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스플뉴스=대구]

NC 다이노스의 '전승남' 제프 맨쉽이 KBO리그 데뷔 후 처음 패전투수가 됐다. 8연승 끝에 당한 첫 패배다.

맨쉽은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시즌 7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섰다. 6이닝 동안 총 93구를 던지며 6피안타 1볼넷 2자책점으로 비교적 호투했지만, 타선이 삼성 선발 백정현에 1실점으로 꽁꽁 묶여 패전의 멍에를 썼다. 1-3 삼성의 승리. NC의 후반기 6연승 끝에 첫 패배이자, 맨쉽의 KBO 데뷔 8연승 끝에 첫 패전이 삼성전에서 나왔다.

이날 경기 전 김경문 감독은 "맨쉽이 가능하면 긴 이닝을 막아줬으면 한다. 6회 2사까지만 막아줘도 좋겠다"고 말했다. 팔꿈치 부상에서 돌아온 뒤 7월 12일 KIA전 4.2이닝, 19일 한화전 5이닝에 그친 아쉬움을 만회하라는 주문이었다. 김 감독은 "오늘 투구수로는 95구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 아직 100구 정도를 던질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예정된 투구수에 가까워지면 아웃카운트에 관계없이 교체해야 한다는 얘기도 전했다.

결과만 놓고 보면 맨쉽은 김 감독의 기대에 어느 정도 부응했다. 맨쉽이 6이닝을 던진 건 4월 30일 KIA전(6이닝 1실점) 이후 처음. 또 투심 패스트볼 최고구속 145km/h를 기록했고, 부상 복귀 이후 첫 퀄리티 스타트를 작성하는 등 전반적인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번번이 2아웃 이후에 실점을 허용한 게 아쉬웠다. 3회말엔 2아웃 이후 박한이에 적시 2루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또 팀 타선이 5회초 1-1 동점을 만든 직후인 5회말에도 2아웃을 잘 잡아 놓고 박해민에 적시타를 맞아 결승점을 허용했다.

6회까지 2실점으로 버틴 맨쉽은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왔지만, 선두타자 이승엽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마운드를 이민호에 넘겼다. 맨쉽이 남긴 주자 이승엽이 2루수 실책과 조동찬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아 점수는 1-3까지 벌어졌다. 다만 병살 기회에 나온 실책이 득점으로 이어진 탓에 맨쉽의 자책점으로 기록되진 않았다.

NC는 8회초 1사 1, 2루와 9회초 무사 1루 찬스를 잡아 끝까지 추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8회 2아웃에 마운드에 오른 삼성 마무리 장필준에 막혀 점수를 올리진 못했다. 마지막 타자 손시헌이 스탠딩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시즌 9경기 동안 한 번도 패전이 없던 '전부 승리하는 남자' 맨쉽이 첫 패전을 안았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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