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가 최근 2경기 연속 부진을 씻고자 한다(사진=두산)
니퍼트가 최근 2경기 연속 부진을 씻고자 한다(사진=두산)

[엠스플뉴스]

두산 베어스가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2위 자리를 놓고 양보할 수 없는 맞대결을 펼친다. 두산 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마산 대첩’의 선봉장으로 나선다. 최근 2경기 연속 부진으로 성난 장면을 보여줬지만, 이번만큼은 ‘에이스’다운 호투로 화 대신 웃음을 되찾아야 할 니퍼트다.

니퍼트는 9월 12일 마산 NC전에서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2위 두산과 3위 NC 간의 경기 차는 불과 1.5경기 차다. 만약 이번 마산 2연전에서 두산이 모두 패할 경우 한 달여를 지킨 순위가 다시 뒤바뀐다. 2위 두산의 입장에선 최소 1승 1패라도 달성해서 간격을 그대로 유지해야 할 상황이다.

2연전 체제에서 더 중요해진 첫 맞대결이기에 니퍼트의 어깨가 더 무겁다. 사실 니퍼트는 최근 2경기 등판 결과가 좋지 않았다. 8월 3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도 이번 상황과 비슷했다. 당시 두산은 1위 KIA와의 경기 차가 2.5경기 차로 좁혀진 상황이었다. KIA와 0.5경기 차까지 좁혀질 수 있었지만, 두산은 니퍼트가 무너지면서 추격에 실패했다.

니퍼트는 31일 광주 KIA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8피안타 3볼넷 7실점(6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선발 6연승이 끊기는 동시에 6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기록도 깨진 니퍼트였다.

니퍼트는 31일 경기에서 강판당한 뒤 성난 감정을 표출했다. 동료들이 있는 더그아웃은 아니었지만,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상황에서 문을 발로 걷어차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1위 추격을 위해 가장 중요했던 경기에서 부진으로 조기 강판당하자 자신을 향한 화를 참지 못한 것이었다.

니퍼트가 NC전에서 반등하는 장면을 연출할까(사진=두산)
니퍼트가 NC전에서 반등하는 장면을 연출할까(사진=두산)

다음 등판인 9월 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펼쳐졌다. 니퍼트는 이날도 5이닝 7피안타 4볼넷 6실점으로 부진했다. 3회 실점 위기에서 팀 수비의 실책성 플레이도 나오면서 니퍼트가 더 흔들린 경기였다. 결국, 이날 경기에서도 니퍼트의 화가 분출됐다. 니퍼트는 3회 말 수비를 마치고 들어간 더그아웃에서 글러브를 집어 던졌다. 이 장면 역시 중계 카메라에 잡히면서 화제가 됐다.

두산 관계자는 “팀의 에이스로서 중요한 경기에서 흔들린 상황이었다. 니퍼트가 자신을 향한 불만을 표출한 행동 같다. 대전 경기가 끝난 뒤 팀원들과의 미팅 자리에서 니퍼트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했다”고 설명했다.

3경기 연속 부진은 니퍼트 자신에게 더 용납이 안 될 상황이다.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기 위해 12일 경기에선 꼭 승리가 필요한 두산이다. 니퍼트도 더는 화가 아닌 환한 웃음을 되찾아야 한다. 에이스가 어떤 존재인지 보여줄 중요한 시기다.

두산 한용덕 수석코치는 “니퍼트는 최근 2경기 등판에서 투구 밸런스가 안 좋았다. 그래서 제구가 흔들리면서 어렵게 경기를 끌고 갔다. 그래도 NC전에선 에이스다운 활약을 보여줄 거로 믿는다. 니퍼트의 자존심을 보여줄 경기가 될 것”이라며 내심 기대감을 내비쳤다.

NC를 향한 니퍼트의 자신감은 충분하다. 니퍼트는 올 시즌 NC를 상대로 세 차례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 1.40으로 강했다. NC 선발 투수 이재학과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맞대결이 될 전망이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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