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반등에 성공했다(사진=LG)
LG 트윈스가 반등에 성공했다(사진=LG)

[엠스플뉴스]

LG트윈스, 4승 1무 1패로 극적인 반등 성공. 살아난 LG 선수단 “우린 할 수 있다.”

LG 트윈스가 벼랑 끝에서 살아났다. 9월 4일까지 LG는 사기가 떨어지고 싸울 힘마저 잃은 패잔병 같았다.

하지만 절망과 희망은 한 끗 차이였을까. LG는 가장 어려운 순간, 가진 모든 저력을 쏟아부었다. 그리고 LG는 9월 첫 주(9.5~10일) 4승 1무 1패란 극적인 반등에 성공했다.

패배가 익숙했던 LG, ‘승리 방정식’ 찾았다.

'승리 방정식' 찾은 LG(사진=LG)
'승리 방정식' 찾은 LG(사진=LG)

‘패-패-패-무-패-승-패-승-패-패.’

LG의 9월 5일 이전 10경기(8.24~9.4) 성적이다. LG는 4일까지 59승 2무 59패/ 승률 0.500으로 당시 5위 넥센 히어로즈와 3경기 차 벌어진 7위까지 추락했다.

2승 1무 7패란 LG의 최근 결과뿐만 아니라 흐름까지 최악이란게 더 큰 문제였다. 8월 4일 이후로 LG는 단 한 차례도 연승을 거두지 못했다. 가을야구보다 바닥이 더 가까운 절망이 LG의 현실이었다. 하지만 9월 5일 이후 LG는 달라졌다.

‘승-승-무-승-승-패.’

9월 5일 이후 4승 1무 1패의 극적인 반등에 성공한 LG다.

'LG 트윈스'란 팀명만 빼고 모든 게 달라졌다.

특히, 뒷심이 돌아왔다. LG는 같은 시기 3번의 연장 승부 포함 5경기서 4연승을 달렸다. 그 가운데 무려 3승이 1점차 승리였다. 5일 KIA전 4-3, 7일 넥센전 1-1, 8일 넥센전 10-9, 9일 두산전 4-3의 스코어에서 보듯이 박빙 상황에서 좋은 성적을 낸 게 가장 인상적인 결과였다.

LG 양상문 감독은 “선수단의 집중력이 돌아왔다. 좋은 분위기에서 선수들이 조금 더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달라진 흐름을 설명했다.

LG는 10일 두산전 패배(1-5)로 4연승을 더 이어가지 못했다. 게다가 LG는 11일까지 6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5위 SK 와이번스와 차이는 0.5경기로 좁혔다. '가을야구'는 이제 LG가 충분히 노릴만한 현실이다.

LG 선수단 이구동성 “우리 가을야구는 지금부터다.”

유강남은 LG의 가을야구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사진=LG)
유강남은 LG의 가을야구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사진=LG)

‘쌍둥이 군단’이 다시 자신감을 찾았다. 어쩌면 이게 LG 지난 4연승의 가장 큰 소득일지 모른다.

‘LG의 심장’ 박용택은 “좋은 흐름을 탔다. 선수단 표정도 밝아지고 자신감이 붙은 게 느껴진다”라며 “이런 분위기라면 충분히 좋은 흐름을 가져올 수 있다. 잔여 경기 동안 몇 번의 기회는 잡을 수 있다고 봤다. 지금의 그 기회 가운데 한 번인 것 같다”고 했다.

'투수조의 맏형'이자 '정신적인 지주'인 이동현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우리 팀이 지금까지 잘해왔다. 또 잔여경기가 가장 많이 남아서(18경기) 유리하다. 지금처럼 포기하지 않는다면 가을야구를 매년 할 수 있는 좋은 팀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이동현은 ‘포기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했지만, LG의 ‘가을야구’를 강하게 긍정했다.

LG는 지금 승리에 취했다. 연일 이어진 연장 혈투의 피로감도 잊었다.

LG 박종호 수비코치는 “경기가 긴박한 상황이 많았고 길어져서 피곤하긴 하다”라면서도 “선수들이 많이 고생했다. 어쨌든 좋은 결과로 마쳐서 기쁘다”고 했다. 다시 더워진 날씨에도 박 코치의 얼굴에선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주전 포수’ 유강남은 “확실히 좋은 흐름을 탔다. 투‧타 모두 상승세”라며 “좋은 시기인만큼 더 집중해서 앞으로도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유강남은 “우린 가을야구를 포기한 적이 없다. 지금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본다. 힘들고 피곤하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 가을야구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몸을 내던져 팀에 기여하는 선수도 더 늘었다. 9일 경기서 절뚝거리는 다리로 전 타석을 소화하고 3루 도루까지 성공한 이형종이 대표적이었다.

이형종은 8일 두 차례나 파울타구에 맞았다. 왼쪽 정강이가 시퍼렇게 멍이 들었다. 2번째로 타구에 맞은 직후엔 바닥에 주저앉아 일어나지 못했을 정도로 통증이 심했다. 하지만 이형종은 8일 경기서도 끝까지 경기장을 지켰고, 9일과 10일 경기를 소화했다.

“지금도 통증이 심하다. 불편하지만 참고해야 하지 않겠나. 중요한 순간이니까 정신력으로 뛰는 거다. 괜찮다.” 다리의 멍을 슬며시 가린 이형종은 되레 밝게 웃어보였다.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이 있다. LG가 ‘웃음과 자신감을 되찾았다’는 것이다. LG의 ‘가을야구’를 기대해도 좋을만한 이유도 늘었다.

김원익 기자 one2@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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