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는 다시 상승세의 바람을 탈 수 있을까?(사진=엠스플뉴스)
NC는 다시 상승세의 바람을 탈 수 있을까?(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 뉴스]

공 하나에, 한 타석에, 한 이닝에 숫자와 기록이 가득하다. 숫자 하나하나가 쌓여 기록이 되고, 기록이 모여 역사가 된다. 그래서 오로지 숫자와 기록만으로 야구를 바라보고자 한다. 야구를 분석하는 'Key넘버', 숫자와 기록으로 선수의 오늘과 팀의 미래를 예측하는 날카로운 시선이다.

지키기 못하면 뺏기기 마련이다.

NC는 지난 6경기 1승 5패를 거두며 2위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롯데-두산-KIA까지, 하필이면 현재 가장 기세가 좋은 팀들을 줄줄이 만나면서 5경기에서 전패를 당했다. 특히 두산과의 2연전을 모두 내준 것이 뼈아팠다. 어제 홈에서 한화를 만나 3-1, 2점 차 승리로 간신히 5연패를 끊어내긴 했지만 아직 두산에게 2위 자리를 탈환하지 못했다.

이제 NC는 지난 6경기를 돌아보고 다시 한 번 도약의 날갯짓을 해야 할 때다. NC가 지난 6경기에서 1승 5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둘 수밖에 없었던 이유, 그리고 남은 숙제가 무엇인지 기록으로 살펴봤다.

.214 : NC, 최근 6경기 팀 타율 10위

최근 6경기 1승 5패, 가장 큰 원인은 역시 타선의 침묵이다. 이 기간 NC는 팀 타율 .214를 기록하면서 좀처럼 이기기 힘든 경기를 했다. 1위 KIA가 팀 타율 .323으로 펄펄 난 것과 대조적인 행보를 인 것이다.

단순히 팀 타율이 낮았던 것뿐만 아니라, 이 기간 NC의 득점권 타율은 고작 .214밖에 되지 않았다. 6경기 전부 합쳐봐야 12득점, 경기당 평균 득점이 2득점이었던 셈이다. 중심타선 역시 이 기간 타율 .211을 기록하면서 전혀 힘을 쓰지 못했고, 이 기간 빅이닝을 한 차례도 기록하지 못하면서 NC답지 않은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다. 출루율 역시 .279로 최하위, 6경기 전부 합쳐봐야 10타점으로 역시 최하위, OPS .612로 마찬가지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타선이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었다.

1 : NC, 최근 6경기 규정타석 달성 3할 타자 1명

약속이라도 한 듯 타선이 침묵한 NC. 이 기간 타자 개개인의 성적을 살펴보면 얼마나 타선이 차가웠는지 알 수 있다. 최근 6경기 NC 규정타석인 18타석을 넘긴 선수는 박민우, 나성범, 스크럭스, 권희동, 모창민, 박석민까지 모두 6명이었다. 그러나 이 중 3할을 달성한 선수는 나성범 뿐이었다. 나성범은 6경기 모두 선발로 나서 25타수 8안타를 치며 타율 .320을 기록했다. 그러나 나성범 역시 타율 3할을 넘겼을 뿐, 이 기간 타점은 3타점뿐이었다.

그나마 나성범이 최근 6경기 3할 타자로 체면을 세웠으나, 이 기간 박석민이 .188, 모창민이 .182, 심지어 스크럭스는 .167의 타율로 체면을 구겼다. 최근 6경기에서 NC 1번 타자 타율이 .040으로 최하위, 중심 타선 역시 .211로 최하위, 하위 타선이 .259으로 6위를 기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2.73 : NC, 최근 6경기 팀 평균자책점 1위

차가운 타선과 달리, 최근 6경기 NC의 투수진은 완벽 그 자체였다. 팀 평균자책점이 2.73, 리그 유일 2점대 방어율을 유지하면서 철벽 마운드를 자랑한 것이다.

연패의 시작이었던 지난 11일 롯데전만해도 맨쉽이 6이닝 2실점으로 QS를 기록했고, 두산과의 2연전 역시 해커가 6이닝 3실점, 장현식이 8.1이닝 2실점으로 호투를 해줬다. 6경기 중 3경기가 QS였고, 그 중 한 경기는 QS+였을 정도로 선발진은 제 몫을 다해준 것이다. 이 기간 NC 선발진은 평균자책점 2.62를 기록하고도 3패만을 떠안았다.

불펜진 역시 철벽의 면모를 자랑했다. 최근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95, 이 역시 리그 유일의 2점대 불펜진 성적이다. 하지만 1승밖에 올리지 못하면서 불펜진 역시 1세이브 0홀드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투타의 엇박자가 아쉬운 결과를 불러왔다고 볼 수 있다.

