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한일전' 선발투수로 등판할 예정인 이호성(사진=엠스플뉴스 이동섭 기자).
'어린이 한일전' 선발투수로 등판할 예정인 이호성(사진=엠스플뉴스 이동섭 기자).

[엠스플뉴스=윌리암스포트]

'어린이 한일전' 선발투수로 ‘비밀 병기’ 이호성이 깜짝 등판한다.

8월 21일 오전 2시(한국 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윌리암스포트 볼룬티어 리틀야구장에서 한국 리틀야구대표팀과 일본의 인터내셔널 토너먼트 2라운드 경기가 펼쳐진다.

‘어린이 한일전’을 앞두고, 리틀야구 대표팀 함여훈 감독(서울 영등포구 리틀)은 “일본전엔 ‘비밀병기’ (이)호성이가 선발로 등판한다. 안 겸, 신진원 등 투수가 뒤를 받칠 것”이라는 투수 운용 계획을 밝혔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함 감독은 “이성현, 신진원, 안 겸이 1~3선발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렇기에 2라운드 일본전 ‘이호성 선발 카드’는 의외의 선택이었다.

함 감독은 “호성이는 구위와 커맨드가 좋은 투수다. 코칭스태프 미팅에서 ‘호성이가 일본 타자를 효율적으로 상대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이호성을 선발로 내세운 이유를 밝혔다.


“제가 가진 실력 전부를 그라운드에 쏟아 붇겠습니다”

'어린이 한일전'을 앞둔 선발투수 이호성이 결연한 표정을 짓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이동섭 기자).
'어린이 한일전'을 앞둔 선발투수 이호성이 결연한 표정을 짓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이동섭 기자).

경기가 펼쳐지는 21일 전날까지 이호성은 “일본전에선 감독, 코치님들이 저를 투수로 절대 내보내지 않으실 거예요”라고 머리를 긁적였다.

사연은 이렇다. 2017년 6월 한국 리틀야구대표팀은 일본으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당시 이호성은 일본 도쿄 기타쓰마 리틀야구팀과의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마운드에 올라 홈런을 5개나 맞았다. 이호성은 "잊고 싶은 기억"이라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그리고, 이호성에게 아픈 기억을 남긴 기타쓰마 리틀야구팀은 일본 대표로 선발돼 ‘2017 리틀리그 월드시리즈’에 출전했다. 이호성이 “일본전에 자신이 투수로 나설 가능성은 절대 없다”고 단언한 이유다.

이호성은 “제가 감독님이라도, 저를 일본전에 등판시키진 않을 거에요”라며 씁쓸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하지만, 이호성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인터내셔널 토너먼트 2라운드’란 중요한 길목에서 일본을 만난 상황 코칭스태프는 이호성을 ‘선발 투수’로 낙점했다.

일본 전지훈련 당시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일본 타자를 상대로 고전한 이호성(사진=엠스플뉴스).
일본 전지훈련 당시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일본 타자를 상대로 고전한 이호성(사진=엠스플뉴스).

리틀 대표팀 이종목 코치(서울 강서구 리틀)는 “당시 (이)호성이가 속구밖에 던지지 않았다. 시뮬레이션 게임이었기 때문에, 긴장감이 덜한 것도 사실이었다. 속구와 변화구를 섞어 던지는 호성이라면, 충분히 일본 타자를 제압할 힘이 있다”고 설명했다.

선발 라인업에 본인이 선발투수로 이름을 올린 걸 확인한 이호성은 “정말이요?”라고 수차례 되물으며 방방 뛰기 시작했다.

이내 평정심을 찾은 이호성은 “전지훈련 때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어요. 오늘 경기에선 제가 가지고 있는 진짜 실력을 선보이겠습니다”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어 이호성은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제가 가진 공을 자신 있게 던질 거예요. 감독, 코치님들도 제게 그런 부분을 바라실 겁니다”라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비밀병기’ 이호성이 선발투수로 나서는 ‘어린이 한일전’은 21일 오전 2시(한국 시각) 윌리암스포트 볼룬티어 리틀야구장에서 펼쳐진다. 이 경기는 MBC SPORTS+에서 생중계한다.

이동섭 기자 dinoegg509@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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