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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적' 넥센에 가로막힌 장원준의 세 가지 도전

  • 기사입력 2017.08.11 22:09:47   |   최종수정 2017.08.11 22: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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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승 도전에 실패한 장원준(사진=엠스플뉴스). 10승 도전에 실패한 장원준(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고척]

 

두산 베어스 장원준이 또 다시 '천적' 넥센의 벽을 넘지 못했다. 시즌 10승과 8년 연속 10승, 3년 만의 넥센전 승리까지 세 가지 과제에 도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 장원준이다.

 

장원준은 1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시즌 14차전에 올 시즌 21번째 선발 등판에 나섰다. 이날 전까지 9승 6패를 기록한 장원준에겐 시즌 10승 달성이 걸린 중요한 경기. 여기다 KBO리그 역대 3번째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좌완 최초)'도 함께 걸려 있어 이날 장원준의 등판은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문제는 상대가 천적팀 넥센이란 것. 장원준이 넥센 상대로 승리를 거둔 건 롯데 시절인 2014년 9월 6일(5.2이닝 5실점 승)이 마지막이다. 이후 장원준은 넥센 상대로 5차례 등판해 평균자책 6.35에 승리없이 2패만 기록했다. 두산 이적 후 3년간 36승을 거둘 동안 유독 넥센 상대로만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가장 최근인 7월 12일엔 7이닝 동안 3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승리투수가 되는 데는 실패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두산 타선은 1회 공격에서 넥센 선발 제이크 브리검을 상대로 2점을 먼저 뽑아 장원준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2-0 리드를 안고 나선 장원준은 1회말 1사 2, 3루 실점 위기에서 내야 땅볼 2개로 1점만 내주고 1회를 마쳤다(2-1). 도루 시도가 많지 않은 팀인 넥센은 리그 도루시도율 최소 6위(4.1%)로 좀처럼 도루를 내주지 않는 장원준을 상대로 더블 스틸까지 감행했지만, 1점을 내는데 그쳤다.

 

그러나 천적은 역시 천적이었다. 2회말 1사후 이택근의 3루쪽 타구가 3루수 허경민에 맞고 안타가 됐다. 이어 좌타자 고종욱이 장원준의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중간을 넘어가는 역전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시즌 6호). 장원준은 이 경기 전까지만 해도 올 시즌 리그 좌타자 상대로 단 1개의 홈런도 허용하지 않은 좌타자 킬러다. 고종욱은 이 홈런으로 올 시즌 장원준에 홈런을 때린 첫 번째 좌타자가 됐다.

 

이후 경기는 장원준과 브리검의 투수전 속에 5회까지 팽팽한 한 점차 승부가 이어졌다. 2회부터 4회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끌려가던 두산 타선은 5회초 무사 1, 3루 대량 득점 찬스를 잡았지만 삼진과 병살타로 한 점도 내지 못했다. 그러나 장원준도 3회부터 안정을 찾아 5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좋은 피칭을 이어갔다. 

 

두산은 6회초 2아웃 이후 김재환의 볼넷과 민병헌의 몸에 맞는 볼로 잡은 2사 1, 2루에서 오재일의 우익선상 동점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정진호가 볼넷으로 출루해 2사 만루의 역전 찬스까지 이어갔다. 그러나 박세혁이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리드를 잡는 데는 실패했다.

 

5회까지 90구를 던진 장원준은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선두 채태인에 안타를 맞은데 이어, 최근 3년간 8타수 무안타로 철저하게 압도해온 김민성에게까지 안타를 맞고 무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이택근에 던진 초구 빠른 볼이 좌전 적시타로 이어져 다시 넥센에 리드를 허용했다. 고종욱을 병살타로, 주효상을 삼진으로 잡고 추가 실점은 모면했지만 내심 승리까지 노린 장원준에겐 아쉬운 결과다.

 

이날 장원준은 6이닝 8피안타 2볼넷 6탈삼진 4실점, 총 투구수 109개로 투구를 마쳤다. 장원준에 이어 올라온 이현호가 김하성에 투런포를 허용해 점수차가 더 벌어졌고, 두산 타선은 이보근(7회)-김상수(8회)-한현희(9회)로 이어지는 넥센 불펜을 끝까지 공략하지 못했다. 3-6 넥센의 승리. 

 

결국 1070일 만의 넥센전 승리를 노린 장원준의 도전은 이번에도 실패로 돌아갔다. 패전투수가 된 장원준은 시즌 7패(9승)째를 기록하며, 10승 달성과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 10년 연속 100탈삼진 등 각종 대기록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천적 넥센만 만나면 운도 따르지 않고, 자꾸만 작아지는 장원준이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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