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한일전'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송구하는 유격수 김예준(사진=LLWS).
'어린이 한일전'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송구하는 유격수 김예준(사진=LLWS).

[엠스플뉴스=윌리암스포트]

한국 리틀야구대표팀이 ‘어린이 한일전’에서 아쉽게 졌다.

리틀야구 대표팀은 8월 21일 오전 2시(한국 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윌리암스포트 볼룬티어 리틀야구장에서 펼쳐진 일본과의 인터내셔널 토너먼트 2라운드 경기에서 1대 4로 패했다. 리틀 대표팀은 이제 엘리미네이션 토너먼트(패자부활전)에서 다시 한번 월드시리즈 결승을 향한 도전을 시작한다.

일본 ‘에이스’ 리쿠 고토는 6이닝 동안 5피안타 7탈삼진 1실점 완투승을 거뒀다. 한국 타선은 끝내 고토를 공략하지 못했다. 한국 선발투수 이호성은 3이닝 4실점 했다.

이날 선취점을 먼저 올린 건 한국이었다.

1회 리틀 대표팀은 ‘천하장사’ 신진원과 ‘주장’ 김동헌이 연속 안타를 치고, 최현석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원아웃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후 일본 투수 리쿠 고토가 던진 공이 포수 뒤로 빠졌고, 그 사이 3루 주자 신진원이 홈을 밟으며 선취점을 내는 데 성공한 리틀 대표팀이었다.

하지만, 1회 말 한국 대표팀은 수비에서 허점을 보이며 누상에 주자를 모았다. 이후 이호성은 료타 오노와 유야 나카지마에게 연속안타를 맞으며 2실점 했다. 한국 리틀야구대표팀은 1대 2 역전을 허용했다.

아쉬웠던 함 감독의 '판단 미스', 강했던 '일본 에이스' 리쿠 고토

선발투수 이호성 교체 과정에서 구심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함여훈 감독과 통역(사진=엠스플뉴스 이동섭 기자).
선발투수 이호성 교체 과정에서 구심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함여훈 감독과 통역(사진=엠스플뉴스 이동섭 기자).

1회 2실점 한 선발투수 이호성은 2회부터 변화구와 속구를 절묘하게 섞어가며 일본 타자를 요리했다. 그러던 3회 말 원아웃 1루 이호성이 볼 카운트 투 볼 원 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승부를 이어가려던 찰나, 한국 벤치가 타임을 요청했다.

리틀 대표팀 함여훈 감독은 이호성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이성현을 투입했다. 그런데, 이성현이 마운드에 올라가서 몸을 풀기 시작하자, 구심이 경기를 중단시켰다. 경기를 보는 모두가 이 상황을 보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도대체 무슨일이 벌어진걸까.

엠스플뉴스가 현장에서 알아본 결과 선발 투수 이호성을 교체할 수 없었던 이유는 '선발 라인업에 오른 투수는 최소 한 타석에 들어서야 교체할 수 있다'는 규정 때문이었다.

이날 선발투수-7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호성은 1회 첫 타석 때 대타 이성현으로 교체된 바 있다. 리틀야구에선 '1회용 대타'를 쓴 뒤 선발 라인업을 유지할 수 있는 규정이 있다.

선수교체를 유연하게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은 리틀야구만이 가지는 매력이다. 하지만, 투수의 경우엔 한 타석을 소화한 뒤 교체할 수 있다는 '세부 규정'이 마련돼 있다. 이 규정을 한국 벤치가 간과한 것이다.

이에 마운드를 내려간 이호성이 다시 마운드로 올라오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명백한 ‘벤치 판단 미스’였다. 다시 마운드로 올라온 이호성은 2피안타 1볼넷을 허용하고, 폭투 하나를 기록하며 2점을 추가로 내줬다.

1대 4로 뒤처진 한국 리틀야구대표팀은 남은 경기 내내 3점의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열심히 싸웠지만, 일본 ‘에이스’ 리쿠 고토의 공을 당해낼 수 없었다. 결국, 경기는 1대 4 일본의 승리로 끝났다. 한국 대표팀 아이들은 고개를 푹 숙인 채 경기장을 떠났다.

함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패배는 모두 나의 책임"이라며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던 상황에 내 잘못된 판단 하나 때문에 흐름이 깨져버렸다"고 자책했다.

6이닝 7탈삼진 1실점 완벽투로 완투승을 거둔 일본 '에이스' 리쿠 고토(사진=LLWS).
6이닝 7탈삼진 1실점 완벽투로 완투승을 거둔 일본 '에이스' 리쿠 고토(사진=LLWS).

완투승을 거둔 일본 리틀 대표팀 투수 리쿠 고토는 "난적 한국을 꺾었다"며 이제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해 나아가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어린이 한일전‘에서 패했지만, 리틀야구 대표팀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리틀 대표팀은 이제 엘리미네이션 라운드로 자리를 옮겨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한 도전을 이어간다.

엘리미네이션 2라운드에서 만날 상대는 ‘북중미 강호’ 멕시코다. 리틀야구 대표팀은 8월 22일 오전 2시 윌리암스포트 볼룬티어 리틀야구장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엘리미네이션 2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는 MBC SPORTS+에서 생중계할 예정이다.

이동섭 기자 dinoegg509@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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