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회 초 신진원이 홈런을 터뜨린 후 하이파이브를 하러 나온 도미니카 2루수 제레미 솔라노(사진=LLWS).
4회 초 신진원이 홈런을 터뜨린 후 하이파이브를 하러 나온 도미니카 2루수 제레미 솔라노(사진=LLWS).

[엠스플뉴스=윌리암스포트]

“갑자기 저한테 하이파이브를 해서 깜짝 놀랐어요”

8월 19일 오전 9시(한국 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윌리암스포트 볼룬티어 리틀야구장에서 열린 인터내셔널 토너먼트 1라운드 경기에서 한국 리틀야구대표팀이 캐리비안(Carribean) 지역 대표 도미니카공화국을 10대 1로 꺾고, 2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그런데 경기 도중 흥미로운 장면이 나왔다. 4회 초 ‘초대형 홈런’을 친 신진원이 베이스를 돌고 있을 때였다. 도미니카 백업 2루수 제레미 솔라노가 신진원에게 웃으며 다가와 ‘하이파이브’를 요청한 것.

신진원은 자연스럽게 솔라노와 손뼉을 마주친 뒤 홈으로 들어왔다. 신진원은 “상대 팀이 홈런을 쳤는데도 진심 어린 축하를 해줘서 고마웠어요. 저희는 그렇게 못 할 거 같아요”라며 상대 팀 수비수와 하이파이브를 한 소감에 대해 설명했다.

"처음엔 당황스러웠지만, 그 친구가 먼저 다가와주니 기분이 더 좋더라고요. 좋은 친구가 된 것 같았어요“라고 신진원은 덧붙였다.

1라운드 경기가 끝난 다음 날 윌리암스포트 리틀야구 훈련을 끝낸 제레미 솔라노(사진=엠스플뉴스 이동섭 기자).
1라운드 경기가 끝난 다음 날 윌리암스포트 리틀야구 훈련을 끝낸 제레미 솔라노(사진=엠스플뉴스 이동섭 기자).

도미니카 대표팀 2루수 솔라노는 ‘상대 팀 홈런’에도 진심 어린 축하를 해주며, 야구 경기 자체를 즐겼다.

솔라노는 “저는 야구 경기를 즐길 뿐이에요. 상대방이라도 멋진 홈런이 나왔는데 함께 즐겨야 하는 것 아닌가요?”라고 대답했다.

“우리는 모두 ‘Amigo(친구)’니까요”

'도미니카 어린이' 솔라노가 한 말은 '리틀야구의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깨닫게 했다.


이동섭 기자 dinoegg509@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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