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언제쯤 연승을 달릴 수 있을까(사진=kt).
kt는 언제쯤 연승을 달릴 수 있을까(사진=kt).

[엠스플뉴스]

6월 3일 이후 kt 위즈에겐 연승이 없다. '에이스' 피어밴드는 이때부터 단 1승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연승'과 '피어밴드 승리'가 침묵한지 어언 50일이 지났다. 이 기간 kt는 34경기 동안, '5승 29패'라는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kt 위즈와 '에이스' 라이언 피어밴드가 ‘동반 침묵’하고 있다.

kt는 7월 24일 기준 50일째 연승을 구경조차 하지 못한 채 침묵하고 있다. kt는 6월 2일과 3일 사직야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연승을 거둔 뒤로 7월 말까지 연승을 기록하지 못했다.

kt 김진욱 감독은 "너무 오랜 시간 연승을 거두지 못했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kt가 마지막 연승을 만들어낸 6월 3일 승리투수는 피어밴드였다. 공교롭게도 피어밴드 역시 이날 이후 단 1승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역시 50일째.

‘연승’과 ‘피어밴드 승리’는 어느덧 kt가 하루빨리 풀어야 할 과제가 돼버렸다.

7월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kt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kt는 22일 승리에 이어 연승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덧붙여 피어밴드가 6이닝 2실점 호투하며 승리 투수 여건을 갖췄다. 두 가지 숙제를 한 번에 해결할 기회를 잡은 것.

하지만, kt는 넥센에 4-7 역전패 했다. 두 가지 숙제를 다 풀었다고 생각했는데, 눈앞에서 기회를 놓쳐버린 kt다.

‘50일 동안 5승 29패’ kt, 연승이 없으면 반등도 없다.

멜 로하스 주니어-윤석민 영입에도 뚜렷한 반전을 보이지 못하는 kt 타선(사진=엠스플뉴스).
멜 로하스 주니어-윤석민 영입에도 뚜렷한 반전을 보이지 못하는 kt 타선(사진=엠스플뉴스).

‘5승 29패‘

kt가 6월 4일부터 34경기를 치르며 기록한 전적이다. 이 기간 kt는 단 한번도 연승을 하지 못했다. 그야말로 암담한 상황이다.

kt 선발진은 이 기간에 2승 19패 평균자책 6.74를 기록했다. kt 선발진이 거둔 2승은 모두 ‘연패 스토퍼’ 류희운이 만들어낸 것이다. 나머지 선발투수가 올린 승수는 없다. 19패는 이 기간 리그 최다 1위, 평균자책 6.74는 리그 9위(10위: 한화 평균자책 7.37)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불펜진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불펜진은 이 기간 5홀드 1세이브를 기록했는데, 두 부문에서 모두 최하위인 10위를 기록했다. 불펜진 평균자책은 6.99, 이 기간 불펜이 어려움을 겪은 SK(불펜 평균자책 7.29)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전반적으로 투수진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은 것이다. 그렇다면 타선은 어땠을까.

타선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 기간 kt는 팀 타율 0.264 / 출루율 0.322 / 장타율 0.381을 기록했다. 타율, 출루율, 장타율 모두 리그 10위에 랭크되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것. 특히 6월 4일부터 KBO리그 팀 가운데 유일하게 3할대 팀 장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kt다.

이 기간 kt 타선은 리그에서 가장 적은 볼넷(88개)과 홈런(22개)을 얻어냈다. 그러면서 50일 동안 145득점으로 팀 득점 부문에서도 리그 10위에 처진 kt다. 이 기간 팀 득점 9위를 달리고 있는 롯데가 190점을 낸 것을 보면 ‘kt 빈공’의 심각성이 어느 정도인지 체감할 수 있다.

로하스, 윤석민 등 외부자원을 영입했음에도 뚜렷한 반전을 이뤄내지 못한 kt 타선이다.

투·타 균형도 제대로 맞지 않는 모양새다. 타선이 터지는 날 투수진이 더 많은 점수를 내주고, 투수진이 잘 막아주는 날 타선도 침묵한다. 그러다 보니, 팀이 이기는 것 자체가 어려워 지는 것이다.

kt 김진욱 감독은 이런 팀 상황에 대해 “이럴수록 감독이 보채면 안된다”라며 “선수들이 더 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기다림’을 강조했다.

김 감독의 배려 덕분일까. 그래도 팀 분위기가 완전히 처지지 않은 건 고무적인 부분이다. kt 포수 이해창은 "최근 팀 성적에 비해서는 팀 분위기가 좋은 편"이라며 "이제 좋은 결과를 낼 차례다"라고 말했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kt가 분위기를 반등하기 위해선, ‘연승’이라는 열쇠가 꼭 필요해 보인다.

멈춰버린 피어밴드, 뒤처지는 kt

kt 위즈 고독한 에이스 라이언 피어밴드(사진=kt).
50일째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kt 위즈 '고독한 에이스' 라이언 피어밴드(사진=kt).

6월 3일 사직야구장에서 'kt 에이스' 피어밴드는 롯데를 상대로 6이닝 무실점 호투하며 시즌 7승째를 올렸다.

하지만, 그 후 피어밴드가 올린 승수는 ‘0’이다. 승수를 올리지 못한 50일 동안 피어밴드는 승리 없이 7패 평균자책 4.44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일부 경기에서 기복 있는 투구 내용을 보였지만, 8경기에 등판해 5차례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에이스의 활약’을 충분히 선보인 피어밴드다. 그럼에도 피어밴드는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에이스’ 피어밴드가 승리를 챙기지 못하니, 자연히 kt가 연승을 달릴 기회가 확연히 줄어든 모양새다.

김진욱 감독은 “(피어밴드가) 하루빨리 승리를 올렸으면 하는데, 참 안타깝다”라며 ‘비운의 에이스’ 피어밴드를 격려했다.

7월 23일 피어밴드는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둘 좋은 기회를 맞았다. 6이닝 2실점 역투를 펼치고 4-2 팀이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것.

하지만, 불펜진이 말썽을 피웠다. 구원투수로 올라온 이상화, 심재민이 각각 2실점, 3실점 한 것. 그러면서 kt는 넥센에 4-7로 역전패했다. 역전패보다 뼈아팠던 건, '피어밴드 승리'와 'kt 연승'이 동시에 무산된 것이다.

‘연승이 없는 kt’와 ‘승리가 없는 피어밴드’의 지긋지긋한 평행이론이 또다시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여전히 kt는 이 숙제를 해내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분명한 것은 이 숙제를 풀지 못하면 kt 반등은 사실상 힘들다는 것이다.

kt 구단이 내세운 슬로건은 '감동을 주는 야구, 근성의 야구'다. 아직 아무런 감동과 근성을 선보이지 못한 상태에서 무너질 위기에 처해있는 kt다. 압도적인 꼴찌로 뒤쳐지며 시즌을 마쳐선 안된다. 그러기 위해선 ‘연승’과 ‘피어밴드 승리’라는 멈춰있는 동력을 하루빨리 재가동해야 한다.

과연 kt는 언제쯤 이 달갑지 않은 평행이론을 깨부수고, 반등을 노릴 수 있을까.

이동섭 기자 dinoegg509@mbcplus.com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