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야구장과 새 야구장 공사 현장이 마주보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마산야구장과 새 야구장 공사 현장이 마주보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엠스플뉴스]

| NC 다이노스 홈구장인 마산야구장 옆에선 새 야구장인 ‘창원마산야구장’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완공까지 1년 5개월 여를 남겨둔 새 야구장의 현재 진행 상황을 엠스플뉴스가 살펴봤다.

NC 다이노스의 새 홈구장, ‘창원마산야구장’ 공사가 2018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NC의 홈 6연전이 열린 8월 첫째주, 섭씨 37도를 넘나드는 폭염 속에서도 NC 새 야구장 공사 현장에선 바쁘게 움직이는 공사차량과 건설 노동자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NC 경영지원팀 윤석준 부장은 “올해 비가 내린 날이 많지 않아 공사 일정을 맞추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며 “계획한 일정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새 야구장 공사 현장에선 현 마산야구장 3루 쪽과 마주보는 자리에 넓게 펼쳐진 콘크리트 바닥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NC 관계자는 “새 야구장이 완공되면 1루쪽이 현 마산야구장 3루와 마주보는 형태가 된다. 이 자리에 지상 4층 규모의 철골 주차장을 먼저 짓고 있다. 콘크리트 바닥이 주차장 지상 1층 바닥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콘크리트 바닥 뒤로는 컨테이너 박스와 크레인, 철제 기둥, 벽체 철근, 아직 조립하지 않은 거푸집 등이 보인다. 아직 구체적인 야구장의 형태를 드러낸 단계는 아니다. 야구장보단 주차장을 먼저 완공하는 걸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이유가 무엇일까.

주차난 개선, 관중 동원과 밀접한 관계

창원마산야구장 공사 현장. 사진 아래로 주차장 1층 콘크리트 바닥이 보인다(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창원마산야구장 공사 현장. 사진 아래로 주차장 1층 콘크리트 바닥이 보인다(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홈경기마다 발생하는 고질적 주차난 해소가 시급하다. 새 야구장보다 1년 빠른 올 연말까지 완공하는 걸 목표로 철골 주차장을 세우고 있다.” 5일 만난 NC 관계자의 답변이다.

마산야구장 일대는 새 야구장 건설 전부터 교통 정체와 혼잡이 심했던 곳이다. 올해는 새 야구장 건설로 주차 공간이 줄어들어 상황이 더 나빠졌다. 기존 마산종합운동장 부지가 새 야구장 터로 사용되면서, 기존 주차 면적의 약 40%가 줄어든 탓이다. 인근 대형마트가 주차장 사용을 허가했지만 극적인 변화를 가져오기엔 부족함이 있다.

이 때문에 경기가 열리는 날엔 야구장 주변 일대 도로가 주차 차량과 진입 차량, 통행 차량이 뒤엉켜 마치 영화 ‘라라랜드’ 오프닝 같은 장면을 연출한다.

NC 구단은 주차난이 올 시즌 관중동원 감소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9일 현재 NC는 2017년 경기당 평균관중 7353명을 동원해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평균 9천명 이하 관중을 동원한 팀이다. 이는 지난 시즌 평균인 7627명보다 경기당 300명 가까이 줄어든 숫자다. 특히 지난해 6, 7천명 선을 유지하던 평일 홈경기 관중이 올해는 4, 5천명 대로 눈에 띄게 줄었다.

NC 다이노스는 올 시즌 리그 2위를 달리는 강팀이다. 지는 날보단 이기는 날이 훨씬 많다. 나성범, 박민우 등 젊은 스타 플레이어도 많다. 구단에서 다양한 지역사회 공헌과 창의적인 마케팅 활동에도 열심이다. 그런데도 관중이 줄고 있다는 건, 단순히 구단의 노력만으로는 해소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주차난도 그 가운데 하나다.

지상 주차장 콘크리트 바닥(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지상 주차장 콘크리트 바닥(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NC 관계자는 “대중교통 이용을 독려하고 있지만, 지하철 등 대중교통이 발달한 도시가 아니다 보니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창원, 진해 등에 거주하는 팬이 퇴근해서 야구장을 찾을 때가 특히 문제다. 대부분 차량을 이용해야 하는데, 올해는 주차공간 문제로 불편을 겪고 있다. 이런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관중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본다.” NC 관계자의 설명이다.

NC 새 야구장은 현 마산야구장(1만 1100석)보다 1만석 이상 늘어난 2만 2011석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새 야구장 개장을 앞두고 관중 동원이 갈수록 줄어드는 현상은 결코 반가운 일이 아니다. 개장 첫해 ‘흥행 대박’을 달성하려면, 개장을 앞둔 내년 시즌부터 어느 정도 관중 몰이에 성공해야 한다. 그러자면 주차난 개선이 시급하다.

NC 관계자는 “현재 콘크리트 바닥 위에 세울 4층 규모 철골주차장이 연말까지 완공 예정이다. 내년부터 이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주차장 공사가 완료되면 마산종합운동장 시설 내 주차공간은 약 1500면까지 늘어난다. 일단 내년 시즌만 놓고 보면 주차 문제가 상당부분 해소될 가능성이 크다.

새 야구장, 구장내 이동 편리해진다

콘코스와 스탠드를 떠받칠 기둥이 하나둘씩 세워지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콘코스와 스탠드를 떠받칠 기둥이 하나둘씩 세워지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야구장 본 건물을 짓는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8월 첫째 주엔 야구장 메인 콘코스를 떠받칠 9미터 높이의 기둥을 중심으로, 1루와 3루 관중석 아래 기둥이 하나 둘씩 자리를 잡았다. 전체 지하주차장 구간도 지상 1층 골조공사를 위해 거푸집 공사를 진행하는 중이다.

NC 관계자는 “지하 1층엔 주차장을 비롯해 전기실, 기계실, 인터뷰실 등 다양한 공간이 마련될 것”이라 알렸다. “현재 마산야구장은 개보수를 거치긴 했지만,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은 편이다. 새 구장에선 인터뷰실과 구단 컨텐츠를 제작하는 공간, 회의실 등 공간을 폭넓게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구장 내 이동도 훨씬 편리해진다. 현재 마산야구장은 제일 꼭대기부터 1층까지 이동할 수 있는 방법이 계단 뿐이다. 관중석 최상단은 경사가 매우 가파른 편이라 안전사고 위험성도 크다. 스카이박스를 이용하려면 히말라야 등반하듯 한참을 걸어 올라가야 한다. 장애인의 접근성도 떨어진다.

새 구장에선 이런 문제점이 상당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새 구장엔 지하 주차장부터 4층까지 연결되는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된다. 지하 주차장에 차를 댄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곧장 스카이박스, 프리미엄 라운지, 관계자석 등으로 이동할 수 있다. 야구장을 찾는 모든 이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NC의 새 야구장 공사 진행 상황은 ‘창원마산야구장’ 공식 SNS 페이지를 통해 주기적으로 업데이트 되고 있다. NC 관계자는 “공사 현장의 생생한 느낌을 전하기 위해 사진과 동영상은 물론 VR 사진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중”이라며 “더 좋은 야구장을 만들려면 팬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의견이 필요하다.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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