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 우중간 동점 2루타를 날린 김주찬(사진=KIA)

6회 우중간 동점 2루타를 날린 김주찬(사진=KIA)

[엠스플뉴스(수원)]

‘선두’ KIA 타이거즈가 ‘최하위’ kt 위즈에 발목 잡혔다. 선발 투수 팻딘이 4.1이닝 6실점으로 무너진 가운데 도둑맞은 김주찬의 3루타가 결정적 승부처였다. 비디오 판독 신청에도 불구하고 해당 오심은 그대로 유지됐다.

KIA는 8월 11일 수원 kt전에서 8-9 한 점 차로 패했다. 시즌 66승 1무 37패를 기록한 KIA는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이날 경기는 난타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KIA 타선이 kt 선발 주권을 상대로 3점을 먼저 선취했지만, kt도 팻딘을 6득점으로 무너뜨리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결정적인 승부처는 6회 초였다. KIA는 4-6으로 뒤진 6회 초 김선빈의 솔로 홈런으로 한 점 차 추격에 들어갔다. 이어진 1사 1루에서 김주찬이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동점 적시 2루타를 날렸다. kt의 홈 송구가 이어지는 사이 김주찬은 3루를 파고들었다. 포수 장성우는 공을 받자마자 3루로 공을 던졌다. 아슬아슬한 접전 상황에서 문동균 3루심이 내린 판정은 아웃이었다.

김주찬의 3루 접전 상황(사진=중계 화면 캡처)
김주찬의 3루 접전 상황(사진=중계 화면 캡처)

육안으로 정확히 확인하기 힘들 정도로 접전이었다. KIA 벤치는 3루 상황과 관련해 세이프-아웃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중계방송 카메라 리플레이 화면에선 세이프 판정도 충분히 내려질 수 있는 상황으로 보였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는 아웃 원심 유지였다. 다시 한 번 중계방송 슬로우 카메라 화면이 이어졌다. 이 화면에서도 미세하게 3루에 닿은 김주찬의 발이 3루수 심우준의 태그보다 빠른 것으로 보였다. 결국, 비디오 판독에도 아웃 판정은 끝내 번복되지 않았다.
KIA는 1사 3루로 이어갈 기회를 놓치면서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곧바로 KIA는 6회 말 kt에 6-7 역전을 허용하면서 끌려갔다. 9회 초 한승택의 극적인 2타점 역전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9회 말 다시 이해창에게 끝내기 2타점 적시타를 맞고 역전패한 KIA였다.
이렇게 한 점 차 패배를 당한 KIA는 도둑맞은 김주찬의 3루타가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만약 김주찬이 세이프 판정을 받고 살았다면 로저 버나디나와 최형우, 그리고 나지완의 중심 타선으로 득점권 기회가 넘어갔다. 버나디나가 기존 결과대로 삼진을 당했더라도 최형우에게 한 번 더 역전 찬스가 이어졌을 수 있다.
KIA는 8월 9일 광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김민식의 번트 시도 때 방망이 투 터치 파울 여부와 관련한 비디오 판독으로 손해를 본 적이 있다. 당시 김기태 감독은 “방망이에 공이 두 번 맞았는지는 비디오 판독 대상이 아니다”라고 항의했다. ‘2017 KBO리그 규정 제28조 비디오 판독 3항 6번’엔 ‘타자의 파울/헛스윙(타구가 타석에서 타자의 몸에 맞는 경우 포함)’이라고 명기돼 있다. 방망이 투 터치 파울과 관련해 문구는 어디에도 없다.
시즌 전 공식적으로 해당 비디오 판독 항목 문제와 관련해 포괄적 합의가 있었단 KBO와 심판 측의 해명이 나왔지만, 이는 ‘엠스플뉴스’의 취재 결과 거짓으로 밝혀졌다. 주먹구구식 비디오 판독 운영 실상이 밝혀진 데 이어 그 논란이 얼마가지도 않은 시점에서 비디오 판독 오심에 또 KIA는 손해를 봤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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