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안방마님 양의지가 돌아왔다(사진=두산).
두산 안방마님 양의지가 돌아왔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두산 베어스 안방마님 양의지가 돌아왔다. 후반기 6승 1패를 기록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두산에 양의지 가세는 그야말로 '천군만마'다.

7월 25일 두산 베어스 주전 포수 양의지가 1군에 복귀했다. 6월 25일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박세웅이 던진 공에 맞아 부상을 당하고, 정확히 한 달 만이다.

부상 전까지 양의지는 공·수에서 맹활약하고 있었다. 2017시즌 타율 0.323 9홈런 44타점을 기록하며 주전 포수로써도 좋은 역할을 하고 있었기에 양의지가 부상은 두산에게 뼈아픈 부분이었다.

양의지는 이날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펼쳐진 두산과 kt 위즈의 시즌 8차전에서 설레는 복귀전을 치렀다.

두산 양의지 "타격감은 시간을 두고 찾아갈 것"

한 달 만에 1군에 복귀한 양의지(사진=엠스플뉴스 이동섭 기자).
한 달 만에 1군에 복귀한 양의지(사진=엠스플뉴스 이동섭 기자).

두산 ‘안방마님’ 양의지는 “팀 성적이 좋아 마음 편하게 재활할 수 있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부상 부위 통증에 대해서는 “통증은 많이 가라앉았다”라며 “완벽한 몸 상태는 아니지만, 팀을 위해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의지는 예상보다 훨씬 빠른 회복 페이스를 보이며 1군에 복귀했다. 이에 대해 양의지는 “구단에서 많은 신경을 써줘 더 빨리 복귀할 수 있었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양의지는 “티볼 배팅부터 시작해 점점 타격 강도를 높이며 1군 복귀를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배팅 강도를 높여갈 것”이라고 밝혔다.

6월 25일 잠실 롯데전 상대 투수 박세웅에게 사구를 맞고 고통스러워하는 양의지(사진=두산).
6월 25일 잠실 롯데전 상대 투수 박세웅에게 사구를 맞고 고통스러워하는 양의지(사진=두산).

“수비는 자신 있다. 다만, 타격감은 시간을 두고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라고 양의지는 설명했다. ‘타격감 회복에 대해 급한 마음을 가지면 안 된다’라는 것.

양의지는 2016시즌 6월 발목부상에서 복귀한 뒤, ‘8경기 18타수 1안타’라는 극심한 부진에 빠진 바 있다. 이에 대해 “그때처럼 민폐 끼치지 않겠다”라고 다짐한 양의지다.

양의지는 “민병헌과 함께 재활해서 심심하지 않았다”라며 웃었다. 민병헌 역시 양의지와 같은 6월 25일 잠실 롯데전에서 손에 사구를 맞아 부상을 입은 바 있다.

민병헌 역시 순조롭게 재활하고 있다. 민병헌은 7월 26일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해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를 쳤다. 실전 복귀 첫날 시원한 안타를 때려낸 것. 팀 상승세와 더불어 부상선수가 속속 돌아오고 있는 건 분명히 두산의 ‘플러스 요소’다.

두산 원정팬 환호성 속에 복귀한 '대타 양의지'

7월 25일 복귀한 양의지와 이번주 복귀가 예상되는 민병헌(사진=엠스플뉴스).
7월 25일 복귀한 양의지와 이번주 복귀가 예상되는 민병헌(사진=엠스플뉴스).

두산이 kt에 4-3으로 앞서있던 8회 초, 더그아웃에 양의지가 방망이를 들고 타석으로 걸어 나갔다. 이내 "두산 베어스, 대타 양의지"라는 방송이 수원 kt위즈파크에 울려퍼지자, 3루 측 두산 원정팬이 들썩였다. 두산 안방마님을 애타게 그리던 원정팬은 '양의지' 이름 세 글자를 연호했다.

복귀 첫 타석 양의지는 kt 좌완투수 홍성용이 던진 5구째 속구를 받아쳤다. 공은 높이 떴지만, 멀리 뻗지 못했다. 이내 kt 1루수 윤석민이 양의지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글러브 안에 챙겨 넣었다. 한 달 만에 들어선 타석, 양의지는 1루 뜬공으로 물러났다.

양의지가 범타로 물러났지만, 양의지를 향한 환호성은 전혀 줄지 않았다. 양의지 복귀 자체가 원정팬에겐 큰 힘이 됐기 때문이다.

이날 두산은 kt에게 6-5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팀 승리와 함께 기분좋게 복귀전을 마무리한 양의지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라는 말이 있듯이, 양의지에게 중요한 건 '오늘 당장의 결과'보다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며 좋은 감각을 되찾는 것이다.

양의지 복귀로 두산은 더욱 강력한 전력을 갖추게 됐다. 후반기 활활 타오르는 두산 타선에 양의지가 '기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동섭 기자 dinoegg509@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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