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막판 절대적 위기에 빠진 LG 트윈스(사진=엠스플뉴스)
시즌 막판 절대적 위기에 빠진 LG 트윈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 뉴스]

공 하나에, 한 타석에, 한 이닝에 숫자와 기록이 가득하다. 숫자 하나하나가 쌓여 기록이 되고, 기록이 모여 역사가 된다. 그래서 오로지 숫자와 기록만으로 야구를 바라보고자 한다. 야구를 분석하는 'Key넘버', 숫자와 기록으로 선수의 오늘과 팀의 미래를 예측하는 날카로운 시선이다.
5일 현재, SK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치렀다. 144경기 중 유일하게 SK만 128경기를 치렀을 정도다. 반대로 우천취소로 인해 LG는 아직 120경기밖에 치르지 못했다. 남은 경기만 24경기, 10구단 중 가장 갈 길이 멀다.

현재 120경기 가운데 59승 59패를 거두며 승률이 딱 5할에 머물러 있는 LG. 5위 넥센과는 1.5경기 차, 4위 넥센과는 3경기 차를 달리고 있다. 따라서 LG는 주어진 24경기를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에 따라 기회의 탄탄대로를 달릴 수도, 절망의 가시밭길을 걸을 수도 있다. LG는 지난 8월 27일 7위로 순위가 하락한 이후, 좀처럼 반등을 하지 못하며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LG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위해 풀어야 할 숙제를 기록을 통해 되짚어봤다.
23 : LG, 현재 23이닝 연속 무득점

LG는 최근 NC와의 2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승률이 5할까지 떨어졌다. LG가 승률 5할에 머무른 건 지난 7월 12일 이후로 처음 있는 일이다.

NC와의 2경기에서 LG는 선발, 타선, 뭐하나 압도하는 것이 없었다. 첫 번째 경기에선 팀 내 다승 공동 1위인 류제국이 5이닝 7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졌고, 두 번째 경기에선 임찬규가 4이닝 3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더 심각한 것은 타선이었다. 첫 번째 경기 0-6 패배, 두 번째 경기 역시 0-5 패배, 18이닝 동안 득점을 하지 못한 것이다. 이 2경기에서 LG는 각각 3안타 잔루 2개, 5안타와 잔루 5개를 기록했다. 안타 자체도 많지 않았지만, 그마저도 살리지 못했다.

이 두 경기뿐만 아니라 LG는 지난 1일 금요일 넥센전에서도 3회 5득점을 마지막으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4회부터 8회까지, 그리고 NC와의 2경기까지, 현재 23이닝 동안 무득점에 그치고 있다.
56 : LG, 오늘 패배 시 56일 만에 5할 붕괴

개막 초기인 3월과 4월을 제외하고 LG가 올 시즌 가장 '잘 나갔던' 시기는 지난 5월이다. 5월 11일 당시, LG는 NC와 두산, 삼성을 상대로 7연승을 거두며 시즌 최다 연승을 기록했었다. 당시 시즌 34경기에서 22승 12패로 승률 .647, 전체 순위 2위까지 기록할 정도로 LG는 참 잘 나갔었다. LG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현재 LG는 5할 붕괴 위기에 처해있다. 시즌 120경기를 치른 현재, 59승 2무 59패로 딱 5할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현재의 LG는 5할이 무너지지 않고 유지만 해도 성공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흐름이 좋지 않다. 그런 와중에 리그 1위 KIA와의 2연전을 치러야 하고, 이후론 넥센, 두산을 상대해야 한다. 이번 주 내내 쉽게 넘어갈 수 있는 팀이 없다.

LG가 마지막으로 5할이 무너졌던 건 지난 7월 11일 SK전이었다. 당시 LG는 39승 1무 40패로 승률 .494를 기록했으나, SK와의 3연전 중 나머지 2경기를 모두 이겼고 여기에 kt를 상대로 스윕을 거두는 등 6연승을 질주했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현재 5할이 위태로운 LG가 KIA를 상대로 반전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 궁금하다.

오늘 패배시 4할대 승률로 추락하는 LG(사진=엠스플뉴스)
오늘 패배시 4할대 승률로 추락하는 LG(사진=엠스플뉴스)

24 : LG, 최근 24경기 동안 연승 無

LG가 5할 붕괴 위기에 처한 건 결국 연승이 없기 때문이다. LG는 지난 8월 4일부터 최근까지 24경기 동안 연승을 단 한 번도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 7월 29일부터 8월 3일까지 한화에게 2연승, 롯데에게 스윕을 거두며 5연승을 기록한 이후로는 연승이 없었던 셈이다.

