왼쪽부터) 정근우의 전 소속팀 SK 와이번스와 현 소속팀 한화 이글스의 유니폼이 걸려있다(사진=엠스플뉴스 강윤기 기자)
(사진 왼쪽부터) 정근우의 전 소속팀 SK 와이번스와 현 소속팀 한화 이글스의 유니폼이 걸려있다(사진=엠스플뉴스 강윤기 기자)

댓글 확인중(사진=엠스플뉴스 강윤기 기자)
댓글 확인중(사진=엠스플뉴스 강윤기 기자)

호흡 척척(사진=엠스플뉴스 강윤기 기자)
호흡 척척(사진=엠스플뉴스 강윤기 기자)

정근우는 2013년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4년간 총액 70억 원의 조건으로 한화의 유니폼을 입었다. 어느덧 올 시즌이 끝난 후 다시 FA 자격을 취득하는 정근우. 초미의 관심사인 FA 계약에 대해서도 정근우는 솔직하게 답했다.

"일단 팀이 먼저입니다. FA 계약은 시즌이 종료된 후에 생각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덥다 더워'(사진=엠스플뉴스 강윤기 기자)
'덥다 더워'(사진=엠스플뉴스 강윤기 기자)

팬들과 소통하며 사인을 진행하던 정근우는 10분여의 시간이 흐르자 땀을 뻘뻘 흘리기 시작했다.

그런데도 정근우는 전혀 힘든 내색을 하지 않았다. 정근우는 "요즘 많이 웃으려고 해요. 팬들과 소통을 많이 하려는 이유가 있어요. 왜냐고요. 제가 생각해보니 야구 할 날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팬들과 장난도 많이 치고 즐겁게 야구하려고 합니다."

김성근 전 감독과의 연락… 그리고 은퇴 이후의 삶

(사진 왼쪽부터) 정근우가 지난해 올스타전 당시 1루 주루코치를 보던 김성근 전 한화 감독을 타구로부터 보호하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사진 왼쪽부터) 정근우가 지난해 올스타전 당시 1루 주루코치를 보던 김성근 전 한화 감독을 타구로부터 보호하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5월 23일 한화의 사령탑에서 물러난 김성근 잔 감독과 연락하고 있냐는 질문에 정근우는 "최근 김성근 감독과 연락을 했어요. 3안타 경기를 해서 연락드렸는데 방망이가 날카롭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김 감독이 야구를 계속 지켜보고 계신 것 같더군요. 오랜만에 안부를 전해 드렸죠"라며 담담하게 답했다.

또한, 정근우는 선수 은퇴 이후 제2의 삶에 대해서도 팬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정근우는 "일단 야구공부를 더 하고 싶어요. 경기장 안이 아닌 밖에서 넓은 시각으로 바라보고 싶죠. 많은 경험을 쌓아 나중엔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좋은 지도자가 되고 싶어요"라며 "해설위원도 야구를 밖에서 보는 거라 생각을 안 해본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근우 “제 사인입니다“(사진=엠스플뉴스 강윤기 기자)
정근우 “제 사인입니다“(사진=엠스플뉴스 강윤기 기자)

정근우 '사인 클로즈업 해주세요'(사진=엠스플뉴스 강윤기 기자)
정근우 '사인 클로즈업 해주세요'(사진=엠스플뉴스 강윤기 기자)

정근우의 굴욕, 4타수 4삼진(Fest. 하주석)

정근우 사인구(사진=엠스플뉴스 강윤기 기자)
정근우 사인구(사진=엠스플뉴스 강윤기 기자)

정근우“공이 너무 많아요“(사진=엠스플뉴스 강윤기 기자)
정근우“공이 너무 많아요“(사진=엠스플뉴스 강윤기 기자)

한화의 유격수 하주석 선수와 키스톤 호흡에 대해 묻자 정근우는 "하주석이 최근 워낙 잘해서 할 말이 없다. 예전에 하주석에게 조언한 말이 있다. 네가 어떤 플레이를 하든지 간에 앞만 보고 가라. 실수하는 걸 두려워하지 말아라. 실수를 많이 해야 야구가 발전한다고 조언했죠"라고 답했다.

댓글 가운데 백미는 6월 17일 kt 위즈전에서 4타수 무안타 삼진 4개를 당한 경기에 대한 질문이었다. 이날 삼진 4개 당한 아픈 기억을 떠올린 정근우는 울상을 지으며 "그래도 팀이 이겨서 다행이었어요.그 전에 하주석이가 삼진을 4개 당한 날(5월 26일 NC 다이노스전)이 있어요. 그때 제가 그랬죠. 넌 어떻게 하면 삼진을 4개 먹을 수 있냐고 물었어요. 그런데 제가 17일에 삼진 4개 당하고 더그아웃에 들어가자 하주석이가 뭐라 했는지 아세요? (정)근우 형 어떻게 하면 삼진 4개를 당할 수 있어요? 라고 되묻더라고요. 제가 든 생각이 이거였어요. 아, 내가 주석이 마음을 몰랐구나. 야구가 이렇게 어려워요. 직접 마음을 겪어봐야 아니깐요."

성황리에 끝난 정근우 사인회…다음주는 누구일까.

방송 끝(사진=엠스플뉴스 강윤기 기자)
방송 끝(사진=엠스플뉴스 강윤기 기자)

완성된 정근우 사인구(사진=엠스플뉴스 강윤기 기자)
완성된 정근우 사인구(사진=엠스플뉴스 강윤기 기자)

방송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야구공에 사인해야만 했다(사진=엠스플뉴스 강윤기 기자)
방송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야구공에 사인해야만 했다(사진=엠스플뉴스 강윤기 기자)

오후 12시 30분에 시작된 카스포인트 사인회는 50분이 지난 오후 1시 20분에 종료됐다. 예정된 30분을 훌쩍 넘겨 50분 동안 방송된 이날 카스포인트 사인회 SNS에 달린 댓글이 무려 4,034개였다. 한주 가운데 가장 바쁜 월요일 오후에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야구에 목마른 팬들과 함께 정근우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정근우는 "많은 팬이 함께 해줘서 고맙다. 내가 첫 번째라 상당히 부담스러웠는데 잘 끝나서 다행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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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기 기자 stylekoo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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