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이승엽 은퇴 투어를 위해 준비한 선물(사진=엠스플뉴스 전수은 기자)
한화 이글스가 이승엽 은퇴 투어를 위해 준비한 선물(사진=엠스플뉴스 전수은 기자)

[엠스플뉴스=대전]

'라이언킹'의 마지막 포효가 대전 보문산 자락에 울려 퍼졌다. 기대를 모았던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의 '은퇴 투어'가 첫 스타트를 끊은 것이다.

위대한 여정의 첫 출발지는 대전이다. 이승엽은 올 시즌 종료 후 은퇴를 선언했다. KBO리그 10개 구단은 레전드의 은퇴를 기념하기 위해 전국 9개 구장을 돌며 은퇴 투어 행사를 진행한다.


KBO리그에선 처음 있는 뜻깊은 행사다. 첫 출발을 맡은 한화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 한화는 오랜 고민 끝에 은퇴 투어 기념 선물로 '보문산 소나무 분재'를 준비했다. 소나무는 화려하지 않지만, 긴 시간을 자생하며 우리 곁을 지킨다. 한화도 대전과 이승엽의 인연을 간직하기 위해 소나무 분재를 준비했다.

한화 마케팅 관계자는 "이승엽 선수 은퇴 투어 기념 선물을 놓고 고민이 많았다. 이승엽과 한화, 대전이 관련된 기록이라면 모조리 살폈다. 그런 가운데 이승엽 선수와 보문산을 잇는 포인트를 찾았다. 바로 보문산과 홈런이었다"고 말했다.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감싸고 있는 보문산(寶文山)은 '대전 팔경'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높이 457.6m 작은 산. 애초 보문산의 이름은 '보물산'으로 불렀다. 보물이 잔뜩 묻혀있단 의미였다.

보문산 정상과 구장의 거리는 약 2,600m다. 비거리 115m짜리 홈런이 23개 날아가야 보문산 정상과 맞닿는다. 이승엽은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커리어 통산 28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이승엽은 이 먼 거리를 홈런으로 넘나들었다. 대전 구장에서 타팀 소속의 타자가 홈런으로 보문산 정상을 넘어 선 것은 이승엽이 유일하다.

한화는 고민 끝에 '보문산의 상징'이자 '대전 시목'인 소나무 분재를 선물로 택했다. 선물의 숨은 뜻과 대전을 조화시키는데 초점을 맞췄다.

한화 마케팅 관계자는 "이승엽 선수가 은퇴 후에도 보문산 소나무를 바라보며 대전과 한화 이글스를 기억해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선물을 준비했다. 한화도 이승엽 선수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수은 기자 gurajeny@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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