8월 4일부터 LG는 2연패만 5차례, 이 중 3연패는 2차례나 기록했다. 8월 4일만 해도 52승 1무 44패 승률 .542로 4위를 지키고 있었건만, 8월 22일 56승 1무 52패 승률 .519로 6위까지 떨어지더니, 최근 8월 27일 57승 2무 55패 승률 .509를 기록하며 7위로 내려앉았다. 약 한 달 동안 연승을 기록하지 못하면서 4위에서 7위로 급하락하고 만 것이다.
3.7 : LG, 최근 24경기 평균 득점 '10위'

지난 8월 4일부터 지금까지 LG가 24경기에서 7승 16패를 거둔 것은 투타 붕괴에 있다.
LG는 이 기간 팀 평균자책점이 5.32로 8위에 그쳤다. 여기에 더 심각한 것은 타선이었다. 이 기간 팀 타선이 .251로 10위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24경기에서 친 안타가 모두 205안타, 경기당 평균 8.5개의 안타를 생산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LG의 득점은 88개밖에 되지 않았다. 경기당 3.7득점에 그쳤다는 뜻이다. 이는 LG의 득점권 타율이 매우 좋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이 기간 LG는 득점권 타율이 .239에 불과했다. 전체 10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이 기간 득점권 타율 1위인 롯데의 .325와 비교하면 1할 가까이 차이가 나는 셈이다.

여기에 LG는 24경기 동안 83타점, 홈런 15개, 장타율 .346, 출루율 .324까지 모두 10위를 기록했다.
8 : LG, 최근 24경기 역전패 8회 '1위'

LG의 위기감이 투타 모두에서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 또 하나 경계해야 할 기록이 있다. 바로 역전패다. LG는 최근 24경기에서 역전패를 8번이나 허용했다. 이는 넥센, NC와 함께 최다 기록에 해당한다. 이 기간 LG는 선발진이 3승 8패를 기록하면서 평균자책점 5.36으로 부진했고, 불펜진 역시 4승 8패 2세이브 5홀드를 기록하는 동안 평균자책점 5.28을 기록했다. 타자들의 안타, 득점 생산이 활발하지 않은 상황에서 선발, 불펜까지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며 결국 역전패를 당했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LG는 이 기간 역전승이 5승에 불과했다. 중위권 다툼을 하고 있는 넥센 역시 역전승은 단 5승, SK는 2승을 거뒀었다. 반면 롯데는 이 기간 역전승이 15승이나 됐다.

10구단 중 가장 많은 잔여 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LG. 5할의 기로에서 LG는 과연 이번 주 어떤 성적을 거두게 될까.
타구장 Key 넘버

➀ 롯데 vs SK : 송승준, 4년 만에 10승 도전

올 시즌 9승 4패 평균자책점 4.00을 기록 중인 송승준이 시즌 10승에 도전한다. 송승준의 한 시즌 10승 기록은 지난 2013년이 마지막이었다. 2014년과 2015년엔 각각 8승을 기록했고, 2016년엔 1승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송승준은 올 시즌 SK를 상대로 3경기 출장해 승패 기록 없이 평균자책점 5.00을 기록했었다.
➁ 두산 vs 한화 : 두산 함덕주, 후반기 평균자책점 1위

지금 두산의 에이스는 니퍼트도, 유희관도 아닌 함덕주다. 함덕주는 올 시즌 8승 7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 중인데, 후반기 들어서만 8경기 선발로 나서 5승을 챙겼고 평균자책점도 2.47에 불과하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은 전 구단 투수 가운데 가장 좋은 기록이다.
➂ NC vs 삼성 : NC 최근 2연승으로 '3위 지키기'

4위 롯데가 최근 5연승으로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가운데, 3위 NC 역시 최근 2연승에 성공하며 자리를 쉽게 내주지 않고 있다. NC는 2연승을 구창모, 맨쉽의 선발승으로 장식했고, 불펜진 역시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면서 ‘철벽 불펜’의 면모를 다시금 보여줬다. 오늘부턴 삼성, SK, 한화로 이어지는 여정이 시작된다. NC와 롯데는 2경기 차, 롯데는 3위를 지켜낼 수 있을까.
➃ 넥센 vs kt : 넥센의 5위 굳히기 도전

넥센은 지난 주 4승 2패, SK는 지난 주 3승 3패. 5위 넥센과 6위 SK는 현재 1.5경기 차를 유지하고 있다. 시즌 종료까지 넥센은 17경기, SK는 16경기가 남아 있다. 오늘부터 넥센은 시즌 상대 전적 8승 3패로, 비교적 손쉽게 이겼던 kt를 상대한다. 이제 넥센은 버티기에 들어가면 된다.
박종현 애널리스트 (blogpjh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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