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스플뉴스]

| 한국을 떠나는 '히요미' 히메네스가 인천국제공항에서 엠스플뉴스와 만나 팬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LG 팬들을 향한 사랑과 감사가 가득한 히메네스의 마지막 인사를 들어보자.
"LG 팬들은 내가 겪어본 가운데 단연 최고였다. 앞으로도 이런 멋진 팬들을 다시 만나긴 어려울 거다. 결코 여러분을 잊지 않겠다."
한국을 떠나는 '히요미' 루이스 히메네스가 LG 팬들에게 사랑과 찬사를 담은 작별 인사를 전했다. 히메네스는 2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행 비행기 탑승을 앞두고 '엠스플뉴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3년간의 한국 생활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계획과 LG 팬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이야기했다.
먼저 히메네스는 지난 한국 생활에 대해 "굉장히 좋은 경험을 많이 했다. 여러모로 행복한 시간이었고, 가족과 함께한 시간이란 생각까지 들었다"며 "지난 3년간 많은 사람과 정말 좋은 관계를 맺어왔다. 여러 사람들과 멋진 관계를 맺으며 멋진 시간을 보냈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제 떠나야 한다는 현실을 직면하게 되니 상당히 가슴이 아프다"며 "이제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것도 야구의 일부분이다. 어쩌겠는가"란 말로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히메네스는 6월 2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 주루 도중 발목을 크게 다쳐 전력에서 이탈했다. 히메네스의 재활 기간이 길어지고, 후반기 순위 싸움이 시작되자 LG는 어쩔 수 없이 결단을 내렸다. 7월 18일자로 히메네스를 웨이버 공시하고 새 외국인 타자로 제임스 로니를 영입해 히메네스에 작별을 고했다.
히메네스는 현재 발목 상태에 대해 "솔직히 말해 그다지 좋지는 않다. 여전히 통증이 남아 있다"고 털어놨다. "돌아가서 바로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물리치료 등을 병행하며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히메네스의 말이다.
하지만 발목 부상에서 회복하면 다시 야구 활동을 재개하겠다는 의욕도 보였다. 히메네스는 "나는 아직 젊고, 커리어가 많이 남아있다고 생각한다"며 "치료를 확실히 받아서, 앞으로도 더 멋진 커리어를 이어가고자 한다"는 말로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언제나 야구장에서 행복을 전했던 히메네스(사진=엠스플뉴스).
언제나 야구장에서 행복을 전했던 히메네스(사진=엠스플뉴스).

언제나 그라운드에서 밝고 긍정적인 히메네스를 LG 팬들은 '히요미'란 애칭으로 부르며 애정을 표했다.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비결이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묻자, 히메네스는 "다른 것보다도 경기장에서 야구 자체를 즐기는 마음가짐이 팬들에게 전해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뷰 때마다 항상 '야구는 공놀이'라고 강조했던 히메네스다. 히메네스는 "모두가 알아야 할 사실은 결국 (야구는) 게임이고, 경기를 보는 팬들의 즐거움을 위해 존재하는 리그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히메네스는 늘 이 원칙에 충실했다. "선수들은 팬들이 경기장에서 최고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팬들과 소통해야 하고, 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나의 이런 마음가짐을 팬들도 느꼈기 때문에 팬들 역시 나를 아껴줬던 것 같다." 히메네스의 말이다.
히메네스는 지난 3년간 아낌없는 사랑을 보내준 LG 팬들에 감사의 마음도 전했다. "내가 언제나 해오던 말이 있다. 여태까지 많은 국가, 도시, 구장, 구단을 거치며 선수 생활을 이어왔지만 그 어디에서도 엘지 트윈스 팬들과 같은 멋진 팬들은 만나본 적이 없다. LG 팬은 내가 겪어본 팬들 중에 단연 최고라고 할 수 있다."
그 이유로 히메네스는 "경기에 나서는 순간순간마다 나에게 아낌없는 사랑과 응원을 베풀어 줬다"는 점을 들었다. 이어 "앞으로도 이런 팬들을 만나기는 어려울 거다. 결코 잊을 수 없는 팬들이 될 것 같다. 정말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고 진심을 내보였다.

아디오스(사진=엠스플뉴스).
아디오스(사진=엠스플뉴스).

마지막으로 히메네스는 팬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로 "결코 여러분들을 잊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히메네스가 팬들에게 전하는 약속을 들어보자.
"집으로 돌아가서라도 언제나 여러분을 기억할 것이다. 한국에서 얻어가는 모든 좋은 기억들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 남아있을 것이다."
아디오스, 히메네스. 언제 어느 곳에서든, 그에게 야구와 함께 늘 평화와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한다. 한국 팬들 역시 당신을 언제까지나 잊지 않고 기억할 것이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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