1.8 : NC, 최근 6경기 평균 점수 차

극강의 투수진, 차가운 타선이 공존하다보니 NC의 경기는 매 경기가 박빙이었다. 투수진이 경기 내내 최소한의 실점으로 막고는 있는데, 타선에선 점수를 내지 못하니 매 경기 1, 2점 차에서 승패가 결정되곤 했다.

실제로 최근 6경기 NC는 평균 1.8점 차밖에 나지 않았다. 연패의 시작이었던 롯데전 3-5 2점 차 패배, 두산에겐 0-3 3점차 패배, 그리고 다시 1-2 1점차 패배를 당했다. KIA에겐 2-4 2점차 패배를, 다시 3-4 1점차로 패하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5연패를 끊었던 어제 한화전 역시 NC는 3-1, 2점차 진땀 승을 거뒀다. 타선의 침묵이 여전했다는 걸 알 수 있다.

투수진이 제 몫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NC 타선이 조금만 살아난다면 박빙의 경기에서 충분히 우위를 점할 수 있다. NC는 충분히 그럴만한 저력이 있는 팀이다.

NC 타선의 부활은 박석민 등 중심타선에 달렸다(사진=엠스플뉴스)
NC 타선의 부활은 박석민 등 중심타선에 달렸다(사진=엠스플뉴스)

7.5 : 1위 KIA와 3위 NC의 경기 차

두산 상대 2연패를 포함해 5연패를 당하면서 NC는 3위로 내려앉았다. 이로써 1위 KIA와는 7.5경기 차, 2위 두산과는 여전히 반경기 차가 됐다. 어제까지 111경기를 치른 NC는 앞으로 33경기만을 남겨두게 됐다. 잔여 경기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상 KIA를 따라잡는 건 무리가 있지만, 2위 두산을 잡는 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그 선봉엔 오늘 선발 해커가 나선다. 해커는 올 시즌 20경기 선발로 나서 10승 5패 평균자책점 3.20으로 NC 에이스다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오늘 상대할 한화와의 시즌 성적은 1승 2패 평균자책점 4.50이었다. 바로 직전 등판했던 8월 2일 한화전에선 7이닝 4실점을 했지만 타선의 지원이 부족해 패전을 떠안았었다.

5연패를 이제 막 끊어낸 NC. 이제는 해커의 활약을 앞세워 다시 한 번 2위 도약을 해야 할 시점이다. 타선의 지원만 더해진다면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타구장 Key 넘버

➀ KIA vs 두산 :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

6이닝 1실점으로 8년 연속 10승 달성에 성공한 두산 장원준. 장원준의 특급 활약 속에 2위 두산이 1위 KIA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오늘 경기에선 KIA 임기준, 두산 함덕주, 두 팀의 미래가 마운드를 책임진다. 두산 함덕주는 올 시즌 25경기 중 19경기 선발로 등판해 7승 7패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 중이다. KIA 임기준은 올 시즌 11경기 중 2경기 선발로 나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98을 올리고 있다.

➁ 롯데 vs 넥센 : 4연승 롯데, 오늘 승리시 5위 등극

롯데가 4연승에 성공하며 5위 넥센에 반 경기 차로 추격하게 됐다. 만약 오늘 경기까지 승리한다면 넥센을 제치고 5위에 올라서게 된다. 두산 상대 2연승 후 넥센을 상대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롯데. 롯데의 서울 정복기가 오늘도 이어질 수 있을까.

➂ LG vs SK : SK 켈리, 오늘 승리 시 다승 단독 3위

올 시즌 켈리는 23경기 선발로 나서 12승 5패 평균자책점 3.49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SK 팀 내 다승 1위이자, 두산 니퍼트와 함께 다승 부문 공동 3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따라서 켈리가 오늘 경기 승리 투수가 된다면 17승을 거둔 KIA 양현종, 16승의 헥터에 이어 다승 부문 단독 3위에 오르게 된다.

➃ 삼성 vs kt : 윤성환, 5년 연속 10승을 위하여

삼성의 에이스, 윤성환이 kt전 선발로 나선다. 윤성환은 올 시즌 8승 8패 평균자책점 4.22를 기록 중이다. 10승 고지까지 딱 2승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9위에 머물러 있는 삼성은 8위 한화와 반 경기차 밖에 나지 않는다. 오늘 경기에서 윤성환이 시즌 9승 수확과 함께 8위까지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종현 애널리스트 (blogpjh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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