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울과 이승엽(사진=엠스플뉴스).
강한울과 이승엽(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대구]

"(강)한울이에게 농담으로 말했다. 여기 '라팍'이잖아. 홈런 한 번은 치고 시즌 마감해라."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강한울은 프로 데뷔 4년간 1112타석에 나섰지만 아직 홈런이 한 개도 없다. 역대 KBO리그 최다타석 무홈런 기록의 주인공이다. 하지만 홈런이 없을 뿐, 올 시즌 공격에서는 예년보다 부쩍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4일까지 타율 0.302에 출루율 0.341로 2014년 데뷔 이래 가장 좋은 성적을 내는 중이다.

이런 강한울을 보는 김한수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김 감독은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 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상위타선으로 연결을 잘 한다"고 평가했다. "번트로 주자를 보내주는 역할은 물론, 기습번트로 살아나가서 연결하는 역할도 잘 한다. 한울이가 하위타선에서 살아나가면 상위타선으로 이어진다." 김 감독의 말이다.

다만 찬스에서 해결하는 능력은 아직 발전이 필요하단 게 김 감독의 평가다. "해결하는 면에선 아쉬움이 있다. 한번은 2-2 상황에 대타로 한 번 내보냈는데 손이 안 나가더라." 데뷔 최다 타석 무홈런 기록이 말해주는 장타력 부재는 어떨까. 김 감독은 "라팍이니까 홈런 한번 치고 시즌 마감하라고 농담으로 말했다"면서도 "타구 방향이 레프트 쪽이 많다. 밀어치는 유형의 타자"라고 말했다. 교타자 유형의 타자인 만큼 홈런을 신경쓸 필요는 없단 얘기다.

한편 김 감독은 올해 입단한 신인 나원탁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김 감독은 "좀 미숙한 점은 있지만, 타격 쪽에 재능이 많은 선수다. 장타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김 감독은 "한 방이 좀 나와야 본인도 자신감을 얻을 것"이라고 염려하면서도 "경기에 계속 나가면서 배울 점이 있을 거다. 출장 기회를 계속 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강한울과 나원탁, 두 젊은 선수는 이날 열리는 NC전에도 선발 출전한다. 강한울은 선발 유격수 겸 8번타자로, 나원탁은 포수 겸 9번타자로 나선다. 교타자 유형의 강한울과 장타력을 갖춘 포수 유망주 나원탁, 대조적인 두 젊은 선수의 성장세는 세대교체를 진행 중인 삼성에 반가운 소식이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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