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리틀야구 대표팀을 응원하러 온 헤스(Hess) 가족(사진=엠스플뉴스 이동섭 기자).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을 응원하러 온 헤스(Hess) 가족(사진=엠스플뉴스 이동섭 기자).

[엠스플뉴스=윌리암스포트]

8월 19일 오전 9시(한국 시각) 한국과 도미니카의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경기가 펼쳐진 미국 펜실베니아주 윌리암스포트 볼룬티어 리틀야구장에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바로 태극기를 들고 나타난 미국인 가족 ‘헤스(Hess) 패밀리’였다.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에 거주하는 헤스 가족은 “아시아-태평양 지역대표로 출전한 한국 리틀야구대표팀을 응원하러 왔다”며 자신을 소개했다.

헤스 가족에게 한국은 특별한 나라다. 외동아들 ‘다니엘 성민 헤스(12)’가 태어난 곳이기 때문이다.

어머니 캐서린 헤스 씨(41)는 “제가 1994년부터 2년 동안 울산에 살았습니다. 그게 인연이 돼서 이렇게 멋진 아들도 입양하게 됐죠”라며 아들 다니엘의 특별한 사연을 설명했다.

“우리 가족 모두가 다니엘이 태어난 한국을 좋아합니다”라는 게 캐서린 씨 설명이다. 캐서린 씨는 “2016년에도 다니엘과 함께 한국을 다녀왔어요. 행복한 시간이었죠. 다니엘도 한국을 무척 좋아했습니다”라며 남다른 한국 사랑을 과시했다.

이어 캐서린 씨는 “아들 다니엘도 필라델피아에서 리틀야구 선수로 활약하고 있어요”라며 다니엘을 가리켰다.

다니엘 헤스는 “내년엔 꼭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선수로 올 거에요“라고 다짐하며 지역 리틀야구팀 유니폼에 새겨진 이름과 등번호를 자랑했다(사진=엠스플뉴스 이동섭 기자).
다니엘 헤스는 “내년엔 꼭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선수로 올 거에요“라고 다짐하며 지역 리틀야구팀 유니폼에 새겨진 이름과 등번호를 자랑했다(사진=엠스플뉴스 이동섭 기자).

미국에서 리틀야구를 하고 있는 다니엘에게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은 꼭 맞붙어보고 싶은 상대였다. 다니엘은 “제 꿈은 내년에 이 대회에 참가해, 월드시리즈 결승에서 한국을 만나는 거예요”라고 말하며 수줍게 웃었다.

다니엘은 이어 “저는 동네 리틀야구 팀에서 등 번호 28번인데요. 헤스라는 이름도 멋있게 쓰여 있어요”라면서 유니폼을 자랑하기도 했다.

경기가 시작되고, 헤스 가족은 한국 리틀야구대표팀을 열정적으로 응원했다. 이에 리틀야구 대표팀은 화끈한 ‘홈런 쇼’로 화답했다.

리틀 대표팀이 도미니카에 10대 1 승리하는 장면을 지켜본 헤스 가족은 환한 표정을 지으며 윌리암스포트 볼룬티어 리틀야구장을 떠났다. 다니엘은 경기장을 떠나며 기자에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

“See you again(다음에 봐요).”

이 말엔 다음 리틀리그 월드시리즈에선 ‘선수로써 윌리암스포트에 오고 싶다’는 다니엘의 꿈이 담겨 있었다.

이동섭 기자 dineogg509@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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