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이 통산 450호 2루타를 기록했다(사진=엠스플뉴스).
이승엽이 통산 450호 2루타를 기록했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대구]

그가 걸어가는 모든 길은 역사가 된다. '라이언킹' 이승엽이 개인 통산 450호 2루타를 터뜨렸다. KBO리그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이승엽은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에서 진행 중인 NC 다이노스와 시즌 7차전에 5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2회말 첫 타석부터 매섭게 방망이를 돌렸다. NC 선발 제프 맨쉽을 상대로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 이날 팀의 첫 안타를 기록했다.

대기록은 삼성이 1-0으로 앞선 4회말 이승엽의 두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이승엽은 4구째 투심 패스트볼을 걷어올려 우익수쪽 큼직한 타구를 날려 보냈다. 날아가는 동안엔 홈런처럼 보였지만, 마지막에 펜스 상단에 맞고 그라운드 안쪽으로 떨어지는 타구가 됐다. 타구를 잡으려 점프한 NC 우익수 나성범은, 펜스에 맞고 나온 타구를 잡아 2루수 박민우에게 던졌다.

그대로 2루에 멈췄다면 무난한 2루타성 타구. 하지만 이승엽은 2루에서 멈추지 않고 3루까지 내달렸고, 박민우는 재빨리 3루수 박석민에 송구해 3루로 뛰던 이승엽을 잡아냈다. 통산 450호 2루타를 넘어, 통산 27호 3루타까지 도전했지만 둘 다 이루진 못했다. 1사 2루 상황은 순식간에 2사 주자 없는 상황이 됐다. 통산 450호 2루타를 달성하고도 이승엽이 웃는 얼굴로 더그아웃에 돌아오지 못한 이유다.

마무리가 다소 씁쓸하긴 했지만, 개인 통산 450호 2루타는 KBO리그 역대 2명밖에 달성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1호 기록은 삼성 출신 양준혁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 달성했다. 양준혁의 통산 2루타 갯수는 458개. 이날로 450개째를 기록한 이승엽은 남은 시즌 결과에 따라선 양준혁을 제치고 역대 2루타 1위 자리도 넘볼 수 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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