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연장 12회 혈투는 무승부로 끝났다(사진=엠스플뉴스)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연장 12회 혈투는 무승부로 끝났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고척]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 연장 12회 혈투 끝 무승부

넥센 히어로즈가 LG 트윈스가 ‘총력전’을 펼쳤다. 벼랑 끝에서 서로를 마주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는 연장 12회 ‘헛심 혈투’로 끝났다.

넥센과 LG는 9월 7일 고척 맞대결에서 1-1로 비겼다. 혈전에도 불구하고 승패를 가리지 못하면서 넥센과 LG의 승차는 2경기로 유지됐다. 넥센은 66승 2무 62패, LG는 61승 3무 59패.

양 팀의 경기력은 ‘고구마를 물 없이 삼키는 것’처럼 답답했다. 연장 12회 ‘끝장승부’가 펼쳐졌지만 ‘빈공의 연속’이었다.

넥센은 7안타를 때렸지만 1회를 제외하곤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득점이 나온 과정도 상대 실책으로 시작된 것이었다.

선취점은 넥센이 냈다. 넥센은 1회 선두타자 이정후의 타석에서 나온 상대 실책으로 만든 기회를 살렸다. 고종욱의 땅볼에 이어 서건창이 적시타를 때렸다. 그리고 그 1점을 잘 9회 2사까지 잘 지켜 승리를 목전에 두는 듯 했다.

1회 서건창의 적시타 이후 9회까지 투수전이 펼쳐졌다. 하지만 넥센은 9회 김상수가 동점을 허용, 연장 12회 접전 끝에 무승부를 기록했다(사진=엠스플뉴스)
1회 서건창의 적시타 이후 9회까지 투수전이 펼쳐졌다. 하지만 넥센은 9회 김상수가 동점을 허용, 연장 12회 접전 끝에 무승부를 기록했다(사진=엠스플뉴스)

특히, 선발 제이크 브리검이 6이닝 동안 11탈삼진 2피안타 1볼넷 무실점 역투를 펼쳐 LG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LG 선발 데이비드 허프도 역투를 펼쳤지만 넥센 투수들의 집중력이 더 돋보였다.

넥센 장정석 감독도 필승조를 조기에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브리검이 6회까지 98구를 던지자, 7회 한현희를 마운드에 올린 것이다.

한현희는 7회를 삼자범퇴로 막고 좋은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8회 안타와 몸에 맞는 볼을 내줘 1사 1,2루를 허용했다. 그러자 장 감독은 마무리 투수 김상수를 곧바로 투입시켰다. 더 이상 어려운 상황을 만들지 않고 김상수를 조기에 쓴 것이다.

김상수는 백창수에게 병살타를 끌어냈고, 비디오 판독 끝에 넥센은 8회를 실점 없이 잘 마쳤다. 하지만 9회는 넘기지 못했다. 김상수는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선두타자 안익훈에게 볼넷을 내줬다.

김상수는 후속 박용택과 정성훈을 삼진 처리하면서 큰 고비를 넘겼다. 반대로 LG의 입장에선 그대로 완패를 당할 뻔했던 위기.

LG는 그대로 물러나지 않았다. 1사 1루에서 안익훈이 2루 도루에 성공해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정성훈이 삼진으로 물러난 이후 양석환의 고의 4구로 주자는 다시 2사 1,2루가 됐다. 그리고 LG는 타석에 선 이형종이 깨끗한 1타점 적시타를 때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그걸로 끝이었다. 이후 양 팀은 득점 기회를 날리며 무너졌다. 특히 연장 10회 말 넥센은 2사 후 이정후와 고종욱의 연속 안타로 1, 3루의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서건창이 땅볼로 물러나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이후 이렇다할 기회를 만들지 못한 양 팀은 결국 1무를 추가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양 팀 도합 11명의 투수를 썼고 경기 시간 4시간 9분이 소요된 경기 결과는 무승부였다.

김원익 기자 one2@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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